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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오이
남대희 지음 / 메이킹북스 / 2025년 9월
평점 :

고이오이
메이킹북스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 지원을 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이 책이 고이오이라고 되어 있어서 뜻을 알아보니 조용하고 바람마저 멈춘 상태를 듯하는 순우리말이라고 합니다.
시를 읽어 보면 짧은 시이지만 그 속에 있는 단어들을 읽으면서 여운과 생각을 하게
합니다.

등대 시를 읽어 봅니다.
밤의 어둠이 바다의 등을 쓰다듬는다는 표현은 밤이 바다도 까맣게 어둠을 드리우는 것을 의미하며 빈 모래밭에 파도가 이름을 지우러 다닌다는 표현은 파도가 쳐서
모래밭을 깨끗하게 한다고 생각이 듭니다.
등대는 눈을 감고 서있는 불빛이라는 표현은 눈을 감았다 떴다 하는 등대를 의미합니다.

벽시계 시를 읽어 봅니다.
시침과 분침 사이에 침묵이 미끄러우며 고요한 벽 위에 그림자가 번지는 것은 오후가
되어 그림자가 생김을 의미합니다.
벽시계를 요즘에는 계속 보는 이 없으며 지나가다 보는 정도라서 아무도 없는
오후 두시에 초심 소리 만이 방안을 고인다는 의미입니다.
그러고 보니 요즘에는 손안에 시계가 있어서 벽시계도 없어지는 시대입니다.

조각배 시를 읽어 봅니다.
해변에 덩굴 아래 반쯤 가려진 배가 부러진 노를 안고 기울어져 있습니다.
예전에 사용하던 조각배인데 지금은 사용하지 않아서 노가 부러진 느낌입니다.
날 밝기 전에 바람보다 먼저 포구에 돌아오던 조각배인데 지금은 움직이지 않는
느낌입니다.
아버지가 오래된 라디오를 켜고 듣고 계시는 것이 마지 조각배가 아버지 같음을
이야기합니다.
버려진 것이 아니라 다 건넜다는 뜻을 의미합니다.
다 건너서 건널 사람이 오랫동안 없었다는 뜻입니다.
시가 일상생활 속에서 보는 사물과 이상적이고 감상적인 의미로 적힌 시를 읽으면서 새로운 마음이 듭니다.
이 가을에 시원하면서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바람을 맞으며 계절의 변화를
느낍니다.
시는 가을에 읽어야 더욱 느낌이 있으며 이 시집처럼 시의 의미를 나만의 방식으로
해석해 보는 것도 좋은 시를 읽는 방법입니다.
#고이오이 #남대희 #메이킹북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