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말하기 영단어 1000 - 20일 만에 네이티브와 수다 떨 수 있는
이시원 지음 / 시원스쿨닷컴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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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새해가 되면 하는 다짐들이 있다.

올해는 운동 열심히 해야지’, ‘영어 공부 시작해서 회화가 좀 잘되게 해야겠다

하지만 늘 그랬듯 세달 끊고 세 번 가는 헬스장과 새벽 학원 대신 잠을 택해 늘 책의 첫 장만 기억나는 영어책이다.

이건 나의 이야기다.

학창시절 성적을 위해 몇 년을 공부하고 대학 가서도 토익, 토플, 텝스 등 취업을 위해 죽어라 영어를 공부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난 원어민 앞에서는 식은땀 흘리며 작아지는 신세이다.

내 나름대로 영어공부를 했다고는 하지만 원어민과 대화를 해야 할 때면 어떻게 문장을 만들어야 하는지.. 겨우 말은 시작 했지만 상대방이 대답을 했을 때 알아먹는 경우도 적고 늘 그 상태였음이다.

 

하지만, 영어가 안되면 시원스쿨 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정말 밑져야 본전, 어디 한번 해보자 심정이었던 것 같다. 저자인 이시원 강사님도 처음 캐나다에 갔을 때 답답하고 힘들었던 경험이 있다고 했으니 말이다.

 

우선 책은 단어장 같은 작은 사이즈에 무게도 무겁지 않아 평상시에 들고 다니는 것에 합격이다. 그리고 책 제목인 기적의 말하기 영단어 1000이라는 것에 걸맞게 하루에 50개의 단어를 20일 동안 하면 된다. 일상생활의 단어 500, 여행 가서 사용할 수 있는 영어 단어 200, 상황별 단어 300개 총 1000개가 된다

하루 50개의 단어가 많다고 느껴질 수도 있으나 학창시절 매일 달달 외우던 것에 비하면 많은 느낌도 아니고 따라 하다 보면 어느 순간 50개는 금방 끝난다는 느낌을 받는다.

 

처음 책을 펼쳐서 보면 눈길이 가는 건 단어를 이렇게 읽어라 하고 써놓은 한글 발음이다. 책의 오타가 난 것 마냥 발음을 써주다 만 것 같지만 원어민의 발음에 최대한 가깝게 발음 할 수 있도록 노력한 흔적이다. 발음의 어디에 악센트를 줘야 하는지도 표시를 해줘서 주의하며 발음 할 수 있다.

    

또 예전의 암기식 단어 공부에서는 ‘meet 만나다, meet 만나다, meet 만나다이렇게 마냥 반복해서 달달 외우기만 했다. 하지만 이 책은 처음 단어를 발음대로 읽어본 후 뜻을 보고 난 후엔 단어를 보지 않았다. 단어 옆에 이 단어를 어떻게 활용하고 표현해야 하는지 예문들을 한 두 개 써놓은 것을 더 보았다. 단지 단어만 외운 것이 아닌 그 표현을 따라 하고 있는 나를 발견 할 수 있다.

    

아무리 발음을 최대한 따라 할 수 있게 써놓았어도 단어만 읽었을 땐 잘 발음 할 수 있었던 것이 문장이 되면서 발음이 엉킬 때가 있었다. 정말 혼자 공부했다면 책을 집어 던지고 다시 영어 포기자가 되었을 상황이다. 하지만 매일 해야 하는 단원의 첫 페이지는 그 단원이 MP3파일과 강의를 들을 수 있게 QR코드가 있다. 핸드폰만 갖다 대면 그 단원의 강의를 원어민의 발음으로 듣고 따라 할 수 있는 것이다. 시간도 오래 걸리지 않았다. 대략 15분 내외 남짓한 시간이니 우선 파일로 강의를 쓱 듣고 따라 한 후 공부를 한 대도 괜찮았다. 짧은 시간에 할 수 있으니 출퇴근의 시간을 잘 만 활용하면 될듯하다. 그러나 그냥 눈으로만 읽는 것보다는 입으로 따라 하는 것이 더 효과가 높다는 것을 경험했기에 혼자 있을 때 해야 한다는 것!!

하루에 해야 하는 단어 50개가 끝나면 그날 배운 단어를 다시 상기할 수 있게 퀴즈도 되어있으니 내가 한 공부를 머릿속에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나와 같은 시대를 살아온 80년대생의 영어 공부라면 지금까지의 영어는 매일 영어를 사용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나와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려워하거나 무서워하거나..

매일 조금씩 노력해서 이번 휴가 때는 조금이라도 나아진 내 실력을 펼쳐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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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워리 Don't Worry - 삶의 위안이 필요한 그대에게 보내는 선물
이끼 지음 / 싱글북스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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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그래퍼 이끼 작가님의 캘리그래피 에세이.. Don’t worry

작가님은 글씨로, 글귀로 사람을 따뜻하고 미소짓게 만드는 힘을 가진 분이라는걸 알수 있다.

어릴 적 글을 배우며 쓸 때 부모님과 선생님께서 하신 말씀중에 글씨를 보면 그 사람을 알수 있다고 하지 않던가.. 같은 글자도 쓰는 사람의 마음과 느낌에 달라지니 말이다.

이끼님의 글씨는 한 단어만으로도 토닥토닥 위로를 해주는 것만 같다.

지금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최대 관심사인 사랑, 현재, 바램에 대해 이야기를 해준다.

늘 달콤한 것이 아닌 쓰다고 느껴지는 사랑, 쓰다고만 생각했는데 달콤함도 있었던 현재, 이만하길 다행이다고 여기며 내일은 오늘보다 조금은 더 나아질거라 믿는 바램..

 

나의 이야기였다.

작가님의 글씨로 보고 맞닥뜨린 내 모습이었다.

달달함을 꿈꾸며 시작한 사랑은 매번 쓰디쓰기만 하고, 한숨과 눈물만 나오던 하루 일과는 그래도 소소한 행복으로 인해 웃음이 나오기도 하며, 잠자리에 누워 내일은 오늘과 다르길 되뇌는 나를 말이다.

그런 나에게 괜찮아라고 말해준다.

그래서 책의 제목도 Don’t worry 일 것이다.

 

모든 일이 다 잘될 수는 없어도 적어도 내일은 오늘보다 나아질 거예요.

그 믿음으로 희망으로 아무리 힘들어도 오늘을 함께 살아내요 p.128

 

평범한 일상속을 살아가며 슬퍼하고 힘들어 하고 꿈을 꾸는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의 글귀만 있는 것도 아니다. 너무 평범하고 익숙해서 지나쳤던 풍경과 사물의 모습들의 사진이 글귀와 함께 있다. 그 평범한 일상속에서 상처도 받고 위로도 받는 우리의 모습인 것이다. 사람마다 각자의 처한 현실속에서 다름이 있지만 느끼는 감정은 비슷할 것이다.

학창시절 친구와의 우정과 학업으로 인한 고민, 성인이 되어 사랑과 취업의 고민, 또 이제 그 나이의 고민이 생기겠지..

 

 

  

코 끝에 찡하게 맺힌 스무 살의 봄 기운도 눈물처럼 아무렇지 않게 닦여진 서른 살의 시간도 자꾸만 낯설어지는 사십 대의 내 모습도 모두 차곡차곡 예쁘게 그대를 쌓아가는 게 행복인가 봅니다 P.100 추억

 

내 나이 사십이 되어 생긴 고민에도 작가는 이런 위로를 해줄 것만 같다.

괜찮아.. Don’t wo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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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손잡이 숙녀 에놀라 홈즈 시리즈 2
낸시 스프링어 지음, 장여정 옮김 / 북레시피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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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결하지 못하는 일이 없다는 천재 탐정 셜록 홈즈, 그에게 여동생이 있다.

여자는 재산을 소유할수도 없고, 투표를 할수 있는 권리도 없던 빅토리아 시대에 부족함 없는 가정의 14살짜리 소녀가 갑자기 사라졌다.

소녀가 사라지기전 소녀의 엄마이자 셜록 홈즈의 엄마도 사라졌다.

주인공은 천재 탐정 셜록 홈즈가 아닌 그 홈즈의 14살의 어린 동생 에놀라 홈즈이다. 그 당시 상류층 소녀들이 그러했듯 품위있는 여성이 되기위한 것들을 배워야 했다. 하지만 그것들을 거부하는 자유로운 삶을 위해 기숙학교를 도망쳐버린 어린 소녀..

런던의 어느 사무실, 레슬리 티 라고스틴 박사의 사이언티픽 퍼디토리언에 한 남자가 찾아온다. 자신의 오빠 셜록 홈즈의 친구인 존 왓슨.

에놀라 홈즈는 가상의 인물인 라고스틴 박사를 내세우고 자신은 아이비 메쉴리라는 이름으로 변장을 하고 살아가고 있다. 그런 그녀앞에 셜록의 친구가 찾아와 그의 엄마와 여동생이 사라져서 힘들어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한다. 그 걱정으로 인해 알리스테어 준남작 부부의 사라진 딸을 찾아달라는 의뢰도 거절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 사건을 해결하기로 하면서 이야기는 시작이 된다.

한밤중에 4층높이의 침실에서 잠을 자다 잠옷차림으로 사다리를 타고 사라진 레이디 세실리, 상인의 아들과 편지를 주고 받았으며 그와 사랑의 도피를 한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했지만 사실과 소문은 차이가 있다는 것을 조사를 하면 할수록 알게 되는 에놀라 홈즈.

 

셜록 홈즈와 에놀라 홈즈의 엄마는 여성의 참정권 등 인권 운동을 하는 여성이다.

빅토리아 시대의 상류층 여성의 삶과는 다른 삶을 사는 신여성이었던 것이다. 그 영향인지 딸인 에놀라 홈즈도 자유로이 숨을 쉴수 없게 하는 코르셋같은 자신의 삶을 버리고 새로운 삶을 찾아 떠난 것이다. 셜록이나 다른 남자 가족들이 알게되면 다시 그 당시 보통의 여성의 삶을 강요 받을까 엄마와의 연락도 암호로 하며 여러 가명과 가짜 신분으로 변장을 하며 살아 간다. 천재 탐정이라 불리는 오빠 셜록 홈즈와 그 못지 않은 에놀라 홈즈를 만든건 엄마가 아닐까?

 

나는 엄마를 사랑했다. 엄마가 밉기도 했다. 엄마는 날 버렸다. 엄마는 날 구했다. 엄마는 날 사랑하지 않았다. 하지만 엄마는 나에게 엄청나게 많은 돈도 주고 엄마의 교육방식 덕분에 난 자유도 갖게 됐다. 엄마의 고집스러운 독립심, 여성의 권리를 위해 타협하지 않는.. -p.124

 

이 책에 내가 관심을 처음 갖았던 건 누구나 다 아는 셜록 홈즈에게 여동생이 있다는 기본 전제였고, 또 주인공이 그 여동생인 에놀라 홈즈란 것이었다. 원래 추리물을 좋아하는 나에게 그 이유 하나만으로 읽고싶다라는 느낌을 처음 받게 한 것이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내가 더 빠져든 건 에놀라 홈즈와 레이디 세실 리가 살았던 그 시대의 모습이었다. 여성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또 노동자들은 어떻게 살아가는지 말이다. 지금 내가 너무도 당연하다고 누리는 것들에 대해 그 시작의 모습을 볼수 있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여러 모습으로 변장을 하며 탐정을 하던 오빠 셜록 홈즈처럼 에놀라 홈즈도 가상의 인물 라고스틴 박사로 또 그의 어린 부인으로, 라고스틴의 비서 아이비 메쉴리로 또 말을 할수 없는 거리의 수녀로 여러 모습으로 변장을 하며 자신이 선택한 삶을 살아간다. 그 선택한 삶에서 사건을 해결하기 위한 단서들을 설명하는데 그 당시를 살아가던 가진자와 갖지 못한자, 가지려고 하는 자의 모습을 너무도 세세히 보여준다. 마치 내가 그곳에 서 있는 것마냥 말이다.

스포 일수도 있어서 책의 결말을 말하지 조심스럽지만 결론은 레이디 세실리를 찾아내고 오빠인 홈즈를 한방 먹이는 것까지는 좋다. 하지만 레이디 세실 리가 처음 사라지던게 최면이었다는 설정만은 좀 아쉬울 뿐이다. 왼손과 오른손처럼 다른 모습으로 다른 이유로 사라진것이었다면.. 뻔하긴 했겠지만 그래도 그게 왼손잡이 숙녀의 모습에 더 맞지 않았을까 하는 작은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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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오늘, 마카롱을 먹기로 했다 - love is life
다이애나 리카사리 지음, 딘다 퍼스피타사리 그림, 카일리 박 옮김 / FIKA(피카)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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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스레 그런 날이 있다.

누구에게도 말하기는 좀 그렇지만 내 자신에게는 정말 힘들었던 하루가 말이다.

그동안 죄책감 비슷한 감정으로 참았던 달달한 무언가를 먹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드는 날 말이다. 평상시에는 커피도 아메리카노 같은 원두만 마시다가 그런 날 만큼은 더 쌉사름하고 달콤한 커피를 마셔주고 최소한 믹스커피 라도 타야 할 것 같은 날.

그리고 나에게 주는 작은 사치처럼 조각 케이크나 마카롱이 함께 해야 하는 날.

한 입 먹으면 짜릿한 단맛에 작은 위로를 받게 되는 것만 같다.

이쁜 색깔의 단맛을 가진 작은 과자 하나가 주는 강한 위로 인 것 이다.

그 맛과 그 맛이 주는 마법 같은 위로의 힘을 알면서 평소엔 주저했으나 위로가 필요한 날 찾게 되는 마카롱처럼 이 책의 내용이 그랬다.

내 자신이 행복하기 위해서 내가 어떤 마음을 먹고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지 알면서도 친구들과의 관계, 가족과의 관계 더 나아가 회사와 사회에서 관계를 위해 참고 모르는 척 넘기는 수 많은 일들..

그런 일들을 하나씩 되짚어준다.

알면서도 모른 척하고 다시 어제와 같은 하루를 보내는 나에게 마음이라도 새롭게 다잡으라 말해준다.

행복이 다른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는 말, 굳이 꼭 특별 해야 할 필요도 없고 꼭 모든 걸 성공해야만 하는 것도 아니며 다른 사람의 속도에 맞춰가야 하는 것도 아니라고 한다.

스스로 남들과 비교하며 좌절하며 현실 앞에 힘들어하면서 행복하고 잘살기를 소망하는 사람들이 인터넷에서 힘 이 되는 글귀를 찾아보기도 하는데 그에 어울리는 딱 그런 글귀들이다.

 

알록달록한 색감과 아기자기한 그림, 글씨체로 영어와 한글로 위로를 해주고 있다.

처음엔 한글로 된 위로를 보다가 어느 순간은 영어로 된 위로가 더 눈길을 끄는 건 무엇인지..

많은 글씨도 아닌 단 몇 줄로 된 책이니 읽는 데는 그다지 어렵지 않다.

하지만 읽으면서, 읽고 나면 뭔가 생각 할 것이 더욱 많아질 것이다.

 

자의와 타의로 용기를 내지 못했던 사람에게 고정관념과 시선에서 벗어나 행복을 찾으라고 말하는 그래서 오늘, 마카롱을 먹기로 했다.

 

당신이 하는 모든 일마다 사람들의 지지를 얻으려고 한다면,

당신은 지치고 힘들어서 끝내는 포기하고 말 거예요.

그냥 당신 자신에게 집중해 보세요.

더 이상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야.’라고 느낀다면

그리고 필요하다면 변화하세요. - mind contr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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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 않고 남겨두길 잘했어 - 29CM 카피라이터의 조금은 사적인 카피들
이유미 지음 / 북라이프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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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카피.. 하면 떠오르는 것들이 있다.

여전히 예쁨을 보이는 배우 김현주가 풋풋한 모습으로 국물이 끝내줘요라고 했던 인스턴트 우동 광고나 여성들 사이에서 그래도 꽤 나 팔린 로드샵 브랜드로 얼마 전 파산신청 등 시끄러웠던 스킨푸드의 먹지 마세요. 피부에 양보하세요.”라 든 가 말이다. 뭐 쓰려고 하면 기억에 남는 광고 카피가 꽤 되는 것 같다.

요즘 젊은 친구들은 모르겠지만 내가 어릴 적 봤던 광고의 카피도 아직 생각이 나는 걸 보면 말이다. 그때 그 광고의 상품 이름도, 어느 회사였는지도 잘 기억은 나지 않지 만 그 광고만은 뇌리에 남아 있는게 브랜드를 상품이 아닌 카피로 기억을 한다는 말이 맞는 것 같기도 하다.

단 한 줄, 혹은 두어 줄의 문구만을 우리는 기억 하지만 그 문구를 만든 사람의 고통은?

나의 상상력 속 카피라이터의 모습은 감성적이고 조금은 예민할 거란 착각이었다. 잊지 않고 남겨두길 잘했어의 작가는 내 모습도 내 주위의 사람들의 모습이 보였다. 작지만 큰 차이라면 우리보다는 조금 더 주위의 작은 텍스트에도 관심을 기울인 다는거?

많은 관심을 기울이지 않아도 우리도 지나다니면서 우연히 본 글귀에 피식하고 웃을 때도 있고, 위안을 받을 때도 있으니 말이다.

작가의 에피소드들은 우리의 삶과 별로 다르지 않았다.

생각을 부르는 양말편에서 왜 양말을 빨면 한쪽이 없지?” 정말 누가 날 훔쳐본 건가 생각이 들 정도 였다. 한 짝씩 사라지고 한쪽만 구멍나고 이런 게 싫어서 여름 덧신도 같은 것으로만 수십 개를 사고 봄가을 양말도 똑같은 것을 사신는 나니까..

길 가다 건물 담벼락에서 흔히 보는 쓰레기 투기 금지. CCTV촬영중이라는 말도 하루에도 몇 번씩 보는 문구이다 보니 크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지만 작가는 그 문구에서도 흔히 봤던 단어가 아닌 다른 단어가 쓰여있다는 것을 알면 관심을 두는 사람인 것만 같다. 듣고자 한 팟캐스트에서도 모든 에피소드를 다 들었다는 알림에 섭렵이라는 단어를 썼다는 것에 흥미를 가지니 말이다.

그런걸 보면 작가가 하는 일에 있어 꼭 특별한 것, 대단한 단어가 아니라 일상 생활 속 흔히 볼 수 있는 플랭카드의 문구, 상품 속 설명서 문구나 화장실 핸드타월의 글귀들에서도 무언가의 의미를 만들어 내는 것만 같다. 그렇게 해서 나온 카피들이기에 더욱 공감을 하는 것이겠지.. 작가의 일상을 들여다보고 그 일상 속에서 한 줄의 글귀를 찾아내는 것을 보니 작가뿐만 아니라 작은 가게의 출입문에 손글씨 종이를 붙인 주인도, 술 먹고 담벼락에 노상방뇨를 하는 사람에게 경고하는 집주인이나 모두 자신의 책과 상품에 작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책은 별다른 에필로그도 없이 오랜 시간 얼굴을 마주하지 못한 친구를 만나러 가는 일상 속 작은 일탈로 마무리 한다. 드라마의 열린 결말처럼 말이다. 아이와 단둘이 탄 기차에서조차 글귀를 발견하는 작가는 아마도 친구를 만난 반가운 자리에서도 또 다른 일상의 글귀를 발견 했을 것이다. 어디를 가든 작가들은 존재 할 테니..

 

글을 쓰기로 마음은 먹었는데 뭘 써야 할지 모르겠을 때가 있잖아요. 그럴 땐 오늘처럼 주변에 있는 아무 단어나 문구로 시작하는 글을 쓰는 거예요. 우리는 그 메시지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만 조금 가지면 돼요. 생각 없이 지나쳤던 것들이 우리 주변에는 너무 많거든요. -7P 작가의 말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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