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빌라
백수린 지음 / 문학동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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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빌라


저자 : 백수린

2011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거짓말 연습」이 당선되면서 등단했다. 소설집 『폴링 인 폴』, 『참담한 빛』, 『여름의 빌라』, 중편소설 『친애하고, 친애하는』, 짧은소설 『오늘 밤은 사라지지 말아요』, 번역서 『문맹』, 『여름비』를 출간했다. 젊은작가상, 문지문학상, 이해조소설문학상, 현대문학상, 한국일보문학상, 제45회 이상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시간의 궤적 007

여름의 빌라 041

고요한 사건 073

폭설 107

아직 집에는 가지 않을래요 139

흑설탕 캔디 169

아주 잠깐 동안에 205

아카시아 숲, 첫 입맞춤 235

해설 | 황예인(문학평론가)

나의 작은 세계에서 벗어나서 267

언니가 내게 말을 걸어온 것은 부활절 방학이 시작되기 전의 어느 수요일이었다.

언니와 나는 어학원에서 몇 달째 수업을 같이 듣고 있었다.

열다섯 명의 외국인 틈에서 우리 둘만 한국인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그때까지 단 한번도 서로 말을 섞어 본 적은 없었다.



새벽의 기차역 풍경을 알고 있지요

우리가 오래전 처음 헤어졌던 곳도 새벽의 기차역이었어요

커다란 배낭을 짊어진 채 국경을 건너는 기차에 올라타려던 내게 당신 부부가

작별의 말을 건네던 장면을 떠올릴 때가 있습니다.

행운을 빌어 당신과 한스는 그렇게 말하며 나의 뺨에 입을 맞추었죠

나보다 서른 살 가까이 많은 당신과 한스에게 나는 우연히 만나 함께 며칠을 지내다가 헤어지는 작은 동양 여자아이에 불과했다고 당신은 한참의 시간이 흐른 후에 내게 말했습니다.


죽은 고양이를 처음 본 것은 내가 열 여덞 살에서 열 아홉 살로 넘어가는 겨울이었다. 눈 소식에 유난히 없었던 그 해 겨울 낫눈 싸라기눈, 포슬눈, 국어사전에서

눈을 가리키는 서로 다른 이름들을 발견할 때마다 나는 눈이 오길 기다리는

마음으로 노트에 베껴 적으며 지루한 겨울을 나고 있었다.

우리 가족이 서울에 정착해 살기 시작한 지 삼 년 가까이 되어가던 시점이었다.


그녀가 열한 살이었을 때 엄마는 그녀를 떠났고 모든 것이 바뀌었다.

그렇게 말할 때마다 엄마는 그녀를 떠난 것이 아니라 아빠를 떠난 것이라고

정정했지만 열한 살은 그런 것을 구분할 수 있는 나이가 아니었다.

지금은 이혼율이 꽤 높아졌지만 그때만 해도 엄마, 아빠가 이혼한 아이는 전교에 그녀 하나였다.

당시 그녀가 다니던 학교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 한가운데에 위치한 신생초등

학교였다.

프랑스 파리의 어학원에서 만난 언니와의 만남 프랑스의 여러곳을 둘러보며

외국에서의 외롭지만 의지되는 삶을 알려줍니다.

외국의 삶을 소설이지만 재미있게 표현하여 신선한 느낌으로 읽게 되었습니다.

#여름의빌라 #백수린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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