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 워너비 메이크업북 - 셀프 메이크업의 바이블, 전면개정판
변혜옥 지음 / 조선앤북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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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덧 나이를 먹다보니 화장이라는 것이 어쩔수없이 되버리고 말았다.

 나의 20대 때에는 비비크림이라는 것보다는 메이크업 베이스, 파운데이션, 그리고 엄마들이나 쓴다고 생각했던 스킨커버, 이 정도 있었던 것같다.

나 자신도 화장이라는 것이 그저 스킨케어 후 메이크업 베이스만 바르고 팩트파우더를 팡팡 거리는게 전부였으니 말이다. 눈썹도 한번씩 나 아닌 사람이 정리를 한번씩 해주면 그대로 따라 그리는 정도? 쉐도는 친구들따라 유행따라 한두개씩 샀다가 괜한 안어울림과 어색스러움을 극복하지 못하고 어딘가에 쳐박아 두었다가 오래되서 버리고 깨져서 버리고 그게 나의 메이크업이었다. 뭐 이런 상황은 나이가 먹고 삼십대가 되었다고 해서 크게 바뀌진 않았다는 것이 반전이라면 반전이랄까..

 이제 얼굴에 나이가 보이다 보니 주름과 잡티를 커버하고 싶지만 바쁜 아침 출근시간에 귀찮다는 이유로 더 신경을 못쓴다는 것이다. 이십대 대에도 없던 뾰루지가 피곤과 알콜누적으로 인해 생겼고 어릴 때 생기는 뾰루지와 다르게 흔적을 남기고 간다는 것도 알아버렸다. 바쁜데 화장은 해야겠고, 잡티들은 보이니 비비크림이나 요즘 흔히들 쓰는 에어쿠션으로 가리려고 하다보니 화장은 두꺼워지고 밀리고 뜨고 뾰루지는 더 올라오고.. 악순환의 일종이었다.

 매일 화장은 똑같고 어쩌다 한번 결혼식이나 중요한 약속이 있어서 신경을 써야 하는 날 나름대로는 오랜시간 공을 들여서 화장을 하지만 여간 어색한게 한둘이 아니었다. 인터넷이나 요즘 화장을 좀 한다는 사람들이 써놓은 것을 보고 따라 해보긴 했지만 스모키 화장은 그저 팬더곰이 되버리기 일쑤고, 꿀광이니 윤광이니 하는 화장법은 끈적거림과 머리카락이 들러붙고 핸드폰이 화장품으로 덕지덕지 얼룩지게 하고..

 

 일본아줌마의 마이 워너비 메이크업북.

 이 책은 왜 사람들이 그렇게 열광을 하고 시리즈별로 계속 출간이 되는지 그 이유를 알것만 같았다. 가장 기본이라고 할수 있는 기초화장의 중요성을 일깨워주고 있었다. 요즘 뷰티 프로그램도 많아서 그 프로를 보며 어줍잖게 이런 화장을 할때는 이런 도구를 이용하는 것이 좋고 어떤 것이 보습이 좋고 어떤 쉐도가 발색이 좋고 이런 것은 알지만 어떻게 바르는지 알지 못했던 것을 알려줬다. 티비프로에서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하는 것은 딱봐도 피부 좋은 사람들을 이미 기본화장을 해놓은 상태에서 데려다 놓고 화장을 얼마 하지도 않았는데 이뻐지는 모습을 보여줘서 따라했다가 난감하게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일본 아줌마는 나이 피부에서는 어떻게 화장을 하는게 중요한지 가감없이 알려준다. 본인의 생얼과 뾰루지, 잡티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며 더이상 화장이 어렵고 골치아픈게 아니라는 것을 몸소 보여준다.

 화장품을 쓰다가 퍼프같은거 얼룩덜룩해지면 대충 버리고 새로 사거나 쉐도도 브러시로 바르다가 손으로 대충 쓱쓱 하는게 일상이었는데 브러시를 비롯한 화장소품 도구들 세척해야하는 시기나 방법들을 알려주는 꿀팁이란..

 그리고 일본아줌마의 메이크업북이 가장 좋은 이유중에 하나는 아이메이크업에 신경을 많이 썼다는 점이다. 눈화장은 어떻게 하냐에 따라서 사람의 이미지가 확실히 바뀌는 것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연예인처럼 따라하기엔 과해질수 있는 화장을 가장 자연스러우면서 아름답게 해준다는게 장점 이라고 할수 있겠다.

쉐도와 립스틱 만으로 같은 얼굴이 단아한 아나운서가 되기도, 청담동 쥐며느리가 되기도 하고, 섹시한 캣우먼이 될 수가 있다는게 놀라울 따름이다.

 아나운서 메이크업은 직접 따라해보기도 했는데 아직까지는 손재주가 좀 부족한 것 같긴 하지만 그동안 나 자신이 매일 해오던 화장에 비하면 한결 나아진것만은 사실일테니까~ 매일 매일 조금씩 나의 얼굴을 사랑하는 법을 더 배워가는 중이다. 저자인 일본 아줌마의 말처럼 나 자신을 가장 잘 알고 있어야 자신에게 맞는 화장을 잘 할테니까 말이다. 이제 햇살도 따뜻해지고 꽃들이 곧 아름답게 피는 계절인데 자신있게 화장하고 나들이 가고 싶은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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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의 언덕
박희섭 지음 / 다차원북스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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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아가면서 누구나 약간씩 비틀거리기도 하는 법이야. 지치기도 하고 돌부리에 걸려서 넘어질때도 있지 문제는 그럴 때 용기를 잃지 않는 것이지 ~ 여태껏 불안하고 위태로웠던 아버지가 오랜 풍파를 겪고 난 거목처럼 튼실하게 여겨졌다. - p. 306

 

 이 책은 화자인 문수와 문수의 가족이 아버지의 외도로 인해 원래 살던 동네가 아닌 아랫동네로 모든걸 다 버리고 야반도주를 하던 날부터 시작된다. 같은 사무실의 처녀인 여직원과의 만남으로 인해 두려움을 느낀 문수의 아버지는 사직서를 제출하고 가족들을 이끌고 변두리 동네로 이사를 오게 된 것이다. 허물어져가는 단칸방 집에서 마을 공동 화장실을 이용하고, 공동수도의 물을 사용하기 위해 줄을 서서 물을 받으며 그 전과는 다른 삶속으로 들어간다.

 신변의 위협으로부터 도망을 친 문수의 가족이었기 때문에 모든 것을 다 버리고 떠나와 수중에 가진 것은 없었다. 별다른 기술도, 끈기도 없는 문수의 아버지는 하릴없는 백수가 되고 아들만 셋인 집에 문수의 엄마가 삭바느질로 생계를 이어가는 가계다 보니 집안의 장남인 문수의 형인 한수와 문수의 어린 동생 진수는 학교를 나가지만 차남이자 사춘기의 문수는 집을 지키며 집안의 자질구레한 일을 도맡아 하는 처지가 된다. 공부도 곧 잘하고 영특했던 문수지만 아직 성에 눈 뜨지못한 순진한 아이였으나 아랫마을로 이사온 후로 문수처럼 집안일을 하며 학교에 다니지 못하는 병태를 비롯한 또래 친구들과 어울리고, 동네 분위기에 점차 어른이 되어간다.

 문수네가 이사온 마을은 가진 것 없고 비밀도 없다.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 사람들이야 말로 가장 본능에 충실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다른 사람의 시선보다는 우선 자신이 처한 상황에 신경을 쏟는 사람들 인 것이다. 문수네, 부뜰이네, 정반장, 장목수, 병태, 시구리왕, 선이네..모두들 내일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하루살이 인생들인 것이다.

 문수의 아버지는 백수놀음을 하다 장목수를 따라 일을 다녔지만 장목수의 사고로 다시 백수가 되고 냉차장수, 목마꾼 등 장사를 하지만 이도 시원치는 않다. 아무것도 없지만 자신감으로 똘똘 뭉쳐진 사람으로 사기꾼에게 속아 구치소도 다녀오게 되고 문수 어머니의 친정 도움으로 구치소를 나와 회사를 다니게 되고 선거운동을 하게 되면서 문수의 집에도 활기를 띄기 시작한다. 일이 잘 풀려 극장 지배인이 되고 축제의 날을 보내던 어느 날 문수 아버지는 교통사고로 죽음을 맞이하고 소설은 마무리가 된다. 하지만 프롤로그와 에필로그에서 화자는 현재의 삶에서 당시를 떠올린다.

 

 그는 씁쓸한 감정에 사로잡혀 보리밭을 바라보았다. 오월의 햇볕이 내리쬐는 보리밭엔 추운 겨울을 견디고 자라난 보리가 마치 여인의 머릿결처럼 푸르게 일렁이고 있었다. 그 풍경속에 기쁨과 슬픔이, 설렘과 좌절이, 또 병태와 부뜰이와 선이누나, 그리고 첫사랑 은혜와 죽은 아버지의 얼굴이 있었다. -에필로그 중에서 p.312

 

 정작 나는 소설이 배경이 된 시절을 살아보지는 않았다. 예전 육남매 라는 티비 프로나 그 시대를 배경으로 했던 드라마 속에서나 보아왔던 상황이다. 남녀간의 사랑을 보리밭에서 나눈다는 것은 정말 오래전 영화속 이야기만 같다. 보리밭은 사랑을 나누는 공간만은 아니었다. 성적인 사랑은 소설속에서는 보리밭 뒤의 담배건조장이고, 보리밭은 주인공 문수가 어른이 되어가는 곳이었다. 바람에 따라 흔들리는 보리의 모습이 문수를 비롯한 사람들의 모습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서편을 붉게 물들이며 떨어지는 낙조와 뺨을 스치며 지나는 부드러운 바람결, 그리고 바람결에 따라서 여인네의 머릿결처럼 열을 지어 흔들리는 아직은 여물지 않은 푸른보리 이삭들, 그 모든 자연의 충경이 주는 고즈넉한 평화스러움이 마음을 순수한 희열에 젖게 했다. 어디선가 수천만의 푸른 이삭들이 내지르는 순결하고 아름다운 함성이 귓결에 들려오는 듯 했다. -p.96

 

 아무것도 없는 가난한 동네의 삶이 그래도 슬프지만은 않은 것은 그 속에서도 정과 웃음은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 소설을 기회로 저자인 박희섭 작가의 출간작들을 찾아 보았다. 식민지시절을 배경으로 한 소설과 고려 말기의 소설, 등 시대적 배경을 잘 활용하시는 작가님답게 이 축제의 언덕은 나 자신이 살아보지 못했던 시대이고 잘 모르는 상황이지만 어느덧 빠져들게 되어 술술 읽게 되는 마법을 부리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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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은 초콜릿
패멀라 무어 지음, 허진 옮김 / 청미래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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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은 초콜릿..

제목만 봐서는 초콜릿처럼 달콤한 꿈을꾸는 소녀들의 이야기라고 혼자만의 상상을 했다. 하지만 책을 읽고 난 지금은 왜 제목이 아침은 초콜릿인지가 궁금했다. 에필로그에서처럼 아침에 먹는 초콜릿이 맛있어서 일까? 책 어디에서도 초콜릿은 언급조차 되질 않는데 말이다.

 책의 시작은 열다섯의 소녀 코트니와 코트니의 기숙학교 룸메이트인 재닛의 대화로 시작한다.

소녀들이 가득한 이곳에서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 할 사람이 룸메이트인 재닛밖에 없는 코트니였다. 또래 친구들은 전부 시시하다고만 생각해 학교에서도 성적은 좋지만 교우관계는 꽝이다. 늘 교칙의 언저리에서 교칙을 어기는 그런 학생이다. 재닛말고는 학교의 영어 선생님인 로즌 선생님과의 책을 주제로 하는 대화밖에는 없는 것이다. 또래는 시시하고 어른들은 자신을 이해못하는 답답한 사람이라 생각하지만 코트니에게 이 둘은 달랐다. 로즌선생님에게 보낸 짝사랑이 실패하고 코트니는 무의미하고 무기력한 삶을 살아간다. 그러던중 이혼한 부모인 영화배우인 엄마가 살고 있는 곳으로 함께 살기위해 학교를 떠난다. 아름답고 화려한 배우인 엄마와 함께 살지만 그곳에서의 생활도 코트니의 무기력을 돌려놓지를 못한다. 부모님 보다도 더 의지했던 앨 아저씨의 당황스런 행동, 언제까지나 변치 않을 듯 했던 생활이 조금씩 바뀌고 있음을 인지한 순간 코트니는 달라졌을 것이다. 화려한 조명 밑으로 화려한 사람들, , 수영장, 식당이 있는 가든을 뒤로하고 변두리로 이사가던 날 열다섯의 작은 소녀는 많은 생각을 했을 것이다. 머물렀던 곳을 떠났음에도 무언가에 이끌려 다시 살던곳으로 와 본 코트니는 동성애자 엑스트라 배우에게 이끌리고 그렇게 어른도 아니도 아닌 그 어중간한 어딘가에 머무르게 되는 듯 하다. 그 또래 아이들이 그렇듯 거짓말을 시작하며 이성에 어설프게 눈을 뜨기 시작한 것이다.

 배리와 코트니가 사랑에 빠진 것은 아니었지만 두 사람 사이에는 남녀관계에서 사랑이 한 자리를 차지할 때는 절대로 유지할수 없는 애정과 편안함이 있었다. 동지애와 사랑을 나누는 것, 그 두 가지 뿐이었다. -128p

 어설펐던 반항과 흔들림을 과거로 보내고 코트니는 다시 엄마를 따라 이젠 뉴욕으로 가게 된다. 흔들리고 방황했던 그 시간만큼 보고싶었던 기숙학교에서 룸메이트 재닛이 있는 곳이다. 코트니가 기숙학교를 떠나고 재닛도 얼마안가 학교를 떠나 뉴욕의 집에 있었고 뉴욕에 아는 사람이라고는 재닛밖에 없었던 코트니는 재닛과의 오랜만의 만남을 한다. 규율이 엄격했던 기숙학교에서도 술과 담배를 했던 재닛이었다. 코트니와 떨어져있던 일년의 시간동안 코트니와 재닛 둘다 많은 변화가 있었다. 부유하지만 행복하지는 않은 집의 아가씨가 밤마다 남자와 술과 밤새 파티를 즐기며 자신을 학대하며, 자기 합리화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 재닛과의 잦은 만남으로 함께 자신을 망치는 일을 하며 밤새열리는 칵테일 파티에 신물이 날 즘 알게된 이상한 남자 앤서니와 고지식한 남자 찰스. 모든 것에 비판적이면서도 자신의 모든 것을 계산하는 남자 앤서니에게 더 빠졌다.

 가끔은 높이 오르기 위해서 아이로 돌아갈 필요가 있는 것 같아. 그러니까 환상이 필요한 것 같아. 그런데 또 가끔은 어른의 현실이라는 가혹한 빛이 필요한 것 같기도 하고 아이들은 모래 언덕만 오르는 것 같잖아. -223p

 자신이 겪었던 환상과 현실사이의 아픔을 알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런 앤서니와 더 빠져들었지만 자신의 유일한 친구인 재닛과 앤서니의 관계를 알기 때문에 앤서니와의 사랑을 숨길 수밖에 없었고 그러는 동안 재닛은 자신의 공허한 마음을 더욱 방탕하고 자신을 망치는 파티를 계속 하고 있었다. 부모님과의 불화로 집을 뛰쳐나와서도 재닛은 비틀거릴 뿐이었다. 앤서니와의 사이를 숨기기 위해 찰스와 함께 재닛과 더블 데이트를 하던 날 술집에서 자신을 희롱하던 함께 파티를 어울렸던 남자를 뒤로하고 많은 생각을 했을 것이다. 재닛이 가출하는 것이 기폭제가 되었던 남자로부터 자신이 아닌 다른 여자와의 약혼 소식을 듣고 코트니의 집을 떠나 다시 자신의 부모가 있는 집으로 들어가던 날. 자신이 집을 망쳤다고 소리를 치며 목을 조르는 아빠를 보며 안도를 느꼈던 재닛은 다음날 스무살도 되지 않은 나이로 자신의 생을 마감한다. 재닛의 사망소식에 어두운 굴같은 자신의 방에 숨어버린 코트니를 밖으로 이끌러 준건 바로 부모였다.

 너한테 무슨일이 있는지 우리가 모른다고 생각하진 마. 네 인생에도 해결해야 될 문제들이 많을거야. 너 혼자만이 풀 수 있는 문제들 말이야. 우리가 너한테 아무말도 하지 않은 건 간섭할 권리가 없기 때문이야.~ 내가 대신 고통을 겼고 싶고 대신 결정을 내려주고 싶지 하지만 그럴순 없어. 자신이 오래전에 그랬던 것처럼. 십오분이면 다 말해줄수 있지만 혼자서는 몇 년이 걸려 깨닫게 되는 것들을 자식이 혼자 겪어 가면서 직접 배우게 놔둬야 해. -286~287p

 

 재닛과 코트니는 그저 우리의 젊은날의 모습이다. 흔들리고 방황하고, 반항하는..코트니의 엄마 손드라의 말처럼 배우는 과정 일뿐이다. 요즘 뉴스를 보면 재닛처럼 자신을 파괴하고 마지막을 가는 십대들의 이야기들을 어렵지않게 들을수 있는 이 시기에 흔들리지말라고 하는 이야기가 아닌 흔들리며 크는 거라고, 배우는 거라고 말하고 있는 것 같다. 자신을 더 이상 망가뜨리지 않기 위해 자신을 사랑해 주기위해 앤서니를 놔주고 찰스에게로 가는 코트니의 모습은 재닛으로 인하여 많은 것을 느끼게 했을 것이다. 열여덟의 작가가 쓴 지극히 현실적인 이 소설이 그 시대를 살았던 흔들리는 청춘들에게 이야기 해주고 있다.

 책을 다 읽고 나서 왜 제목에 초콜릿이 나오는지 다시 한번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초콜릿처럼 입에 넣자마자 달콤함과 기분좋은 편안함을 주는 것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혀에서 다 녹고 난후 오래머무는 씁쓸함과 텁텁함. 그 느낌을 알기에 계속 먹게 되는 향긋하고 달콤한 중독. 그게 그 세대에게 맞는 음식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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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있게 말하세요, 지금 외롭다고!
류옌 지음, 홍민경 옮김 / 스마트비즈니스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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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영혼은 별빛과 같다. 별은 홀로 빛나며 어둠을 비춘다. 고독은 나만의 세계를 찾아가는 주체적인 삶의 길이다.고독은 앞만보고 달려왔던 지난날을 되돌아보고 새로운 내일을 준비하는 시간이다. 고독의 터널 끝에는 밝고 새로운 세상이 기다리고 있는법이다. 피하지말고 당당하게 고독을 즐겨라.] -59p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고요한 혼자있는 시간을 좋아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용기 있게 말하세요. 지금 외롭다고!' 의 작가 류옌은 혼자만의 시간은 외롭거나 슬프거나 비참한 것이 아닌 너무도 좋은것, 좋은것을 넘어선 아름답다라고 말하는 고독찬미론자이다. 그리스인 조르바, 메시아, 고독한 군중,신곡, 겨울나그네 등 문학과 예술을 인용하면서, 오토다케 히로타다 를 비롯해 갈릴레이, 로댕, 단테, 공자, 고흐, 칼릴 지브란,어니스트 헤밍웨이 등 유명 인사의 삶과 그들의 말을 빌려 작가는 말한다. 그들이 얼마나 고독했으며 그 고독으로 얼마나 빛날수 있었는지를..
혼자있는 시간은 자가자신에 대해 생각을 하고 미래를 꿈꾸며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해 한발자국 더 성숙할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라는 것이다.

[고독을 피하려 들지마라. 고독이 우리를 자유롭게 해준다. 고독할 때 우리는 자아의 존재를 확인할수 있고 사물의 아름다움과 세상의 진리를 찾을수 있다.]-91p

 누군가와 함께 하는 시간엔 내 자신이 자유롭지 못했다. 함께해서 좋은점도 물론 있겠지만 옷도, 대화도 모두 신경을 써야한다. 그게 사회생활이라 생각을 하고 그게 당연하고 생각을 해 봤던 것이다.

 나 자신 조차도 약속이 없는 날 괜한 외로움에 만나도 되지 않을 누군가와 약속을 잡고 나 아닌 다른사람과 만나 함께 하기를 바라며 살아왔다. 작가의 생각으로는 내가 더욱 빛나는 미래를 가질수 있는 나 혼자만의 시간을 내 스스로 버리고 남의 시선으로만 날 바라봐왔던 것이다. 유행을 고독에 대한 두려움으로부터 나왔다는 책속의 말처럼 다른사람에게서 소외되지 않기위해 유행을 따라왔다. 어떤 약속도 없이 혼자 있는 날 동정할까봐 안절부절 못했던 나 였다. 책을 읽고 느낀건 지금까지 나 자신은 너무 자존감이 없었다. 자애심이 없었다. 내 스스로 혼자있는 나를 비참하다고 평가하고 있었던 것이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혼자있는시간에 나를 발전시킬수 있도록 책을읽고, 음악을 듣고 무언가 건설적인 일을 했다면 내가 날 동정할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저 혼자있는 시간을 무료하다고만 생각을 하고 하루종일 뒹굴거리며 티비 리모컨이나 잡고 있었다. 누군가 연락하지 않을까 기대하며 전화기만 만지작 거리며 나 아닌 타인에게 의존적인 그런 삶을 살아왔던 것이다. 작가는 이런 삶을 살아온 나를 비웃기라도 한 듯 나에게 충고를 한다. 조용히 혼자있는 고독의 시간엔 주변의 자연의 소리, 자신 내면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그 소리를 들어보라고.. 밖에나가 타인과 차를 마시며 수다를 떠는 것이 아닌 따뜻한 차 한잔을 마시며 자기 자신과 이야기를 해보라고 나에게 이야기를 해주는 둣 하다.

 

혼자 있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피하려고만 하지말고 당당하게 즐기라고!
타인의 시선이 아닌 자신의 시선으로 자신과 진실한 대화를 나누라고! 지루하고 무료하기만 한 시간이 아니라 한발자국 나아가기 위한 미래 도약의 시간이라고 말이다.

 

[고독의 시간은 오직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하고, 비우고 다시 채우는 시간이다. ]

-머리말 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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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는 왜? - 안철수의 지난 3년, 숨겨진 뒷 이야기
강동호 외 지음 / 더굿(The Good)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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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전 제목은 잘 기억나지 않지만 한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을 다큐처럼 보여주던 프로그램이 있었다. 주말 늦은 밤 했던 것으로 기억이 난다. 제목은 정확하진 않지만 '성공시대' 비슷했던..그 프로그램을 즐겨봤었는데 거기서 안철수라는 사람을 처음 봤다. 어디서 어떻게 커왔는지 어떻게 지금의 자리에 올랐는지, 지금 현재는 어떤 방식으로 살아가는지..평범하기 그지없는 나와는 다른 사람이라고만 생각했다. 노력도 많이하는..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정말 순수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몇년이 흘러 무릎팍도사라는 프로에서 안철수라는 사람을 봤다. 여전히 예전 그 프로에서 처럼 순수하지만 또 다른 무언가의 아우라를 풍기는 사람이었다.

 

 그런 그 사람이 대통령 선거에 나오고 국회의원 선거에 나오는 갑자기 정치에 뛰어들었다. 그것부터도 왜?라는 물음이 나왔고, 갑자기 미국으로 가버렸을때도 왜?라는 물음이, 그가 하는 모든 행동이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어느 순간 이슈메이커가 되어있었다. 하지만 모든것에 다 말하지 않는 모습에 많은 이들은 왜 그랬을까 하는 궁금과 많은 추측만 난무할 뿐이었다. 그래서 그를 위해 그의 측근 4인이 모여 대담을 나눈것이 바로 "안철수는 왜?"이다.

 

 자신의 아마추어리즘을 극복하지 못하고 중도, 통합 등 기성정치에 물들어 새정치를 하겠다던 참신을 잃어 버린건 아닐까 생각도 해본다. 안철수가 가려고 했던 3년의 시간동안 일명 안철수 현상이라 불리던 새정치를 모색해봐야한다.

 

 2011년 갑자기 안철수가 서울시장후보로 또오르면서 출마전이었지만 출마선언을 한 박원순보다 더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게된다. 사회적으로 성공한 기업가가 아니니 정치인으로써 평가되기 시작하면서 대중적으로 영향력을 보이기 시작한다.하지만 서울시장 선거는 행정가가 아닌 정치의 꽃이라 불리울만큼 대중 정치인으로 살기엔 결단이 부족했었다. 자필편지로 지지를 이어가던 순수한 정치초보의 모습이라고만 생각했는데 박원순이라는 인물에 대한 안철수의 희망투자였으며 미래 야권 정치적 파트너쉽을 위해 적극적 투자를 한것이었다. 과거 정치인들이 하지 않은 행보를 보여주기 시작하며 뛰어난 정치적 잠재능력을 보여주기 시작한다. 언론에 잊혀질만하면 언론을 들었다 놨다 하는 정도의 행보를 이어간다. 정치경험도 없는 사람이 대선에 나오고, 기성 정치인들에 대한 반박으로 나온 사람이었다. 기성 정치인들과 태생적으로 다른 사람에게 기성 정치인들에게 있는 구조를 요구하면서 부터 힘이 들었을것이다. 문재인과의 대선 준비시 지지층의 기반도 다르고 지지의 이유도 다른 문재인을 지지하도록 자신의 지지층에게 명분을 만들어주지 못한것에 미련과 후회를 남기는 듯하다. 단일화를 하며 요구햇던 중도층, 무당층, 새정치 지지층은 사라지고 정권심판만을 외치고 선거를 하는 것을 보며 안철수는 자신이 가려고 하는 길, 옳았다고 생각한 길이 무너지는 것을 보고 선거의 마지막을 생각했을 것이다.

미국에서 돌아와 진영논리, 지역논리에 빠지지않는 정치인, 초월하는 정치인으로 다시 잡는다.대중들도 현실보다는 미래에대한 전망과 투자라는 측면에서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는다. 착한기업인, 지도층 이미지와 상징성으로 많은 기대를 한 사람들은 기존 정치판을 바꿔줄거라 기대를 했지만 소극적인 모습이라며 비난을 받는다. 무당정치의 한계를 받아들이고 창당을 고심하지만 현실화해나가는 과정에서 성과물들이 모두 수포로 돌아가는 일을 맞기도 한다.

국민의 기대를 현실정치로 실현하기 위해서 정치 초년생으로 시도해보고 고군분투하고 독자창당도 시도했지만 실패하고 만다. 설정된 목표를 리더가 과감하고 냉혹하게 경로를 바꾸는 방식으로 안철수는 자신의 플랜 B 인 민주당과의 합당을 가동한다.

하지만 안철수는 합당후 합당에 대한 실망감이 생기고 만다. 정당 공천제 폐지에 대한 당내 반발을 제대로 책임지지 못하는 무능력의 문제와 김한길의 리더십 부재가 실망의 기초가 된다. 안철수가 목격한 민주다의 본질은 합당의 기초 명분인 내용을 뒤집어 버리는 것이었다. 심지어는 자신들의 진영에 있는 공동대표인 안철수의 지지율을 떨어뜨리는 일등 공신이 민주당이었다는 것은 이루 말할수도 없다. 새정치추진위원회라는 중간단계를 거치긴 했으나 안철수가 독자창당이라는 스스로 선택할정도로 독자창당의지가 강했으나 말이다. 멘토로 모셔온 윤여준이 보여줄수 있는 무언가가 안철수에게 더욱 독자창당의 확신과 용기를 주고 말이다.

 

 안철수 현상의 본질은 기존 정치질서의 밖에서 제3자의 길을 형성하고 만들어가는 독자 세력화이다. 여권과 야권의 기득권 타파의 선봉에서 안철수의 비전이 현상의 본질이라고 말할수 있다. 정말 정치인도 아닌 그저 우리와 같은 순수한 마음의 사람에게 기존 정치권을 깨달라고 요구와 그런 흐름들이 안철수 현상이며, 바로 안철수라고 말할수 있을 것 같다. 이젠 현상의 주인이 돌아와야 할 때가 아닐까 싶다.  책속의 대담의 네명도 그런마음으로 나눈 이야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안철수의 행동하나하나 말 한마디가 커다란 이슈가 되었다. 그래서 인지 더울 행동을 조심했고, 말을 아꼈다. 그런 행동과 말이 일반 대중들에겐 속시원한 이유가 되지 않았었다. 그래서 왜 저러지? 왜 그럴까? 라는 말과 끝도 없는 추측들이 그를 더 괴롭혔을텐데도 별다른 변명을 늘어놓지도 않는다.  궁금했던 많은 사항들이 이 책의 네명의 담화 주인공으로 인해 조금은 그런 갈증이 해소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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