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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적 언니 시점 - 삐뚤어진 세상, 똑부러지게 산다
김지혜 외 14인 지음 / 파람북 / 2022년 12월
평점 :

전지적 언니 시점

저자 : 김지혜
독일에서는 안겔라(Angella)로 불린다. 현재 독일 서쪽에 있는 도시이자 칼 마르크스의 고향인 트리어(Trier)에 살고 있다. 대안학교인 발도르프 학교에서 피아노 반주자로 일하며 틈틈이 글을 쓰고 음악도 만든다. 어렸을 때부터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을 글이나 음악으로 표현하는 일이 재미있었다. 누군가 ‘작가’ 혹은 ‘음악가’라는 직함을 주는 것과 상관없이 앞으로도 계속 글을 쓰고 음악을 만들어 나갈 예정이다.
아들이 자라는 모습을 피아노곡으로 표현한 첫 정규앨범 「Playing on and on and on」과 싱글앨범 「너도 들려 바람소리?」가 발매되었고, 2019년 가을에 두 번째 싱글앨범 「네가 있어서 다행이야」가 발매될 예정이다.

책을 열며 004
하나,
언니의 결정적 혹은 격정적 순간
다친 손가락을 보이지 마라 014
빨간 구두 020
따뜻한 남쪽 나라로 024
계절에 매혹되는 법 028
내가 꼭 잡아줄게 032
아름다운 것들 039
나비 반지 043
둘,
무례한 세상을 대하는 언니의 자세
미남이란 무엇인가 048
결혼 이야기 054
울지 않는다 058
당신 딸이 제 아이의 앞길을 망쳤어요 063
경계를 흐리며, 선명해지는 068
조신하지 못해서 071
위선은 영혼을 잠식한다 076
플라스틱 서저리 파라다이스 085
장르는 다르지만, 대사는 비슷하다 088
시간의 나이테 092
의외로 이상하게 096
내가, 조선의 기사다 100
‘엄마를 지켜라’ 프로젝트 106
털털한 여자 113
인디케이터 118
셋,
불혹을 매혹으로 사는 슬기로운 언니 생활
할머니의 방식 122
당신의 이야기 127
당신들의 천국 133
소풍 143
마음에 들지 않는 친구를 맞으며 148
목으로 불어오는 서늘한 바람 152
가난 인증 157
도에 관심 많음 162
당근 168
삶과 어울리는 부사 174
내 인생의 그림은 아직 진행 중 178
넷,
언니가 되고 보니 사랑만 한 게 또 없더라
포옹 182
어차피 제 눈에 안경 185
다정함이 전희다 190
화이트데이에 사탕탕 사랑랑 193
설탕과 토마토 198
나를 살리는 작고 연약한 것들 201
사랑이라는 이유 204
어른과 아이 사이 208
말에도 힘이 있다 214
나는 네가 참 좋아 218
환대 222
작가 소개 227

다섯 손가락을 보이지마라
출근하려고 지하 주차장으로 갔다. 오른손 손가락으로 차 잠금을 풀고 뒷문을 열었다. 이어 가방과 왼갖 잡동사니를 담은 쇼핑백을 뒷자리로 던져 넣었다.
왼팔로 아무 생각 없이 차 문을 힘껏 닫았다.
끼었다. 찍혔다. 미처 못 빠져나온 오른손가락이 문짝에 꼼짝없이 짓눌렸다.
통증으로 비명이 목구멍을 찢고 올라오는 데 뱃속까지 뜨거워졌다.
장이 꼬이고 뒤틀리면서 다시 뜨거운 김이 목울대를 치고 용틀임을 했다.

미남이란 무엇인가
대학 전공은 전자공학이다
취업 전망도 좋고 적성에도 맞다기에 선택했던 것이었다.
사실을 말하자면 어릴 때부터 나는 미대를 희망했다.
일찌감치 집안 사정이 포기시켰지만 워낙 어릴 때부터 꿈이었던 시각적 작업을 내 인생에서 완저히 솎아낸다는 것에 아쉬움이 계속 쌓여갔다.

할머니의 방식
반짝이는 햇살 속 먼지들 사이로 유치원 교실 지편으로 들리던 소리, 숲속 마녀
할머니 같은 목소리들
요번 생일잔치 때 누구 엄마가 케이크를 하기로 했지요
연구 수업때 제일 가운데 세워요
아 A네 집? 지난번 가정방문 가보니 그나마 형편이 젤 낫더라고?
일단 병원놀이 세트 가져온 애들에게 먼저 의사 가운을 입혀요
그 친구들이 의사고 가운이 모자라면 간호사 모자를 주고요
나머지 애들은 그냥 환자 역활 하라고 해
이 책은 40년 넘게 다른 환경, 다른 직업으로 살아온 소셜 미디어 공간에서
만난 일곱 명의 여자 사람들이 모여 서로 살아온 이야기들을 글로 써서
나누는 프로젝트 입니다.
일곱사람이 매일 돌아가면서 쓰는 하루 한 편의 에세이가 구독자에게
발송되었고 조금 더 시간이 지나 확장된 플랫폼에는 다른 작가들도 합류해
더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냈습니다.
여성들의 여러 이야기로 한 저자가 아닌 여러 저자의 이야기여서
각기 다른 주제와 내용 화법구성이 달라서 읽을때 공감가고 이런일도
있구나 하며 생각하게 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다양한 환경과 이 시대에 살면서 간접경험을 하게 되는 기분좋은
내용의 책입니다.
파람북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 지원을 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전지적언니시점 #파람북 #에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