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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_0419
달빛 지음 / 해피북스투유 / 2023년 4월
평점 :

#축제_0419

저자 : 달빛
20년을 아나키스트로 살았다. 그사이 현장 운동가, 영화사 직원, 변호사실 사무장, 출판 기획자, 작가 에이전트, 웹소설 플랫폼 관리자 등으로 지냈다. 글을 쓰기 위해서였다. 다짐처럼 그리고 바람처럼, 단 하루도 글을 쓰지 않은 날이 없었다. 11권의 장편소설을 발표했으며 14편의 영화 작업에 참여했다. 많은 일을 했고 많은 이들과 협업했다. 온전히 아나키스트로 사는 것과 관계를 이으며 사는 대척점에서, 2020년 한국인으로 ‘다시’ 살기를 택했다. 미래와 다음 세대에 대한 믿음 때문이었다. 유기견 만두와 만두 엄마를 만난 일은 인생 최고의 행운이었음을 고백한다. 2020년 콘텐츠 회사를 설립했다. 독립영화 두 편을 제작, 감독했으며 개봉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10여 편 시나리오의 영화화와 기획한 드라마, 웹소설의 진행을 위해 매진하고 있다. 기치로 내건 ‘콘텐츠가 꿈꾸는 행복한 세상’을 위해 오늘도 최선을 다해 살아간다.

첫 숨
1~14
막 숨
작가의 말

첫 숨
남자는 유리 너머를 보았다.
치달리다 떨어지기를 반복하는 선 하나만 반짝였다.
선은 모니터 속에서 뜀박질을 계속했다.
무한한 아니 무한할 것 같은 기계적 속임수
모니터를 따라 손끝으로 이어진 전극은 분명 그보다 느리게 오르내리는 낡은
생명에 다다랐다.

아비지를 망치로 때릴 것처럼
지유는 프레스 손잡이를 지르눌렀다.
반장은 달관이라도 한 사람 처럼 내려가기가 어려운 게 인생과 연탄 틀이라고 말했다. 아버지처럼 구는 반장이 고까웠지만 아버지처럼 굴어주어서 고마울 때가 더 많았다. 적당히 힘을 빼고 살아라.
반장은 일장 연설 끝에 마침표처럼 이 말을 덧붙였다.

굿 굿
사수인 보나페나가 엄지를 들더니 덥석 왼손을 쥐었다.
세헌은 한국식으로 슬쩍 목례를 하며 스팀다리미를 세웠다.
보나페나는 가나 사람으로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미국에 왔다.
보나페나가 흥얼거리는 노래는 늘 캘리포니아 드리밍이었다.
보나페나가 왜 그런지는 짐작했다.

막 숨
걱정하지 마십시오 장담은 못 하더라도 지금보다는 나을겁니다.
내려다보던 가운이 남자에게 말했다.
그만 들어가 보십시오
그게 저 쉽게 발이 떨어지지 않네요
이해할 수도 없고요
그런가요 하긴 저도 뇌를 연구하는 의사가 아니었다면 납득하기 어려웠을 겁니다.
아시죠 인간은 제한적으로 뇌를 사용한다는 사실을요
모를 리 없었다.
글을 쓰고 영화의 일을 하는 저자의 장편소설로 축제 0419여서 대학축제인가 하고
읽었는데 과거 4.19 민주혁명을 이르는 말인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현미는 자신을 치매라고 단정합니다.
자칫 절망하거나 좌절할 만한데도 현미는 외교부에서 유리 천장을 뚫어내던 의지를 오늘에 투영하며 사라진 5년을 찾기 위해 분연히 일어섭니다.. 그 5년의 추적! 이를 통해 현미는 자신이 잊었거나 때론 비겁했거나 아니라면 외면했던 과거와 마주하며, 현미 자신이 바로 대한민국이었음을 자각합니다.. 그 중심에서 비로소 직면한 한 남자의 순애보가 현미에게 ‘과거가 아닌 오늘’을 선물합니다.
미츠코, 지유, 현미, 세헌, 민서를 통해 다루어지는 개인의 이야기, 이들의 사연이 모여 하나의 역사로 기능하는 서사를 만들어내며 4·19혁명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해줍니다.
파문이 커지면 파도가 되고 파도가 커지면 너울이 되며 너울은 결국 바다를 뒤집는습니다.
#축제_0419』에서 1940년대와 1960년대, 1980년대, 2000년대, 그리고 2020년이라는 80년을 관통하고 살아온 삶을 생각해보게 됩니다.
아픈 과거이면서도 민족의 단결을 이루는 일들을 생각하게 하는 소설입니다.
해피북스투유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 지원을 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축제_0419 #해피북스투유 #달빛 #북유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