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너였던 나
유정아 지음 / 마음의숲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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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너였던 나


저자 : 유정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사회학과와 연세대학교 언론홍보대학원을 졸업했다. 1989~1996년 동안 KBS 아나운서로 일했다. 이후 서울대학교 말하기 강의와 프리랜서로 방송, 음악회 진행 등을 했고 연극 <죽음에 이르는 병>, <그와 그녀의 목요일>과 영화 <재회>에 출연했다. 영화 <재회>는 베를린영화제에 출품되었다. 저서로 《언제나 지금이 아름다운 여자》, 《클래식 에세이 마주침》, 《유정아의 서울대 말하기 강의》, 《클래식의 사생활》, 《당신의 말이 당신을 말한다》가 있다.


프롤로그 * 4

1부 아욱 - 생활 속의 존재

부치지 않은 편지-아욱 * 13

반동과 반성과 연대 * 27

수염 * 32

남편이 된 여성의 어느 날 * 39

내가 살던 동네 화곡동 * 43

그래, 우리 모두를 부탁해 * 47

비와 나 * 51

작은 행복 * 53

열정과 은근 사이 * 57

학교 일일 교사를 다녀오고 나서 * 59

맥도날드에 가서 슬픈 세 가지 이유 * 62

가끔은 눈시울이 * 65

오늘도 난 쓰레기를 버린다 * 68

계란과자와 복숭아 * 71

그 연은 어디로 날아갔을까 * 74

2부 성당 - 존재 속의 사색

부치지 않은 편지-성당 * 79

사운드 오브 뮤직 * 87

소설-미지의 자아 * 93

오치균의 뉴욕뉴욕 * 101

행복에 대한 강박관념 * 107

집안일과 집 밖 일-여성의 노동 신의 목요일 * 111

친구, 영혼의 주소에 접속하다 * 115

썸머 밸런타인 * 119

희미한 인연에 대한 단상 * 123

먼지를 닦으며 * 127

바람이 분다 * 129

서울에서 산다는 것 * 132

짱의 시대를 말하다 * 135

마크 로스코 소유하기 * 138

3부 봄 - 사색 속의 진리

부치지 않은 편지-봄 * 159

소잉카, 그 설레는 이름 * 165

다섯 가지 * 169

전장에 있는 그녀에게 * 171

스키 타는 아프리카인 * 175

상하이 올드 데이스 * 177

세상을 말하다 * 181

오전 9시의 성소 * 185

3종 세트 * 188

가장 우스운 단어, 멘토 * 196

왜곡된 기억들 * 198

비행술과 축지법 * 200

조금 다른 욕망 * 203

진지함에 대한 진지한 논의 * 209

성녀와 마녀 사이 * 212

혁명가이자 아내였던-요한나 킨켈 * 218

시대를 초월한 두 성악가의 만남-마리아와 체칠리아 * 229

4부 표절 - 진리 속의 공감

마르그리트 유르스나르의

《하드리아누스 황제의 회상록》 21세기 표절본 * 243

부킹회의 어느 날 * 276

삼국지와 김초엽 * 284

비인간 이구아나와 도나 해러웨이 * 293

권여선의 이모 최진영의 고모 이기호의 삼촌 * 303

70년의 고독 * 314

인간의 위엄을 완성시켜주는 울분 * 323

‘적절함’의 그 눈물겨움에 대하여

-로힌턴 미스트리의 장편

《적절한 균형(a Fine Balance)》 * 331

우리, 책의 사람들 * 335

이영아 《육체의 탄생》 * 339

메리 앤 셰퍼 & 애니 배로우즈

《건지 아일랜드 감자껍질파이 클럽》 * 343

르 클레지오 《조서》, 프레모 레비 《이것이 인간인가》,

다자이 오사무 《인간실격》 * 347

정대영 《조선시대의 못》 * 351

‘책 헐다’와 ‘책 맺다’ * 355

본문에서 인용한 책 * 357


부치지 않은 편지 아욱

아욱에 대한 어떤 이야기가 떠올랐어요

때는 독일의 수도원에 힐데가르트 폰 빙엔이 살았던 12세기 중반

장소는 아직 칭기즈칸이 세계를 제패하기 위해 이 지역을 휩쓸기 전의 중앙아시아

어느 날 황야의 한쪽 목초기에 차려진 흉노의 천막에서 붉고 찬 기운의 남자아이와

검고 울지 않는 여자아이가 한꺼번에 태어났어요

물론 세상으로의 완벽한 동시 입장은 아니어서 여자아이가 먼저 엄마 뱃속에서

나왔고 조금 시차를 두고 남자아이가 떨어져 나왔지요.


부치지 않은 편지 성당

성당과 관련한 저의 한가득 세속적인 이야기는 그냥 나누지 못했어요

당신을 알기 전 제가 이 세상에서 어떻게 살았는지에 대해 이야기가 잘 나오지 않아요 조금씩 자랐다는 것 말고는 할 말이 없기도 해요 이미 진부한 이야기라 느껴져서인것도 같고 무의미하게 느껴져서이기도 해요

나름 훌륭한 영화였는데 캐롤을 보며 느꼈던 지루함이 생각나요


부치지 않은 편지 봄

사람들은 봄을 기다리지요

기다리면 봄은 오고

왔다가는 어김없이 가버리고

인간은 또 기다리지요

봄을 왜 기다리는지 모르겠어요

봄을 뒤쫒아 다니면 될텐데

항상 한 걸음 바로 앞에서 어디론가 바삐 달려가는 봄을

뒤따라 다니면서 구경하면 굳이 기다리지 않아도 될 텐데 말이에요

당신도 봄을 기다려요?


마르그리트 유르스나르의 하드리아누스 황제의 회상록 21세기 표절본

1903년 벨기에 브뤼셀에서 프랑스인 아버지와 벨기에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작가 마르그리트 크레앵쿠르를 나는 이전에 전혀 알지 못했다.

20세기 벽두에 태어나 세계 1, 2차 대전을 온몸으로 겪은 여성이 1800년 전인

2세기의 로마 황제 하드리아누스의 회상록을 썼다는 것은 더더욱 알지 못했다.

이 책은 유정아 저자의 산문집입니다.

저자는 kBS 아나운서로 일했으며 대학에서 강의와 방송, 음악회 진행,연극에

출연하며 문화와 예술에 많은 일을 하였으며 책도 여러권 집필한 작가입니다.

역사적인 이야기 종교관련 이야기와 자신의 어린시절 이야기를 적절히

글로 표현한 책입니다.

글 중에 수염에 관련된 내용이 있어서 눈여겨 보게 되었습니다.

저 또한 어릴때 바닥에 미끄러져서 턱을 꿰멘 자국이 있고

그 기억이 선명한데 저자도 있어서 공감이 가는 부분입니다.

나의 수염 한 올도 분류하자면 턱수염이라 할 수 있겠다.

그것을 솜털이라 하지 않고 수염이라 생각하게 된 이유는 유일하게

까끌까끌하며 선명한 검정으로 내 몸의 어디에서도 본 바가 없는

분명한 다른 털 수염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수염이 집합적으로 난다고 해서 수염 나는 존재들이 다 한 묶음으로 집합적으로

묶이지 않음은 물론이다. 내 턱에 나는 바람의 수염 같은 것이 누구의 마음이나

몸에도 하나씩 있었으면 좋겠다.

마음의숲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 지원을 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언젠가너였던 나 #마음의숲 #한국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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