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면서 채우는 마음 필사 - 손끝으로 새기는 옛 시의 아름다운 문장들
나태주 외 지음 / 서울문화사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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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처음 이 책을 만나고, 이 책의 띠지에 있는 나태주 시인의 여는 글에서 발췌한 문장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어떤 글이냐면, "좋은 시는 사람을 살립니다. 시를 쓰면서 시인을 살리고, 그 시를 읽는 이의 마음 또한 살립니다."라는 문장이었습니다.  좋은 시는 사람을 살린다는 말이 참 좋더라구요. 


필사는 잔잔하지만 강력한 마음 치유의 힘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한국 시 100편을 필사하다보면 마음의 깊은 곳까지 잔잔해지고 그 울림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하루에 5~10분 정도만 투자해 필사를 하면 볼펜이 종이에 닿는 소리, 그리고 그 종이에 닿는 질감과 단어 하나하나까지 섬세하게 느껴집지다. 그렇게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오롯이 가지게 됩니다.


필사는 단순히 글자를 옮겨 적는 행동을 넘어, 언어가 가지고 있는 울림을 체감하는 과정이 되는 거 같아요. 특히 한국시 100편을 따라 쓰는 여정 속에서  우리가 일상에서 무심히 지나치는 감정들이 필사를 통해 되살아나고, 그 감정의 끈을 한올 한올 모으면서 자연스럽게 마음이 치유되는 과정이라고 느꼈습니다.


짧은 시간 투자만으로도 이런 마음 결 정리와 회복이 가능하다는 점은 바쁘고 바쁜 삶 속에서 큰 가치가 됩니다. 빠르고 바쁜 일상 속에서 종종 깊이 집중할 기회를 잃어 버릴 수 있지만 필사는 생활 소음 속, 잃어버린 정적을 되찾아 주었으니까요. 단순한 취미 같지만 조금은 마법같이 심리적 여유를 느낄 수 있게 합니다.


이 책은 그 변화로 가는 길을 안내하는 지도입니다. 필사를 해보려고 마음만 먹고 실행하지 못했던 이들에게는 친절한 시작점이 되어 주고, 이미 필사의 매력을 알고 있는 이들에게는 깊이를 더해주는 동반자가 되는 것 같아요. 결국 이 책이 전하고자 하는 것은 거창한 깨달음이 아니라, 작은 실천이 쌓여 만들어내는 마음의 힘이라는 생각입니다. 바쁘고 소란스러운 삶 속에서 잠시 나에게 집중할 시간을 원하는 분들에게, 이 필사 여정은 잔잔하지만 오래도록 울리는 위로가 되어 줄 것이라고 믿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시 이육사 시인의 청포도 필사로 마무리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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