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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 - 제10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천명관 지음 / 문학동네 / 2004년 12월
평점 :

고래

붉은 벽돌의 여왕 춘희 라는 여자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을 합니다.
전쟁이 끝나가던 해 겨울 한 거지 여자에 의해 마굿간에서 태어납니다.
칠 킬로그램에 달하는 몸무게는 열 네살이 되기 전에 백 킬로그램을 넘어섭니다.
벙어리 였던 그녀는 자신 만의 세계 안에 고립되어 외롭게 자랐습니다.
의붓 아버지로 부터 벽돌 굽는 방법을 배웠다고 합니다.
팔백여 명의 목숨을 앗아간 대화재 이후 방화범으로 체포되어 교도소에 수감되었습니다.

오랜 교도소 생활 끝에 벽돌 공장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때 나이가 스물일곱이었다고 합니다.
여름 한 낮 푸른 죄수복을 입은 춘희는 벽돌공장 한 복판에 서 있었습니다.
춘희와 같은 감방 안에 한 여죄수가 있었는데 얼굴이 주근깨로 덮여 있었던 그녀는 청산가리가 든 음식을 먹여서 두 딸과 자신의 남편을 독살한 죄로 사형을 선고받았습니다.
그녀는 사형을 당하기 전에 쉬지 않고 감방 안의 먼지를 쓸고 닦았습니다.
같은 방에 있던 다른 죄수들이 살날도 얼마 안 남았는데 청소를 왜하냐고 물었습니다.

걸레로 마룻바닥을 훔치며 말했습니다.
죽음이란 건 별게 아니라 그저 먼지가 쌓이는 것과 같은 일일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수수께기 같은 말이 생각이 납니다.
마당으로 통하는 부엌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을 때 멀리 기차가 경적을 울리며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벽돌가마를 향해 걸어갑니다.
자신이 오래 전 뛰어 놀던 마당을 맨 발로 딛고 서 있었습니다.
예전 공장에 있던 인부들의 땀냄새와 왁자한 소란은 모두 사라지고 드 넓은 공장 마당엔 춘희 혼자만이 돌아와 서 있었습니다.
이 책은 춘희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벽돌공장이야기를 과거의 추억을 하며
알려줍니다.
지금은 아무도 없는 그곳에서 춘희의 마음을 알 수 있으며 현재가 아닌 과거 어느 시대를 반영하는 소설이라는 느낌입니다.
#고래 #천명관 #문학동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