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자매
주영선 지음 / 문학수첩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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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자매


데스 레시피(Death recipe) 7

내 이웃의 하나뿐인 존재 37

아빠, 없다 67

귀꽃 95

세 자매 127

작가의 말 223


저자 : 주영선

2008년 장편소설 《아웃》으로 제6회 문학수첩 작가상을 받았다. 《모슬린 장갑》, 《얼음왕국》 , 《최고운전》, 《우리가 사는 이곳이 눈 내리는 레일 위라면》을 썼다.

가랑비가 조금씩 내리씩 내리는 마을에는 지난밤 강풍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도로를 따라 이어진 전깃줄에는 긴 비닐들이 검은 망토 자락처럼 펄럭였고

해변은 너울성 파도에 황톳빛이 돌았다.

할 일 없이 마을을 배회하는 주말은 달팽이 걸음보다 시간이 느렸다.

삶과 죽음에 비유한다면 평일은 삶이고 주말은 죽음이었다.

곧 여름방학이 될 텐데 그많은 시간을 어떻게 써버리나?

윤수는 어깨를 늘어뜨린 채 해변을 걷다가 묶여 있는 배들이 일렁이는

선착장 앞에 우두커니 섰다.


엄마는 교무실과 가까운 건물 우측 주차장 대신 외지고 한산한 좌측에 주차했다.

나는 엄마를 따라 내리지 않고 차안에 남았다.

교문 앞에 서 있는 선도부마저 교실로 들어가자 운동장에는 인적이 없다.

우혜의 손을 잡고 저 운동장을 가로질러 교실로 들어가던 날들이 생각난다.

학기 초 엄마는 교실로 바로 등교하지 말고 교문 앞 문구점에서 우혜를 기다렸다가

함께 들어가라고 했다.

내 짐작과 다를 수도 있지만 어쩌면 그것은 곽의 부탁이었는지도 모른다.


눅눅한 대기가 짓누르는 여름날 아침, 나느 불현듯 일어나 출근할 때 입었던

옷들을 옷장에서 끌어내기 시작한다. 은서의 교복과 체육복, 수영복 그리고

이런저런 일상복도 추려내어 차에 싣는다.

헌 옷 수거함 앞에 비상등을 켜고 차를 세운 후 수거함 투입구로 옷들을

밀어 넣는다. 다시 입을 일이 없는 옷들이 바닥으로 떨어지며 약간의 마찰음을 낸다. 마치 더는 필요하지 않게 된 존재들이 바닥으로 떨어지며 내는 신음처럼 들린다.

이 책은 5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소설입니다.

세 자매는 마지막 단편으로 각각의 이야기가 현실에 있을 것 같은 이야기 들입니다.

첫째 단편 데스 레시피는 주인공 윤수의 아버지의 이야기로 윤수의 학교이야기가

나오며 아버지로 인한 살인자의 자식으로 학생들에게 학교폭력으로 죽음에 이러는

과정이 나옵니다. 가슴아픈 이야기이며 현실에서 일어날 일이라 생각됩니다.

나머지 이야기도 가족과 인물들의 이야기로 마치 드라마나 영화의 장면처럼

무언가를 생각하게 하는 소설입니다.

읽으면서 상상으로 생각하는 이야기가 더욱 오래 기억되게 느껴집니다.

소설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추천드립니다.

문학수첩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 지원을 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세자매 #문학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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