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리
서경희 지음 / 문학정원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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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리


저자 : 서경희

2015년 단편소설 「미루나무 등대」로 김유정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지은 책으로 ‘하우스 마루타’를 소재로 수박 한 조각 마음 편히 먹지 못하는 청년들의 현실을 담은 장편소설 『수박 맛 좋아』, 곁에 아무도 없어 외로운 이들에게 힘을 주는 소설 『꽃들의 대화』가 있다.


프롤로그

[1부] 가을

분홍하마의 집

산모 수첩

고백의 시간(1)

미스터 칙

고백의 시간(2)

굿바이 몬스터

[2부] 겨울

날짜와 요일을 잃어버린 나날들

마녀 아이린

고백의 시간(3)

구멍 난 통장과 전과 14범

벽지라도 드세요

고백의 시간(4)

기억을 팝니다

집회

제인 구달을 닮은 할머니

불법 입양

고백의 시간(5)

누가 시장을 보러 갈 것이냐는 생존이 걸린 문제

감자 박스가 비어가는 시간

최초의 도둑질

쓰레기통의 영아 시체

[3부] 다시 봄

설탕차와 벤자민 샐러드

백설의 탄생

폭설

고백의 시간(6)

탈출

작가의 말


분홍하마의 집

분홍색 캐리어는 만삭의 자궁처럼 무거웠다.

시외버스의 짐칸에서 캐리어를 빼내려고 힘을 줬더니 갑자기 배가 심하게 뭉쳤다.

나는 그 자리에 주저 앉고 말았다. 복대 속의 괴물이 배를 뚫고 나올 것처럼 움직이는 통에 꼼짝할 수 없었다.

결국 운전기사가 캐리어를 빼내 주었다. 기사는 경멸하는 눈초리로 부풀어 오른 배를 노려보았다.


날짜와 요일을 잃어버린 나날들

스타렉스에 올라탔다.

원장은 말없이 운전했다. 나는 퇴원하고 나서 줄곧 터니멀에 머물렀다.

갈 곳이 없었다. 아르바이트를 구하지 못했고 자연스럽게 노숙을 하게 되었다.

순서가 그랬다. 처음도 아니었고 분홍하마의 집에 가던 첫날이 떠올랐다.

그날 인형 뽑기방에서 주웠던 강아지 인형은 새까맣게 때가 묻은 채로 캐리어에

매달려 있었다. 먼지를 털었지만 인형은 여전히 시커멨다.


설탕차와 벤자민 샐러드

예나가 머물던 방은 단단히 잠겨 있었다.

방문을 잠근 뒤 열쇠를 창밖으로 던져버렸고 문틈마다 테이프를 꼼꼼히 붙여서

이제는 공기조차 드나들 수 없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문으로 시선이

가는 것까지는 어쩔 수 없었다.

어떤 날은 넋을 놓고 몇 시간이고 방문을 쳐다보았다. 이제는 떠나야 할 시간이었다.

이 책은 하리라는 제목과 그림의 여자가 의미있는 모습의 일러스트의 우는 모습인데 미혼모인 18세 하리의 이야기입니다.

열여덟에 아이를 밴 하리가 거리를 떠돌다 끝내 간 곳이 바로 입양특례법을 우회하여 아이를 불법으로 입양시켜주는 대신 쉼터를 제공하는 ‘분홍하마의 집’입니다.

하리는 18살이라 미혼모가 되어 누구에게도 말 못하고 미혼모 쉼터로 갔을거라

생각됩니다.

쉼터로 가기전 정류장에서 아이를 괴물이라고 표현하였습니다.

괴물은 무슨 심통이 났는지 온몸을 뒤틀며 움직였다.

조막한 한 발이 배를 걷어찼다. 가만히 좀 있어. 배를 주먹으로 내리쳤다.

아이가 많이 싫은 모양이다.

원치 않은 아이가 생겼으니 이해가 가는 부분입니다.

나는 몸을 떨면서 출입문을 닫고 자판기에서 커피를 한 잔 뽑았다.

은은한 커피 향이 좋았다. 의자에 앉아서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따뜻하고 달콤한 것이 들어가자 기분이 한 결 나아졌다.

괴물도 커피 맛을 봤는지 어느 새 잠잠해졌다.

아이에게 커피 맛을 봐주는 것이 신기합니다.

분혼하마의 집에 입소하기로 마음 먹은 이유가 있었다.

출산산 아이를 미혼모의 호적에 올리지 않고 입양을 해주었기 때문이다.

말로만 듣던 불법 입양이었다. 불법이든 합법이던 괴물만 치워준다면 오케이다.

무엇보다 출산하고 나서 얼마간의 현금을 챙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물곤 건강한 아이를 낳았을 때의 일이지만 말이다.

아이를 돈으로 생각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

담뱃갑을 열었다. 한 개비가 남아 있었다. 바람 때문에 불이 잘 붙지 않았다.

주인공이 담배를 피는 모습도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

미혼모가 있는 쉼터의 여러 미혼모들의 이야기가 마치

영화를 보는 것 만큼 잘 표현되어 있는 소설입니다.

문학정원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 지원을 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하리 #문학정원 #한국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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