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다 달달 서포터즈 3기]2️⃣정원에 대하여⠀p.9 정원이 떠나던 그날, 우리는 옥상에서 만났다.그 애는 내게 “사실 나도 너를 좋아했어"라고 말했다. 나는 믿지 않았다. 좋아하는 마음은 어떻게든 티가 날 수밖에 없는 것 아닌가. 틀어막은 내 마음이 걸핏하면 빛이나 연기처럼 새어 나왔듯이.⠀p.70 우리는 고백하는 순간이 우리가 마주하는 마지막 시간이라는 것을 알았다. 왜 더 일찍 마음을 전하지 못했을까. 소중한 감정을 마치 하찮고 거북한 것인 양 감추기에 급급했다. 사랑이 비루하게 느껴졌던 이유는 우리를 둘러싼 세계가 비천해서였을까.⠀어느 날 은석의 집 비어있던 공간에 엄마의 여중여고시절 동창인 순미이모네가 들어와서 살게 되었다.단출하게 챙겨 온 짐으로 세 모녀의 상황만을 짐작할 뿐.하지만 아무리 여중여고를 같이 나온 동창이라지만 집주인 아들인 은석과 갑작스럽게 건물에 세 들 여 살게 된 딸 정원은 그 거리만큼이나 서로 가까워질 수는 없었다.동창이라는 인연의 고리로 호의와 배려가 시작되었지만 시간이 흐르며 알게 모르게 서로 간의 미묘한 불편함으로 인해 옅어졌고, 그것은 결국 주변의 아이들에게까지 뻗어나간다.정원과 은석은 딱 꼬집어 말은 못 했겠지만 어른들의 사정을 눈치채지 못할 만큼 어리숙하지는 않다.⠀정원을 향한 은석의 조심스러운 호감과 배려는 마찬가지로 은석에게 호감이 있었던 정원에게는 때로는 힘이 되기도, 때로는 좌절감을 주기도 했을 것이다.⠀정원이가 불쌍해서 보는 내내 정원이한테 얼마나 먹먹하고 애틋함을 느꼈는지 모른다. 떠나던 그날 꾹꾹 눌러 담았던 마음을 표현하고 떠난 정원에게 꽃길만 가득하길.⠀p.71 정원이 떠난 후에 나는 비로소 정원을 가꿀 수 있게 되었다. 가련하지 않은 정원, 취약하지 않은 정원, 향기로운 정원, 울창한 정원에 대하여.⠀*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