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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골목의 끝에, 첼시 호텔 ㅣ 문학동네 청소년 76
조우리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3월
평점 :
모든 골목의 끝에, 첼시호텔 - 조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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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심락영은 공무원인 엄마와 첼시호텔을 운영중인 아빠의 밑에서 모든 걸 혼자서 해내는 고2학생이다. 어느 날 스터디카페에서 정지유를 만나고, 둘은 친구가 된다. 이후 정지유의 책상에 누군가 의도적으로 갯지렁이를 풀어놓는 사건이 벌어지고, 그 일을 계기로 정지유 김도영과 함께 고교 탐정 동호회를 만든다. 시작은 범인을 잡기 위한 이들의 작은 추리와 만남은, 단순한 놀이가 아닌 ‘관계’의 시작이 된다.
혼자 있는 것이 익숙했던 락영이는 친구인 지유, 도영과 함께 다양한 사건과 충돌을 겪으며 점점 성장해 나간다. 그 과정 속에서 락영이는 부모님에게 소중한 공간인 첼시 호텔을 이해하게 되고, 그곳을 찾는 단골 손님들에게도 새로운 시각을 가지게 된다.
p.39”어, 서울대 후드티만 입으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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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55 모든 것이 지금 여기서 멈춰 있다. 마음도 생각도 고민도 관계도.
“여기 손님들은 다 숨으러 오는 것 같아.”
“누구나 숨을 장소 하나쯤은 가지고 있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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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56 괜히 아빠 말에 멋쩍어서 아무 말이나 했다. 하지만 믿는다는 말의 무게를 처음 실감했다. 믿는다는 게 뭘까. 무언가 그리되거나 그렇다고 여기는 것, 사람이나 대상이 기대를 저버리지 않으리라 여기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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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84 문득 김도영이 했던 말이 생각났다. 모두들 아무도 모르는 사정을 안고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는 말. 우리 모두가 공평하게 외로우니 서로를 응원하고 격려해야 한다는 말.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아 보여도, 누구나 저마다의 고단함을 품고 살아간다. 그래서 더더욱, 우리가 서로에게 다정해야 하는 이유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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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92 이 밤이 지나면 각각 어딘가로 떠날 것이고 우리 모두가 다음에 언제 만나게 될지, 누구도 알 수 없다. 어쩌면 다음이란 게 없을 수도 있다. 나는 나와 잠시 교차하는 이 사람들에게 마음을 다해 다정하기로 결심했다.
(이 문장을 읽는 순간, 나 역시도 타인에게 다정하지 못했던 많은 순간들이 떠올랐다. 그건 비단 나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 속에서 우리는 때로 너무 바쁘고 지쳐서, 주변 사람들에게 다정할 여유조차 잊은 채 살아간다. 하지만 이 문장을 통해 다시금 깨달았다. 설령 짧은 만남일지라도, 잠시 교차하는 인연일지라도, 진심을 다해 바라보고 다정하게 대하려는 마음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락영이가 깨달은 것 처럼 나도 누군가에게 다정한 사람, 조금 더 포용하고 따뜻하게 타인을 대해야겠다고 되돌아보게 되는 순간이였다.)
이 책은 청소년을 겨냥한 장편 소설이지만, 어른이 된 나의 시점에서 보아도 잊고 살아왔던 성장, 타인에 대한 배려와 포용 그리고 첼시호텔의 주인인 락영이의 아빠가 이야기하는 “누구나 숨을 장소 하나쯤은 가지고 있어야지.“에 대한 살아가면서 필요한 안온한 공간에 대한 공감을 느낄 수 있었다.
첼시호텔에서 지내다가 락영이의 탄생과 동시에 안정적인 수입을 위해 공무원이란 직업을 선택한 락영이의 엄마도 가족의 생계, 락영이를 위해 생활비를 악착같이 아껴쓰지만 일주일에 한 번 자기를 위해 카페를 방문하는데 그 카페가 폐점하자 자기의 삶을 지탱하던 것이 무너진다.
사람은 사소해보여도 각각 자신의 삶을 지탱하는 것이 있다.
책을 읽으며, 나 역시 자신의 삶을 지탱할 수 있는 공간과 순간을 되새기게 되었다. 그 작은 순간들이 삶의 균형을 잡아주고, 위로가 되며, 결국 나를 계속 앞으로 나아가게 만드는 힘이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책은 나에게 누구나 자신만의 “숨을 곳”이 필요함을 다시 한 번 일깨워준 소중한 시간이었다.
추가로, 사소해보여도 사람마다 자기에게 있어 상징하는 중요한 공간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그 공간이 사람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전달하고자 했던 작가님의 의도를 느낄 수 있었다.
결국 그 공간이 존재함으로써, 우리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고, 때로는 그 공간에서 다시 힘을 얻어 나아갈 수 있다는 걸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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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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