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무한한 우주를 건너 서로를 만났고 이 삶을 함께하고 있어 - 펫로스, 반려동물 애도의 기록
최하늘 지음 / 알레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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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43 펫로스 서클의 큰 방향은 ‘재조정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반려동물은 죽어서 ‘없어진’ 게 아니어서 반려동물과의 유대는 계속 지속됩니다.

p.45 우리는 반려동물을 일방적으로 돌보는 대상이 아니라 사람과 서로 지켜주고 의지한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알고 있습니다.

p.57 반려동물을 키우면서 알게 된 건 내가 주는 것보다 내가 받는 것이 더 크다는 사실이었다.

p.101 반려동물을 키운다는 건 엄청난 각오와 책임이 따르지만, 그 과정에서 얻는 사랑과 행복이 무엇보다 값지다.

p.129 한 사람에게 반려동물은 단순한 동물이라는 존재를 넘어 다른 사람이 대신할 수 없는 깊고 진한 유대와 친밀감을 선물하는 존재입니다.

p.185 반려동물은 같이 있는 공간을 마법처럼 바꾸어버립니다.

p.243 우리에게 빛나고 소중한 것들은 종종 주위의 이해를 얻기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지금의 초롱이를 만나기 전에는 나 역시도 주변 사람들의 반려동물 걱정, 더 나아가 죽음에 크게 와닿진 않았다.
오랫동안 키우던 강아지를 떠난 보낸 친구에게 어떻게 위로의 말을 전해야 할지 감도 못 잡았고,
키우는 반려동물이 보고 싶다는 친구에게 그렇구나 하면서 넘겼던 지난한 날들이 있었다.

어린 시절 학원에 다니는 길목에는 주택가가 즐비했는데 지금처럼 큰 강아지를 묶어놓지 않았기에 밖에 돌아다니던 큰 개한테 쫓겨 엉덩이를 물린 기억이 있어 조금만 강아지조차도 무서워했고, 고양이를 키운다는 개념을 전혀 가져본 적이 없던 내가 초롱이를 만나고 참 많이 달라졌다.
초롱이를 위해 고양이 관련 서적을 읽어보고, 공부하고, 같은 반려묘를 키우는 사람들과 인연을 쌓게 되고, 내 영양제는 몰라도 초롱이의 영양제와 사료는 좋은 것만 먹이고 싶고, 동물 병원도 다방면으로 정보를 찾아보곤 한다.
나만 바라보는 초롱이를 위해 내 세상의 중심도 초롱이한테 초점을 맞추고, 서로가 서로를 의지하고 나누는 유대감과 나에게 주는 무한한 사랑은 얼마나 경이로운지 모른다.
그렇기에 사실 죽음에 대한 생각은 하고 싶지도 않고 너무나 무서워 외면하고 싶은 주제이기도 하다.

책을 읽으면서 아이들의 모습을 설명할 때는 사진을 보면서 저절로 웃음이 나오며 귀여워하기도 하고, 안타까운 일에는 같이 가슴 아파하며 속상해하고, 소중한 존재를 떠나보낸 뒤의 삶에는 나 역시 말로는 형용할 수없이 찢어지고 공허해지는 심정이었기에 정말 많은 눈물을 흘렸다.
영혼까지 함께 묶어있는 존재에 대한 상실은 어떻게도 설명할 수 없다. 그렇기에 이 책은 아픔을 가진 각각의 사연자에 맞춰 어떻게 상담을 해나가고, 치유해 가는지 이야기해 준다.
(그 과정에서 꼭 같은 사연이 아니더라도 나 역시도 받아 가는 위안이 있다.)
초롱이와 함께 지내고 있어 더욱 공감을 많이 했기에 주변에 반려동물과 함께 지내는 사람들에게, 꼭 반려동물과 지내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읽어보라고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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