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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나운 애착 ㅣ 비비언 고닉 선집 1
비비언 고닉 지음, 노지양 옮김 / 글항아리 / 2021년 12월
평점 :

사나운 애착

저자 : 비비언 고닉 (Vivian Gornick)
비평가, 저널리스트, 에세이스트. 뉴욕에서 나고 자라고 활동했다. 칼럼, 비평, 회고록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정신의 삶을 건 독보적인 글쓰기를 보여주며 오랫동안 '작가들의 작가'로 불려왔다. 1970년대 여성운동을 취재하며 『빌리지보이스』의 전설적 기자로 이름을 알렸고, 당시 쓴 글은 뉴욕래디컬페미니스트 창설에 영감을 불어넣기도 했다. 『뉴욕타임스』 『타임』 『네이션』 『보이스』 『뉴요커』 등에서 발표한 특유의 일인칭 비평은 버지니아 울프의 전통을 이으면서도 거기서 더 나아가 자기 서사의 고백이라는 현대적 욕구를 반영하며 비평의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널리 알려진 자전적 에세이들에서 보여준 글쓰기는 이른바 회고록의 부흥을 일으킨 사건으로 조명되며 시대를 초월한 고전으로 읽히고 있다.

평생에 걸친 어머니와의 애증을 그린 『사나운 애착』(1987)은 『뉴욕타임스』 ‘지난 50년간 최고의 회고록’, 『옵서버』 ‘20세기 100대 논픽션’에 선정되며 지금까지도 작가의 대표작이자 회고록 분야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뉴욕 시티칼리지를 졸업해 뉴욕대에서 석사학위를 받았고, 아이오와대에서 논픽션 저술을 강의했다. 하버드대 래드클리프재단의 후원을 받았고, 베스트아메리칸에세이상과 두 차례의 전미비평가협회상, 윈덤캠벨문학상을 수상했다.

나는 여덟 살이다.
엄마와 나는 아파트에서 나와 2층 충계참에 서 있다.
옆집 드러커 아줌마가 자기네 집 문을 열고 담배를 피우고 있다.
엄마가 우리 집 문을 닫으면서 그 아줌마에게 말한다.
거기 서서 무해? 아줌마는 고갯짓으로 집 안을 가리킨다.

엄마와 내 사이가 좋다고는 할 수 없다.
아니 세월이 흐르고 같이 보낸 시간이 쌓일수록 더 나빠지는 것만 같다.
우리는 좁아터진 강력하고 끈끈한 관계망 안에 갇혀서 옴짝달싹 못한다.
몇 년 동안은 우리도 서로 지쳐서 누그러들 때가 있다.
그러다가 다시 분노가 일어난다.

둘이서 하는 일 중에 가장 좋은 건 옛날이야기 하기다.
엄마에게 묻는다. 엄마 콘필드 아줌마 기억나? 그이야기 해주셔
엄마 얼굴에 화색이 돌더니 몇 번이나 했던 이야기를 또 시작한다.
엄마가 하는 그때 그 시절 이야기들은 오려 붙인 듯 똑같기도 하고
사뭇 다르기도 한데 그건 내가 나이가 들어가기 때문이기도 하고 지난번에는
묻지 않았던 질문을 던지기 때문이기도 하다.

엄마가 말했다. 그날 밤에 말이야 왜 그랬는진 몰라도 자다가 벌떡 깼지
그런데 솔 삼촌이 서서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어 난 물었지 무슨 일이에요?
부모님한테 무슨 안 좋은 일이라도 생긴 줄 알았어
삼촌이 그러고 있는 꼴이 너무 우스워서 몽유병이라도 있는 줄 알았다니까
그런데 삼촌이 나한테 말도 안 붙이고 그대로 날 안아 올리더니 자기 침대로 데리고 갔어.
이 책은 딸과 엄마의 티격태격하면서도 의지하며 삶을 이끌어 가는 삶의 의지처가
서로 되어주면서 뉴욕의 삶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시대적인 소설입니다.
다소 거칠며 성적인 요소가 많이 나오는데 뉴욕의 문화라고 생각하고
우리 문화와는 다르지만 미국 문화의 일부라고 생각하고 읽었습니다.
뉴욕 브롱크스 거리에서 가난한 이민자의거주지 다세대주택에서 어릴때 부터
청소년기를 거쳐 성인이 될 때가 남과의 다른 인생을 생각해 보게 됩니다.
엄마와 내 사이가 좋다고는 할 수 없다.
아니 세월이 흐르고 같이 보낸 시간이 쌓일수록 더 나빠지는 것만 같다.
우리는 좁아터진 강력하고 끈끈한 관계망 안에 갇혀서 옴짝달짝못한다.
몇 년 동안은 우리도 서로 지쳐서 누그러들 때가 있다. 그러다가 다시 분노가
일어난다.
브롱크스는 외국에서 건너온 이민자들의 거주지로 이루어진 조각보 같은 곳이었다.
네다섯 개 블록은 아일랜드, 이탈리아, 유대인 골목이라는 이름이 붙을 정도로
한 민족만 모여 살았으나 유대인 구역에도 일정 비율의 아일랜드인이 살았고 이탈리아 골목에도 한 줌의 유대인이 거주했다.
여러 다 민족의 이민자들 속에서 생활하므로 여러 생활환경이 다름을 직접
보고 느낄수 있는 삶이네요
#사나운애착 #글항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