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기욤 뮈소 지음, 양영란 옮김 / 밝은세상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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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87 ”사람은 앞으로 보고 나아가야 하니까. 과거는 이미 지나갔어. 죽은 사람은 하늘나라에서 자기들끼리 살게 내버려둬.“

p.301 “어떤 사람을 깊이 있게 이해하려면 그동안 어떻게 살아왔는지 과거를 되짚어봐야 한다잖아요.”

사랑하는 아내 케이트를 잃은 하버드대의 철학 교수 매튜는 벼룩시장에서 중고 노트북을 구입하고, 그 노트북에 남아있는 사진을 계기로 노트북의 전 주인이었던 엠마와 메일을 주고받게 된다.
엠마는 소믈리에로 둘은 이메일을 주고받다 호감을 느껴 맨해튼의 식당에서 만나기로 약속한다.
그런데 약속 당일에 둘은 맨해튼의 식당에 도착했음에도 만나지 못한다.
약속을 어긴 서로를 비난하고, 화를 내다가 이상한 점을 발견한다.
매튜는 2011년에 살고 있고 엠마는 2010년에 살고 있다는 것이다.
서로 다른 시간대에 살고 있으니 당연히 직접 만나는 시간대가 달라서 만나지 못했고,
연락을 주고받을 수 있는 것도 서로가 소유하고 있는 똑같은 ‘노트북’으로만 가능하다.
매튜는 이 기이한 사실을 알자마자 2010년에 살고 있는 엠마를 통해 아내 케이트를 살리고자 하고,
그 과정에서 엠마는 엄청난 사실들을 발견해나가는 이야기다.

시작은 시공간을 뛰어넘는 설레는 로맨스인가 했는데 스토리가 진행되어가면 갈수록 소름 끼치고, 스릴 넘치면서 중간중간에 풀어준 떡밥을 풀 때마다 짜릿하여 손에서 책을 놓을 수가 없었다.
책을 읽으며 아 이렇게 흘러갈 수 도 있겠다는 스토리를 상상해 보곤 하는데 나의 상상을 과감하게 깨는 전개에 아! 맞아 이래서 기욤 뮈소였지! 하면서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책의 중후반부에 갈수록 주도적으로 행동하는 엠마와 또한 로뮈알드와 합심하여 이야기를 끌어가는 모습은 너무나 멋지고 감탄스럽고 카타르시스가 느껴졌다.
일상 속에서 흔한 ‘노트북’이라는 소재를 이용하여 이토록 놀라운 글을 쓸 수 있는 건 단언컨대
기욤 뮈소뿐일 것이다.
기욤 뮈소의 소설 3종 ’사랑하기 때문에‘,’내일‘,’브루클린의 소녀‘ 중 ’내일‘을 제공받아서 너무나 짜릿하게 읽었는데 나머지 도서도 개인적으로 구매하여 기욤 뮈소만 만들어낼 수 있는 기욤 뮈소식 이야기에 계속 빠져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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