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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소녀 은퇴합니다 (리커버) ㅣ 소설Q
박서련 지음 / 창비 / 2022년 4월
평점 :
마법소녀 은퇴합니다.
p.24 애초에 언제부터 언제까지를 소녀라고 불러야 맞죠? 초경을 해야 소녀인가요? 초경을 하면 더이상 소녀가 아닌가요? 키가 160센티미터를 넘으면 어른이 되나요? 백육십까지 자라지 못하는 사람도 많은데요? 몸은 물론 마음의 성장도, 모든 사람의 소녀 시절이 조금씩 다르지 않나요?"
p.68 “아닙니다. 모두가 알고 있어요. 진짜 위기는, 재앙은 기후 변화의 모습으로 온다는 것."
p.120 “가장 약한 존재들에게 가장 필요한 힘이 부여되기 때 문에 소녀들에게만 마법의 힘이 부여되는 것처럼 보이는 게 아닐까. 그게 내 생각이에요."
p.179 “흔한 얘기인걸요, 세계를 구하고 본인은 망하는 거.”
p.190 스물아홉 살에도 마법소녀가 될 수 있다면 시계 디자이너가 되기에 늦은 나이도 딱히 없을 것이다.
주인공은 29살 백수, 리볼빙카드 빚 삼백만 원을 감당 못 해 마포대교에서 뛰어내리려다가 예언의 마법 소녀 아로아를 만난다. 정확하게는 아로아가 찾아온다.
당신은 마법 소녀가 될 운명이라며, 예언의 마법 소녀인 내가 보았다, 그것도 사상 최강인 시간의 마법 소녀!
제가요?? (조세호 짤)
시간이라고 이야기하니 삶에 치여 잊고 살았던 시계를 만드는 사람이 되는 게 꿈이었던, 할아버지가 금은 시계방 사장님이셔서 시계를 고치는 것을 어깨너머로 보고 자라고 배웠던 기억이 난다.
할아버지 나 시간의 마법소녀래•••(맞는거같아)
그렇게 내가 필요 존재가 된 것 같았던 주인공의 앞날에
[진짜] 시간의 마법 소녀가 각성했다.
그것도 이름도 멋지게 이미래다.
사상 최강의 마법 소녀인 만큼 남이 되면 무서운 사람인 시간의 마법 소녀 이미래는 마법 소녀 협동조합의 편이 아니라 지구의 종말 아닌 종말을 앞당기려는 사람.
과연 시간의 마법 소녀가 될 뻔했던 주인공은 강력한 시간의 마법 소녀 이미래를 저지할 수 있을까?
누구나 어린 시절 마법 소녀가 관련된 만화를 접한 적 있을 것이다. 거기서 나오는 마법 소녀의 힘은 너무나 매력적이고 선한 사람을 구하고, 악한 사람을 처치하는 게 당연하게 묘사한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재앙은, 위기는 기후 변화의 모습으로 온다고 한다. 재앙과, 위기가 기후 변화라면 이 재앙을 몰고 온 우리는 선인인가 악인인가 당연히 후자이다.
그렇기에 당연히 시간의 마법 소녀라면 기후 변화의 재앙을 막을 수 있는 가장 큰 힘을 가졌는데 거기에 보태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당연한 생각도 우리의 오만이고 거만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고, 이미래의 선택도 나쁘다고는 비난할 순 없었다.
p.190 스물아홉 살에도 마법소녀가 될 수 있다면 시계 디자이너가 되기에 늦은 나이도 딱히 없을 것이다.
주인공이 마법 소녀뿐만 아니라 자기의 삶의 방향의 키를 다시 잡게 된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 좋았다.
이 문장을 보니 인터넷에서 본 글귀가 기억난다.
“우리 나이에 늦은 건 딱 하나. 키즈모델. 다른 건 다 가능. 다 하러 가자.”
*본 도서는 출판사 서평 이벤트를 통해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마법소녀은퇴합니다 #박서련 #창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