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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단의 여제
박소연 지음 / 라비린스 / 2015년 1월
평점 :
절판
지명이나 인명 등 에서 중국풍이 묻어나는 판타지로맨스 소설이다. 판타지인 만큼 라샨족, 제월족, 신민족 등 이 책만의 고유 배경이 있다.
평범한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는 체력과 재생력을 가지고 있지만 그와 비례하여 짧은 수명을 가진 라샨족. 라이 메이린은 그런 라샨 족 중에서도
가장 피를 진하게 물려받은 족장의 딸이다. 짧은 수명 때문에 종족의 유지를 위해서 결혼과 출산의 의무를 져야하고 라이 메이린의 오빠인 진은
그녀에게 계속해서 결혼할 것을 종용한다.
라이 메이린은 차이얼진의 영주관에서 몰래 빠져나와 타국으로 가기 위해 노예상의 배를 탄다. 하지만 배안에서 심하게 다친 여신현을 만나고
그를 구하기 위해 노예상의 배에서 깽판을 치던 도중, 여신현을 찾으러 온, 리 헤이신을 만나게 된다.
성격이 더럽고 까칠한 미남자 리 헤이신을 본 순간, 그 라면 서로에게 상처가 되지 않을 위장 약혼 및 차후에 파혼을 할 수 있겠다는 판단이
선 여주는 헤이신에게 위장 약혼을 제안한다. 그런데 의외로 그는 감정없는 약혼, 인생을 담보로한 거래는 할 수 없다며 거부하는데..
여차저차해서 둘은 약혼을 하게 되었지만 그 조건으로, 여주인공 라이 메이린은 1만냥을 기본금으로 1년에 순매출 5만냥의 이윤을 내야한다.
그러지 못하면 리 헤이신의 배에서 쫓겨나 다시 고향 차이얼진으로 돌아간다는 내용의 계약을 한다.
그리고 여행, 모험이 이어진다. 배를 타고 도착한 새로운 정박지와 새로운 사람들. 음모와 위기..
여주인공이 활달한 성격이고 1인칭으로 쓰인 부분이 많아서 글의 분위기도 활달하다.
여주 왈 "걱정 마, 나는 파도처럼 찾아와서 바람같이 사라지는 여자가 될 거야." -p88
라샨족 여성 특유의 몸놀림도 가볍고 힘도 괴력이라서 체력적으로 아주 생명력이 넘쳐 원숭이처럼 여기저기 날렵하게 움직여 남주 리 헤이신도
애칭(?)으로 메이린을 원숭이라고 부른다.
사건중심의 전개가 분량의 다수를 차지해 로맨스를 많이 기대하고 읽는다면 실망할 수도 있을 것 같다. 후반부로 접어들수록
클라이막스부분이라 사건도 절정에 이르고 사랑도 피어나지만 5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인데 로맨스 보다는 상단을 중심으로 일 내용과 악당들의 꼬리를
잡기 위한 내용들이 많기 때문이다.
한가지 아쉬웠던 점은 제목의 "상단의 여제" 스러운 면모보다는 여주가 상단의 원숭이 같은 느낌이어서 음.. 여제 스러운 면모는 드물었다.
착하고 곧은 심성의 주인공이지만 재미있는 쪽은 악당이었던 치월의 여왕 쪽인 거 같다. 피의 복수, 핏값 이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인생이
목적이 복수인것 같은 복수의 화신. 이 인물이 뒤에 어떻게 되었나 뒷이야기는 안나오는데 궁금하다.
어쨌든 해피엔딩. 500p 읽을땐 굉장히 길어 보였는데 다 읽고 나니깐 뒷이야기가 더 필요할 것만 같은 느낌이다.
ps.그리고 표지는 안습.. 여주 라이 메이린의 생김새에 대한 상상력을 갉아먹고, 별로인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