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임당의 비밀편지
신아연 지음 / 책과나무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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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연히 며칠 전 티브이를 켜니 드라마 방영 예고를 하는 것을 보았다.

사극의 최강자라고 할 수 있는 여배우가 오랜만에 복귀작으로 선택을 한것인데 드라마의 주인공이 다름아닌 신사임당이다. 오랜시간 많은 사람들의 기억속에 다른 말보다 현모양처라는 단어 하나로 모든 것이 표현이 되고 인식이 자리잡은 신사임당이 우리가 생각하는 완벽한 여성이 아니라면? 현명한 어머니는 맞을지언정 좋은 아내는 아니라면 말이다.

 

  사임당의 비밀편지는 이렇게 인식의 전환에서 시작한다.

21세기를 살 고 있는 중년의 여성, 신인선.

자신을 불행하다 느끼게 한 결혼생활의 종지부를 확인 하던 날, 500년을 거슬러 16세기의 신인선이 그녀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우리에게는 신인선이라는 낯선 이름보다 오만원권 지폐속 자애롭고 강인한 모습의 신사임당이라는 이름을 가진 여성이 말이다.

 

여성은 바깥활동이 아닌 집에서 부모를 모시고 남편을 섬기며, 자식을 낳아 잘 기르는 것이 통념이던 시기에 부유한 집에서 뛰어난 재능까지 갖춰 사랑과 기대를 받으며 자란 여성이 결혼을 함과 동시에 자신이 생각하던 결혼생활과 거리가 아주 먼 생활을 하고 있다면?

무능력하고 무책임하며 재능이 많은 부인을 질투해 자신과는 정 반대의 여자와 함께 자신을 모욕하면서도 바람처럼 스쳐지나가는 남편.

그로인해 더 외롭게 되는 16세기의 인선은 외로울수록 자신의 작품세계를 만들어가게 된다.

 

  21세기를 살고 있는 인선도 행복했다고는 말할 수 있는 삶은 아니다.

어려웠던 어린 시절, 도피처럼 선택했던 결혼이 불행했으니 말이다.

죽음 그리고 이혼이라는 결말을 맞이하게 된 500년을 뛰어남는 두 여인, 신인선.

많은 사람들의 머릿속 신사임당은 자신의 의지가 아닌 사람들이 만들어낸 이미지이며 자신의 의지는 작품에서만 이었을 것이다. 학자 율곡의 어머니도 누구의 부인도 아닌 오롯이 자기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말이다.

  이혼이라는 하나의 전환 계기로 인해 두려움과 설레임을 비롯한 많은 감정이 뒤섞여있는 21세기의 인선에게 500년전에 살다 간 같은 이름을 가진 여인이 들려준 이야기는 그동안 억누르기만 했던 재능과 인생을 다시 시작할 용기였을 것이다.

  팩트와 픽션을 넘나들며 생각하지도 않고 박혀진 이미지로만 치부했던 사임당의 진짜 본모습을 보여주려한건 아닐까? 무능력한 지아비를 구박하지 않고 운명이라 여기며 아이들을 기르는 현모양처가 아닌 자신을 사랑하는 재능 많은 여류작가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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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와 용기를 배우는 이상한 나라의 꿈 이야기 세계 대표 작가들이 들려주는 이야기 7
루이스 캐럴 외 지음, 문세원 옮김 / 가람어린이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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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꿈을 잘 꾸지 않는다.
하지만 티비에 나오는 정신과 의사들이나 사람들의 정신에 대해서 학식이 두터운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모든 사람들은 자는 동안 꿈을 꾸지만 그걸 기억하는 사람과 기억해내지 못하는 사람들로 나뉘는 것이라고 말을 한다.
어찌보면 자는 동안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그려지는 그 꿈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은 왜 큰 의미를 부여할까?
어제 내가 꿈을 꿨는데 이러쿵 저러쿵.., 꿈자리가 뒤숭숭이 어쩌고 저쩌고..
꿈 해몽에 대해서 관심이 많은것만 봐도 말이다.

 영국의 대문호라 일컫는 세익스피어부터 많은 작가들이 들려주는 꿈이야기는 정말 제목 그대로 이상하지 그지없다.
신기하고, 무섭고, 우스꽝스럽고, 슬프며, 아름답기도 하다.

 꿈이라는 바탕이지만 앨리스가 흰토끼를 따라가지 않았다면 웃는입의 고양이와 카드여왕을 만날 수 있었을까? 재물을 얻을수 있다는 꿈만 믿고 먼길을 떠났던 자와 그 꿈을 비웃었던 자, 자신의 꿈과 미래를 위해 보이고 들리는 것을 그리라는 스승의 과제를 착실하게 행한 자..

 만약 그 들이 용기가 없었다면 어땠을까?
토끼를 따라갈 용기가 나지 않았다면?, 창밖을 바라보고 소리를 들을 용기가 나지 않았다면 말이다.
이 책은 그래서 어른인 나에게 더 와닿은지도 모르겠다.
 

 당연히 어린이들에게는 세상을 살아가는 용기를 주는 책이지만, 많은걸 알아버린 어른에게는 반성의 의미로 다가왔다. 많은 것을 알아버린만큼 세상을 살아갈 때 필요한 용기와 지혜보다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겸손으로 포장한 비굴과 못본척 못들은척이 자리잡아버린 어른들에게 말이다.
그래서인지 동화는 참 매력적이다.
어릴적 분명히 여러번 읽은 내용인데 왜 어릴적 내가 느낀 감정과 어른이 된 후 읽은 느낀 감정의 괴리라는 것이 말이다. 그 괴리감만큼 그 동화를 읽는 아이들에게 큰 용기와 빛나는 지혜를 전해주라는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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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할 때 반짝 리스트 - 엎드려 울고 싶을 때마다 내가 파고드는 것들
한수희 지음 / 웅진서가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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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한 해동안 나에게는 크고 작은 많은 일들이 있었다.
상처 받았고, 좌절했고, 절망도 해봤다. 그래서 그 누군가에게 다독임을 받고 싶었는지 모르겠다.
처음에는 책의 제목만 보고 나에게 작은 다독임을 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작은 기대감에 있었는데 그건 나의 큰 착각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는 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단 몇장만으로 말이다.

 저자도 나와 별반 다르지 않는 사람이라는 것에 더욱 관심이 가기 시작했다.
사랑, 일, 우정..
그 모든 것들이 지근 내가, 그리고 나와 비슷한 나이대의 비슷한 고민을 안고 사는 여성들의 일반적인 모습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인지 어느 순간 부터는 그냥 저자의 책을 읽는 다기보다는 편한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듯 한 기분으로 맞장구를 치며 읽어나갔는지 모르겠다.

 현재 내 옆에 있는 사람의 내 인생의 진정한 사랑이라 믿었던 철없던 20대, 학교와 사회라는 괴리감에서 방황했던 때, 퍽퍽한 삶과 인간 관계의 합의점을 찾기위해 노력하던 때, 그리고 불확실한 막연한 미래로 이도 저도 못하는 그냥 무미건조한 나를 보며 말이다.
사랑이 끝나면 주변의 친구들이 그 사람은 너와 어울리지 않았어, 네가 아까웠지..
이런 말도 안되는 말들로 위로를 해주며 떠나간 사람을 나쁜놈으로 만들며 보냈던 그 시절.
왜 우리 상사는 나를 힘들게 하는 걸까?
왜 나를 미워하는 걸까? 하며 막연히 그 사람들 탓을 하며 이 길은 나의 길이 아니다 라는 것을 백번 천번 외치지만 당장 다음달 나올 카드 값의 협박아닌 협박으로 무거운 몸을 일으켜 다시 그 상사의 얼굴을 보러 가는 일상 같은거 말이다.

 저자는 정말 나의 이야기인지 그녀의 이야기인지 헷갈릴 정도로 정확하게 냉정하다.
그리고 숨겨놓고 꺼내지못한 이야기를 꺼내 당황스럽게 만들기까지 한다.
그건 분명, 그녀도 나도 비슷한 경험과 비슷한 고민을 보낸 사람들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는 조금 더 나를 사랑하고 싶어졌다.
막연한 자신감이 아닌 객관적이고 냉정하게 나를 바라보고 말이다.

자신의 가장 못난 모습을 인정하는 것이야 말로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는 험난한 여정의 첫 단추를 끼우는 일이다. -p.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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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리어스 마인드 - 호기심은 우리의 인생을 어떻게 바꾸는가?
브라이언 그레이저.찰스 피시먼 지음, 박종윤 옮김 / 열림원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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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 동료, 좋은 연인, 좋은 배우자가 되려면 상대에 대한 호기심이 있어야 한다. 진정한 사랑에는 호기심이 필요하고, 그러한 사랑을 유지하기 위해서도 지속적인 호기심이 필요하다. p. 180

 호기심이라는 것은 그저 궁금증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래서 무엇인가에 의문을 갖고 왜 그럴까 이런 생각을 하는 것, 그리고 더 나아가 왜 그러는지에 대해 누군가에게 질문을 하는 것은 창피한 일이라고만 생각한 것도 사실이다.

그런 의문과 질문은 아직 어린아이들에게만 어울리는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이 나이를 먹도록 아직 이것도 모르나? 왜 저사람은 어른인데 저런걸 궁금해 하지? 이상한 사람인가? 이런 오해를 받을까 무서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건 저자인 브라이언 그레이저의 말을 따르면 창피한 것이 아니라 용기가 없는 것이었다.

알고싶어하는 의지도 부족한 것이었다.

 

 말을 하기 시작하면서 사물에 대한 개념이 생기기 시작한 어린아이들은 무언가를 말해주면 그것에 대해 굉장한 호기심을 갖는다. 물론 시작은 왜요? 한마디 뿐이지만 말이다.

하지만 커갈수록 우리는 모든 것을 안다고 생각한다. 설령 모르는 것이라도 질문을 하는 것이 나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은 다 아는것인데 나만 모르는 것일까봐 두려워서 가만히 있게 되는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말한다.

호기심은 단순한 물음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관심의 표현이라고 말이다.

주변에 대해서 왜그럴까, 무슨일일까 하는 질문을 하고 답을 찾아 나가는 과정이라고 말이다.

주변에 대해 의문을 갖고 끊임없이 질문하는 것이야 말로 다른 사람과 상황에 대해 관심이 없다면 할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게 관심이 있기에 궁금해하고 질문을 하는것이라는 것이다.

그 질문과 호기심의 능력을 누구보다 몸으로 제대로 느낀사람이 바로 저자인 브라이언 그레이저 일 것이다. 대학원생일 때 취업에 대해 고민을 하던 그 무렵 우연히 창밖으로 들려오는 이야기에 호기심을 갖었던 것이 유명 영화사인 워너브라더스에서 일하게 하였고, 남들은 지루하다고 느끼는 그 업무에서 남다른 호기심으로 영화판에서 유명한 사람들을 대면하게 했고, 그로 인해 현재 헐리우드에서 누구든지 알만한 제작자가 되었다는 것이다. 그가 워너브라더스에서 업무를 하며 보았던 사람들의 모습을 현재의 자신이 하고 있다는 것을 그는 알고 있는지 모르겠다.

 

 이 모든게 그가 말하는 호기심 하나로 이뤄진 것 이라..

 

하지만 호기심만 갖고 이뤄지진 않을 것이다. 호기심은 가장 중요한 요소이고 동기임에는 틀림없지만 이것을 현실로 옮기기 위해서는 그 호기심에 대해 답을 찾을수 있게 노력을 해야하고 그 답을 위해 행동을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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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이 정치다
송영애 지음 / 채륜서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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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밥은 어머니의 정성이었다. 자식에게는 그게 보약이었다. 비타민이 따로 없었다. 돌이켜보면 추억 자체였다. 아련하게 떠오르는 그리움이었다. 귀하고 풍족한 삶을 상징했다.” –p. 151.

내가 생각하는 음식은 그렇다고 생각했다.

그저 사람들의 배를 부르게 해주고, 하루를 살게하는 일과라고 생각을 했다.

음식은 포근하고 따뜻한, 사람을 풍요롭게 해주는 것이라고만 생각을 했기에

음식과 정치는 함께 하는 것이라고는 생각조차 해본적이 없다.

내가 정치를 하는 사람이 아니기에 그 사람들과 나는 별개의 존재라고만 생각을 한 것이다. 하지만 다시 돌이켜보면 정치를 하는 사람들도 매일 음식을 섭취하므로 그 사람들과 나는 음식을 먹고 활동을 하는 것에 있어서는 공통분모가 생긴 것은 분명하다.

물론 나보다 더 좋은 식재료로 만든 밥을 먹고, 더 많은 사람들과 다양한 음식들을 먹기는 하겠지만 말이다.

나처럼 평범한 사람과 정치를 하는 사람은 천지차이라는 것이 그동안 나의 생각이었음에는 반박할 수가 없을 정도이다.

하지만 저자는 말한다.

음식과 정치는 매우 닮아있고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이다.

예를 들어, 지역에 따라 달라지는 음식과 정치의 모습같은거 말이다.

그 하나로도 먹을수 있고 표현할수 있지만 여러 음식이 섞이고 만났을 때 더 좋은 맛을 낼수 있듯이 정치도 융합을 잘하면 좋은 결과를 낼수 있듯이..

나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은 자신만의 힐링푸드가 있을것이다

아무리 힘들고 지쳐있는 날이라도 그 음식을 먹으면 자신도 모르게 힘이 생기고 따뜻해지는.. 꼭 비싸고 화려한 음식이 아닐수도 있다.

물론 고급 음식점에서 종업원들에게 대접을 받으며 먹을수도 있지만 집에서 갓 지은 밥에 반찬이 하나뿐일지라도 내가 살아갈 힘을 준다면 그게 바로 나의 힐링푸드 인 것이다.

 그동안 한번쯤 의문은 들었지만 제대로 왜? 라는 질문을 던져본적이 없는 궁금증들에 저자는 이야기한다. 그리고 말한다.

모든 사람이 먹는 것, 살아가는것, 그 모든 것이 정치의 일환이라고..

서로가 인식하지는 못하지만 우리가 행하는 행동 하나하나가 정치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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