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안철수는 왜? - 안철수의 지난 3년, 숨겨진 뒷 이야기
강동호 외 지음 / 더굿(The Good) / 2015년 1월
평점 :
품절

아주 오래전 제목은 잘 기억나지 않지만 한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을 다큐처럼 보여주던 프로그램이 있었다. 주말 늦은 밤 했던 것으로 기억이 난다. 제목은 정확하진 않지만 '성공시대' 비슷했던..그 프로그램을 즐겨봤었는데 거기서 안철수라는 사람을 처음 봤다. 어디서 어떻게 커왔는지 어떻게 지금의 자리에 올랐는지, 지금 현재는 어떤 방식으로 살아가는지..평범하기 그지없는 나와는 다른 사람이라고만 생각했다. 노력도 많이하는..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정말 순수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몇년이 흘러 무릎팍도사라는 프로에서 안철수라는 사람을 봤다. 여전히 예전 그 프로에서 처럼 순수하지만 또 다른 무언가의 아우라를 풍기는 사람이었다.
그런 그 사람이 대통령 선거에 나오고 국회의원 선거에 나오는 갑자기 정치에 뛰어들었다. 그것부터도 왜?라는 물음이 나왔고, 갑자기 미국으로 가버렸을때도 왜?라는 물음이, 그가 하는 모든 행동이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어느 순간 이슈메이커가 되어있었다. 하지만 모든것에 다 말하지 않는 모습에 많은 이들은 왜 그랬을까 하는 궁금과 많은 추측만 난무할 뿐이었다. 그래서 그를 위해 그의 측근 4인이 모여 대담을 나눈것이 바로 "안철수는 왜?"이다.
자신의 아마추어리즘을 극복하지 못하고 중도, 통합 등 기성정치에 물들어 새정치를 하겠다던 참신을 잃어 버린건 아닐까 생각도 해본다. 안철수가 가려고 했던 3년의 시간동안 일명 안철수 현상이라 불리던 새정치를 모색해봐야한다.
2011년 갑자기 안철수가 서울시장후보로 또오르면서 출마전이었지만 출마선언을 한 박원순보다 더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게된다. 사회적으로 성공한 기업가가 아니니 정치인으로써 평가되기 시작하면서 대중적으로 영향력을 보이기 시작한다.하지만 서울시장 선거는 행정가가 아닌 정치의 꽃이라 불리울만큼 대중 정치인으로 살기엔 결단이 부족했었다. 자필편지로 지지를 이어가던 순수한 정치초보의 모습이라고만 생각했는데 박원순이라는 인물에 대한 안철수의 희망투자였으며 미래 야권 정치적 파트너쉽을 위해 적극적 투자를 한것이었다. 과거 정치인들이 하지 않은 행보를 보여주기 시작하며 뛰어난 정치적 잠재능력을 보여주기 시작한다. 언론에 잊혀질만하면 언론을 들었다 놨다 하는 정도의 행보를 이어간다. 정치경험도 없는 사람이 대선에 나오고, 기성 정치인들에 대한 반박으로 나온 사람이었다. 기성 정치인들과 태생적으로 다른 사람에게 기성 정치인들에게 있는 구조를 요구하면서 부터 힘이 들었을것이다. 문재인과의 대선 준비시 지지층의 기반도 다르고 지지의 이유도 다른 문재인을 지지하도록 자신의 지지층에게 명분을 만들어주지 못한것에 미련과 후회를 남기는 듯하다. 단일화를 하며 요구햇던 중도층, 무당층, 새정치 지지층은 사라지고 정권심판만을 외치고 선거를 하는 것을 보며 안철수는 자신이 가려고 하는 길, 옳았다고 생각한 길이 무너지는 것을 보고 선거의 마지막을 생각했을 것이다.
미국에서 돌아와 진영논리, 지역논리에 빠지지않는 정치인, 초월하는 정치인으로 다시 잡는다.대중들도 현실보다는 미래에대한 전망과 투자라는 측면에서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는다. 착한기업인, 지도층 이미지와 상징성으로 많은 기대를 한 사람들은 기존 정치판을 바꿔줄거라 기대를 했지만 소극적인 모습이라며 비난을 받는다. 무당정치의 한계를 받아들이고 창당을 고심하지만 현실화해나가는 과정에서 성과물들이 모두 수포로 돌아가는 일을 맞기도 한다.
국민의 기대를 현실정치로 실현하기 위해서 정치 초년생으로 시도해보고 고군분투하고 독자창당도 시도했지만 실패하고 만다. 설정된 목표를 리더가 과감하고 냉혹하게 경로를 바꾸는 방식으로 안철수는 자신의 플랜 B 인 민주당과의 합당을 가동한다.
하지만 안철수는 합당후 합당에 대한 실망감이 생기고 만다. 정당 공천제 폐지에 대한 당내 반발을 제대로 책임지지 못하는 무능력의 문제와 김한길의 리더십 부재가 실망의 기초가 된다. 안철수가 목격한 민주다의 본질은 합당의 기초 명분인 내용을 뒤집어 버리는 것이었다. 심지어는 자신들의 진영에 있는 공동대표인 안철수의 지지율을 떨어뜨리는 일등 공신이 민주당이었다는 것은 이루 말할수도 없다. 새정치추진위원회라는 중간단계를 거치긴 했으나 안철수가 독자창당이라는 스스로 선택할정도로 독자창당의지가 강했으나 말이다. 멘토로 모셔온 윤여준이 보여줄수 있는 무언가가 안철수에게 더욱 독자창당의 확신과 용기를 주고 말이다.
안철수 현상의 본질은 기존 정치질서의 밖에서 제3자의 길을 형성하고 만들어가는 독자 세력화이다. 여권과 야권의 기득권 타파의 선봉에서 안철수의 비전이 현상의 본질이라고 말할수 있다. 정말 정치인도 아닌 그저 우리와 같은 순수한 마음의 사람에게 기존 정치권을 깨달라고 요구와 그런 흐름들이 안철수 현상이며, 바로 안철수라고 말할수 있을 것 같다. 이젠 현상의 주인이 돌아와야 할 때가 아닐까 싶다. 책속의 대담의 네명도 그런마음으로 나눈 이야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안철수의 행동하나하나 말 한마디가 커다란 이슈가 되었다. 그래서 인지 더울 행동을 조심했고, 말을 아꼈다. 그런 행동과 말이 일반 대중들에겐 속시원한 이유가 되지 않았었다. 그래서 왜 저러지? 왜 그럴까? 라는 말과 끝도 없는 추측들이 그를 더 괴롭혔을텐데도 별다른 변명을 늘어놓지도 않는다. 궁금했던 많은 사항들이 이 책의 네명의 담화 주인공으로 인해 조금은 그런 갈증이 해소된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