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번아웃 리커버리 프로젝트
이항심 지음 / 창조와지식(북모아) / 2023년 7월
평점 :
최근 일과 삶의 균형에 대한 니즈가 높아지면서 워케이션을 사내 복지제도로 꺼내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평소와 다른 공간에서 일하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고 충전도 하자는 취지인데, 쉼과 일을 동시에 거머쥔 방식이라 창의성과 생산성이 높아지는 긍정적인 효과를 내고 있다고 한다. 번아웃에게 백신이 생기다니. 이런 이야기는 남의 이야기로 그저 부러울 따름이다.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IT기업이나 가능한 일이지 한정된 장소가 꼭 필요한 직장인들에게는 꿈같은 일이다. 정신 차리고 외쳐본다.
‘일할 때는 일하고 쉴 때는 쉬자’
이 책은 건강한 삶을 만들어 나가는 관점에서 개인과 조직이 일과 쉼을 재정의하도록 돕는 활동을 하며 글을 쓰는 이항심 저자의 치앙마이 한 달살이다. 나도 피곤하고, 너도 피곤한 일상이 새삼스럽지 않고 당연해 보이는 번아웃의 시대에 꿈같은 워케이션은 날려 보내고 쉼을 향해 달려가야 하는데 그전에 이 책으로 달래본다. 텍스트가 주는 쉼도 좋고 게다가 이 책은 사진까지 있어 앉은 자리에서 휴식을 취하기 참 좋다.
익숙하지 않는 도시, 나무가 많고 공기가 좋은 곳, 더불어 사는 삶의 태도가 있는 친절하고 느린 도시 치앙마이의 문화를 가장 잘 설명한 단어는 ‘사바이 사바이’ 영어로 ‘슬로우 슬로우’라고 한다. 책의 사진에서도 나무와 숲, 맑고 파란 하늘이 많아 느리고 편안한 쉼이 느껴졌다. 저자가 스스로에게 규칙 하나를 세운 디지털 기기와 거리두기는 치앙마이의 느린 여유와 아름다운 풍경에 자연스럽게 멀어질 일이었다.
저자 또한 치앙마이에서 워케이션 시간을 가졌다. 건강 회복을 일 순위로 놓고 꼭 해야 하는 몇 가지 업무들을 처리하기 위해서 햇살이 뜨거운 한낮을 주요 워킹 시간으로 정하며 집중이 잘 되는 곳을 찾아다녔다. 초록색 푸른 잎들이 보이는 카페에 앉아서 열심히 노트북으로 원고 작업을 하다 잠시 고개를 들어 창밖 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의 눈부심에 좋은 쉼을 느끼며 기분 좋은 기억으로 저장하는 순간의 기록이 참 평화롭게 느껴진다.
자연으로 치유하고, 멈춤을 선택할 자유를 맛보고, 예술을 사랑하는 일을 느낄 수 있는 좋은 쉼이 전달되는 번아웃 리커버리 프로젝트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 환대의 순간 환한 미소와 함께 마주 앉은 사진, 길을 걷다가 우연히 우연한 장소에서 만난 귀여움에 웃음을 번지게 하는 귀여운 사진들, 코끼리와의 교감, 예쁜 카페 사진 등 볼거리와 읽을거리가 아주 많다.
“당신이 열정을 쏟아서 생산적인 일을 하고 있든지, 혹은 그렇지 아니 하든지와 상관없이 살아있는 존재 자체만으로 귀하고 존엄한 존재이다. 살아 숨 쉬고 있음을 느끼고, 그 사실 자체를 먼저 내가 감사히 여기고 인정할 때, 우리는 번아웃으로부터 나를 지키면서 일할 수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