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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슬픔의 거울 ㅣ 오르부아르 3부작 3
피에르 르메트르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4월
평점 :

우리 슬픔의 거울

저자 : 피에르 르메트르 (Pierre Lemaitre)
1951년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났다. 1951년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났다. 대학에서 프랑스문학과 영문학을 가르치다가 55세의 나이로 어느 날 소설을 썼고, 이 첫 소설 『능숙한 솜씨』로 코냑페스티벌 신인상을 수상했다. ‘형사 베르호벤 3부작’의 첫 작품이기도 한 이 작품은 “본격문학 이상의 품격을 갖춘 보기 드문 장르소설” “프루스트, 도스토옙스키, 발자크의 문체를 느낄 수 있는 수작” “추리?스릴러 대가의 탄생”이라는 문단의 호평과 대서특필로 격찬 받았다. 이후로 발표한 『그 남자의 웨딩드레스』 『사악한 관리인 Cadres noirs』(출간 예정)으로 2009 미스터리문학 애호가상, 몽티니 레 코르메유 불어권 추리소설 문학상, 2010 유럽 추리소설 대상 등을 받으면서, 등단 후 연이어 발표한 세 작품이 모두 문학상을 수상하는 이례적인 이력을 쌓았다. 그의 작품에는 “히치콕이 살아 있다면 영화화하고 싶어할 작품으로 완성시키는데 주력했다”고 밝힌 저자의 장인 정신이 고스란히 녹아 있으며, 『그 남자의 웨딩드레스』와 『사악한 관리인』은 현재 영화로 제작중이다.

1940년 4월 6일
1940년 6월 6일
1940년 6월 13일
에필로그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전쟁이 곧 시작되리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은 오래전부터 시들해져 있었고 누구보다도 줠 씨가 그랬다.
총동원령이 내려지고 나서 여섯 달이 넘어가자.
실망한 라 프티트 보엠의 사장은 더 이상 그 가능성을 믿지 않게 되었다.
서빙을 하던 루이즈는 그가 이 전쟁이 정말로 일어난다고 생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어 라는 말까지 하는 것을 듣곤 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이 전쟁은 화려한 애국적 담화들과 요란한 발표들 뒤에서 진행되는 전 유럽 차원의 거대한 외교적 뒷거래요 총동원령을 또 하나의 공갈탄으로 사용하는 엄청난 규모의 체스 판일 뿐이라는 거였다.

스무 개씩 줄을 맞춰 늘어놓은 필터들은 마치 통통한 스테인리스 통들처럼 보였다.
하지만 커다란 우유 단지 같은 그것들의 후덕한 모습은 가브리엘을 전혀 안심시키지 못했다.
독가스 공격으로부터 보호해 주기로 되어 있는 이 필터들이 그에게는 불안에 바짝 얼어붙은 초병들일 뿐이었다. 수백 개의 요새와 벙커로 이루어져 독일의 침공에 맞서기로 되어 있는 마지노선은 가까이서 보면 끔찍이도 허술하게 느껴졌다.

성이 벨몽이라고 르 푸아트뱅 판사가 물었다.
병원 침대에 누운 루이즈는 소녀처럼 가냘퍼 보였다.
그런데 당신 말은 이 여자가 매춘부가 아니란 말이지
그는 온종일 조그만 새미 가죽으로 안경을 닦았다.
그의 동료, 협력자, 집행관, 변호사 들에게 이 동작은 하나의 언어였다.
지금 이 순간 안경알을 닦는 손은 그가 이 점에 대해 회의적이라는 것을 분명히 말해주고 있었다.

또 한 번의 격렬한 경련에 몸이 반으로 꺾였지만 가브리엘의 위장에는 더 이상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았다. 이제 연기가 너무나 짙어져 1미터 앞도 분간되지 않았다.
여기 이 밀폐된 방 안에서 죽어 버리는 건가
그의 호흡은 거친 헐떡거림에 가까웠고 계속해서 들어오는 연기 속에 얼굴이
잠기는데 문득 고개를 들어 문이 반즘 열려 있었다.
한 줄기 신선한 공기가 좁은 공간에 흘러 들어오자 연기가 소용돌이 쳤다.
이 소설은 저자의 프랑스 소설로 늦은 나이에 소설을 내지만 작품속에는 전쟁의 참상이 많이 내제되어 있습니다.
이 소설은 제 2차 세계대전을 앞둔 시기를 배경으로 프랑스 카페의 한 단골 손님에게서 옷을 벗어 달라는 이상한 제안을 받은 교사 루이즈의 이야기에서 시작되는 소설입니다.
마지노선에서 군 복무 중인 병사 가브리엘과 라울, 무거운 비밀은 간직한 헌병 페르낭 등의 인물이 나오며 각자 자신도 모르는 사이 뒤틀려 있던 삶을 바로 잡기 위한 여정을 그린 소설입니다.
주인공들의 배경과 대화를 읽어 보면 전쟁의 참상과 긴장감이 느껴지며
다소 두꺼운 프랑스 전쟁 소설이라 언제 다 읽어 보나 했는데 소설이 드라마차럼 앞 부분을 읽으면 뒷 부분 내용이 궁금하여 결국 끝까지 다 읽게 되는 매력이 있습니다.
그 시대 그 지역에 있지는 않지만 잘 짜여진 소설 내용으로 마치 내가 그 주인공 옆에 있는 느낌의 프랑스 전쟁 소설이라 사실성이 잘 표현된 작품입니다.
열린책들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 지원을 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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