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
차인표 지음, 제딧 그림 / 해결책 / 2021년 12월
평점 :
새해 첫날 처음 읽은 책이 해결책 출판사의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 이에요..

책 띠지의 작가 소개... 참 훌륭한 배우라고 생각하는 "차인표"님이 이 책의 작가에요
차인표 작가님은 책을 굉장히 좋아하신다고 하네요..... 참 멋지신거 같아요..
작가님은 "위안부 훈할머니"를 뉴스에서 보고 그 시절을 버텼던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어셨다고 해요. 긴 시간이 지난 후 2009년에 "잘가요, 언덕"으로 출간되었고, 다시 세월이 흘러 몇년 전 절판이 되었어요.. .
예전에 알라딘 굿즈 에코백에 쓰여있던 문구가 생각나요.
" 이 광활한 우주에서 이미 사라진 책을 읽는다는 것"
그래도 다행히 해결책 출판사에서 다시 개정복간을 제안주셨고 다시 다듬어진 뒤 세상에 나오게 되었네요..
만일 해결책 출판사에서 복간하지 않았다면 전 좋은 소설 한권을 만나보지 못했을 것 같아요.
광활한 우주에서 사라질 뻔한 귀한 책을 다시 읽을 수 있는 기회에 감사하네요..

책의 차례는 굉장히 간단해보여요.. 하지만 책 속의 내용은 굉장히 아름다우면서 무겁고 오랜 생각을 하게 되는 거 같아요.
스토리가 속도감이 있고 공감도 많이 되서 읽는 내내 눈을 뗄 수가 없었어요.
소설의 배경은 1930년대 백두산 기슭의 호랑이 마을이에요.
엄마와 동생을 해친 백호를 잡아 복수하기 위해 아버지와 함께 호랑이 마을로 찾아온 사냥꾼 용이.
촌장댁 손녀 순이, 그리고 호랑이마을의 유일한 고아 훌쩍이의 이야기가 초반에 담겨 있어요..

호랑이 마을위를 하릴없이 떠도는 새끼 제비는... 세월이 계속 지나가는데도 계속 자라지 않고 새끼 제비로 날아다녀요..
호랑이 마을에 일어난 일들과... 용이와 순이 훌쩍이에게 무언가를 이야기 하고 싶은 듯~
새끼 제비의 나는 모습도 마음을 아프게 했어요.
중간 중간 가즈오의 편지가 나오는데요.
미술학도 출신의 일본군 장교인 가즈오는 대동아공영을 위해 조선으로 오면서 그 일들을 어머님께 편지로 전하고 있어요.. 그리고 편지를 통해 가즈오의 심경 변화를 함께 느낄 수 있어요.

엄마를 잃은 용이에게 순이는 엄마별을 위해 백호를 용서하라고 해요...
이 때 서로 나눈 이야기가 너무 와닿았어요.
"상대가 빌지도 않은 용서를 어떻게 해야하는지 모르겠어."
"용서는 백호가 용서를 빌기 때문에 하는 게 아니라 엄마별 때문에 하는거야.
엄마별이 너무 보고 싶으니까. 엄마가 너무 소중하니까"
-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 p195-

사과를 하지 않는 일본을 위해 과연 용서를 해줄 수 있을까요??
이 책을 읽고 참 많은 생각을 했어요..
지금 나의 아이들과 같은 나이였던 용이, 순이, 그리고 훌쩍이...
그들에게 빼앗아갔던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용서를 빌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용서를 해야하는건지...
백호는 동물이니까... 말못하는 동물이니 용서를 빌지못하지만
그래도 사람인데.. 동물과는 다른데 용서를 빌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마지막 뒷이야기를 읽고 더 많은 생각이 들었어요... 스포일수도 있으니 말하긴 어렵지만요..
저는 이 책을 초6 쭌군에게 읽어보라 했어요...
우리가 이 시절을 겪었다면 어찌했을까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구요..
그리고 이 작가님이 배우분이라는걸 뒤에 알려줬어요..
아이가 굉장히 놀라더라구요... 너무 재미난 소설책이라 ~ 유명한 작가님인줄 알았다고~ ^^
마지막 추천서에 공감가는 글이 있었습니다.
좋은 글이 무엇인지 사람마다 기준이 다르겠지만, 좋은 글을 쓸수 있는 사람이 누구냐고 묻는다면
나는 주저없이 "좋은사람"이라고 말한다.....
작가님의 선한 마음이구나...
작가님과 저와는 마음이 같지 않아도 선한 마음을 가진 이들의 이야기를 엿본거 같아요..
가슴이 먹먹하면서도 따뜻하고 아름다우면서도 슬픈 이야기였습니다.

좋은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복간 해주셔서 감사하네요.. ^^
청소년들에게도 강추하고 싶어요.
이 책으로 독서활동이나 한학기 한권읽기 수업을 진행 할 분들을 위해 해결책 블로그에서 "독후활동 자료"를 제공한다고 해요.. 저도 자료 올라오면 쭌군이랑 같이 해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