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을 법한 모든 것
구병모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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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을 법한 모든 것



저자인 구병모님은 1976년 서울에서 태어나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편집자로 활동하였으며 2009년 위저드 베이커리를 시작으로 그것이 나만은 아니기를, 단 하나의 문장, 네 이웃의 식탁, 파과, 아가미, 한 스푼의 시간 등이 있습니다.



요양원에서 연락을 받은건 하던일을 때려치우고 돌아나와 집 앞 편의점에서

맥주를 계산대에 올려 놓았을 때입니다.

기세좋게 던지고 나온건 내 기준인데 나 맞으라고 던딘게 아니며 방향만 내 쪽일뿐

벽이나 바닥을 겨냥한 줄은 알겠고 평소에도 종종 날아오던 건데 그날따라 머리꼭지라도 따인 느낌이었는지 실장이 던진 알루미늄포일 통이 결정타인지 도화선인지

뭔가가 되어 버렸습니다.



은박지 담긴 통의 절단용 톰니가 팔을 할퀴고 피가 배어 나왔습니다.

실장의 얼굴에는 타자를 잘못 가격한 투수의 표정이 아주 잠깐 스쳐갔습니다.

내 주위에 떨어진 물건 가운데 아교 스틱을 직전까지 녹이던 중이라 열감 있는 것을 실장에게 던집니다. 반사신경으로 팔을 들어 틀어 막습니다.

문을 열고 나가는 내 등뒤로 너 정말 이거밖에 안돼 하는 호통소리가 들렸지만

못들은체 합니다.

전화 너머에서 이유나진 할머니 보호자분 인지 물어봅니다.

팔구십대 노인들이 삶에서 마지막으로 하는 단체생활을 조금이라도 몸상태가 나은

일흔 남짓한 이들이 씻기고 먹이고 돌봅니다.

택시기사도 노인이며 미래의 노인 사회를 보는 듯 합니다.

미래이지만 중위 연령 61세의 시대를 사는 주인공과 요양원에 있는 어머니의

이야기로 읽으면서도 앞으로 우리 사회도 이렇게 변하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있을법한모든것 #구병모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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