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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워너비 메이크업북 - 셀프 메이크업의 바이블, 전면개정판
변혜옥 지음 / 조선앤북 / 2015년 3월
평점 :

어느덧 나이를 먹다보니 화장이라는 것이 어쩔수없이 되버리고 말았다.
나의 20대 때에는 비비크림이라는 것보다는 메이크업 베이스, 파운데이션, 그리고 엄마들이나 쓴다고 생각했던 스킨커버, 이 정도 있었던 것같다.
나 자신도 화장이라는 것이 그저 스킨케어 후 메이크업 베이스만 바르고 팩트파우더를 팡팡 거리는게 전부였으니 말이다. 눈썹도 한번씩 나 아닌 사람이 정리를 한번씩 해주면 그대로 따라 그리는 정도? 쉐도는 친구들따라 유행따라 한두개씩 샀다가 괜한 안어울림과 어색스러움을 극복하지 못하고 어딘가에 쳐박아 두었다가 오래되서 버리고 깨져서 버리고 그게 나의 메이크업이었다. 뭐 이런 상황은 나이가 먹고 삼십대가 되었다고 해서 크게 바뀌진 않았다는 것이 반전이라면 반전이랄까..
이제 얼굴에 나이가 보이다 보니 주름과 잡티를 커버하고 싶지만 바쁜 아침 출근시간에 귀찮다는 이유로 더 신경을 못쓴다는 것이다. 이십대 대에도 없던 뾰루지가 피곤과 알콜누적으로 인해 생겼고 어릴 때 생기는 뾰루지와 다르게 흔적을 남기고 간다는 것도 알아버렸다. 바쁜데 화장은 해야겠고, 잡티들은 보이니 비비크림이나 요즘 흔히들 쓰는 에어쿠션으로 가리려고 하다보니 화장은 두꺼워지고 밀리고 뜨고 뾰루지는 더 올라오고.. 악순환의 일종이었다.
매일 화장은 똑같고 어쩌다 한번 결혼식이나 중요한 약속이 있어서 신경을 써야 하는 날 나름대로는 오랜시간 공을 들여서 화장을 하지만 여간 어색한게 한둘이 아니었다. 인터넷이나 요즘 화장을 좀 한다는 사람들이 써놓은 것을 보고 따라 해보긴 했지만 스모키 화장은 그저 팬더곰이 되버리기 일쑤고, 꿀광이니 윤광이니 하는 화장법은 끈적거림과 머리카락이 들러붙고 핸드폰이 화장품으로 덕지덕지 얼룩지게 하고..
일본아줌마의 마이 워너비 메이크업북.
이 책은 왜 사람들이 그렇게 열광을 하고 시리즈별로 계속 출간이 되는지 그 이유를 알것만 같았다. 가장 기본이라고 할수 있는 기초화장의 중요성을 일깨워주고 있었다. 요즘 뷰티 프로그램도 많아서 그 프로를 보며 어줍잖게 이런 화장을 할때는 이런 도구를 이용하는 것이 좋고 어떤 것이 보습이 좋고 어떤 쉐도가 발색이 좋고 이런 것은 알지만 어떻게 바르는지 알지 못했던 것을 알려줬다. 티비프로에서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하는 것은 딱봐도 피부 좋은 사람들을 이미 기본화장을 해놓은 상태에서 데려다 놓고 화장을 얼마 하지도 않았는데 이뻐지는 모습을 보여줘서 따라했다가 난감하게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일본 아줌마는 나이 피부에서는 어떻게 화장을 하는게 중요한지 가감없이 알려준다. 본인의 생얼과 뾰루지, 잡티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며 더이상 화장이 어렵고 골치아픈게 아니라는 것을 몸소 보여준다.
화장품을 쓰다가 퍼프같은거 얼룩덜룩해지면 대충 버리고 새로 사거나 쉐도도 브러시로 바르다가 손으로 대충 쓱쓱 하는게 일상이었는데 브러시를 비롯한 화장소품 도구들 세척해야하는 시기나 방법들을 알려주는 꿀팁이란..
그리고 일본아줌마의 메이크업북이 가장 좋은 이유중에 하나는 아이메이크업에 신경을 많이 썼다는 점이다. 눈화장은 어떻게 하냐에 따라서 사람의 이미지가 확실히 바뀌는 것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연예인처럼 따라하기엔 과해질수 있는 화장을 가장 자연스러우면서 아름답게 해준다는게 장점 이라고 할수 있겠다.
쉐도와 립스틱 만으로 같은 얼굴이 단아한 아나운서가 되기도, 청담동 쥐며느리가 되기도 하고, 섹시한 캣우먼이 될 수가 있다는게 놀라울 따름이다.
아나운서 메이크업은 직접 따라해보기도 했는데 아직까지는 손재주가 좀 부족한 것 같긴 하지만 그동안 나 자신이 매일 해오던 화장에 비하면 한결 나아진것만은 사실일테니까~ 매일 매일 조금씩 나의 얼굴을 사랑하는 법을 더 배워가는 중이다. 저자인 일본 아줌마의 말처럼 나 자신을 가장 잘 알고 있어야 자신에게 맞는 화장을 잘 할테니까 말이다. 이제 햇살도 따뜻해지고 꽃들이 곧 아름답게 피는 계절인데 자신있게 화장하고 나들이 가고 싶은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