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픽션 걷는사람 소설집 11
최지애 지음 / 걷는사람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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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한 부분을 그대로 떼어 놓은 듯한 극사실적으로 다가오는 소설에서 진정성을 선호하는가 하면 현실을 상상력으로 살짝 비틀거나 판타지가 가미된 소설을 오히려 현실에서 탈피하는 쾌감으로 느끼기도 한다. <달콤한 픽션>은 일상에서 공감을 끌어낸다. 흔하여 특별한 게 없지만 편의점 야외 의자에 앉아 이웃의 푸념 속에 달콤함을 찾아 맞장구치는 동네 사람으로 독자를 안내한다. 아무리 사실을 바탕으로 썼다고 해도 현실과 다르길 바라며 소설적인 현실로 해석하면서 다른 삶을 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려 애쓴다. 리얼리티가 없으면 공감을 얻지 못하지만, 현실과는 다른 또 다른 세계를 그리고 싶어 한다. 현실을 바라볼 때와는 다른 기제가 작동하여 묘한 기대감을 충족시키기는 마무리가 마음에 드는 소설집이다.

메마르고 질긴 선인장은 죽기도 죽이기도 어려운 식물이라 남편 같기도 나 같기도 하다며 <선인장 화분 죽이기>를 망설이는 화자의 답답한 심정이 그려진다. 누구든 선인장이 될 수도 있고 선인장 주위를 둘러싼 가시로 나타나기도 하며 예쁘게 핀 선인장꽃이기도 했다.

”정인이 양손 가득 마트 봉지를 들고 저만치서 걸어왔다. 나는 정인을 부르지도, 차마 남편이 있는 뒤를 돌아보지도 못하고 우두커니 서 있었다.“

타인에게서 비친 나의 심리상태를 부정하기 위해 현실에 충실하려는 화자가 그려낸 <팩토리 걸>.

“윤은 늘 자기의 반경 안에, 손이 닿는 곳에 나를 두고 싶어 했다. 그렇다고 지금의 윤이 나를 대단히 사랑하는 건 아니었다. 그저 곁에 두고 떠나지 못하게 하는 것일 뿐. 원한다기보다는 필요하다는 표현이 더 적합했다.”

<달콤한 픽션>은 스토리의 굴곡보다 리듬감이 있는 소설로 다가왔다. 화자의 엉뚱한 상상과 행동도 귀엽고 ‘스팸’의 등장은 충격과 웃음 그리고 묘한 기대감을 갖게 했다. 그들의 뒷이야기가 궁금해지는 단편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우리의 낭만은 지속되어야 했다.“

코인으로 인생 역전을 꿈꾸며 소박한 것에 만족을 느끼는 자신을 외면하려 애쓰는 <패밀리마트>는 시크릿 용어를 마음속으로 외치며 자기계발을 하는 꼬여버린 짠한 청춘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사소한 것들까지 너무도 간절히 원하는 내 모습을 스스로 들킬 때마다 진짜로 쪽팔렸다.”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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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퓨마의 나날들 - 서로 다른 두 종의 생명체가 나눈 사랑과 교감, 치유의 기록
로라 콜먼 지음, 박초월 옮김 / 푸른숲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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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라 쿨먼이 와이라를 바라보는 미소가 그대로 담겨 있는 것 같아 퓨마라는 맹수라고 해도 전혀 무섭지 않았다. 양다솔 작가가 말한 대로 이 책은 연서가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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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퓨마의 나날들 - 서로 다른 두 종의 생명체가 나눈 사랑과 교감, 치유의 기록
로라 콜먼 지음, 박초월 옮김 / 푸른숲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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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과 인간의 사고 사이에 적어도 일부는 공통되는 부분이 있고, 이 공통부분에는 정서, 즉 감정을 느끼는 능력과 선호도가 포함된다는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찰스 셰링턴 말이 생각났다. 교감은 언어를 뛰어넘는 마음의 교류이다. 종이 다르더라도 바라보는 눈빛, 매만짐 등으로 서로에게 끌리거나 안전한 상대라는 것을 파악할 수 있다. 손을 들어 겁박하거나 찌푸린 인상으로 거부감을 나타내면 피해야 한다고 파악하는 것처럼 애정을 담은 표현 또한 종이 다르더라도 상대에게 닿는다는 사실을 이 책의 저자 로라 콜먼이 증명해 보였다.

로라 콜먼은 방황하던 삶을 살다 무작정 떠난 배낭여행에서 퓨마 와이라를 만난다. 불법 밀매 현장에서 구조된 야생을 두려워하는 와이라에게서 삶을 방황하는 로라 콜먼 자신을 만나게 된다. 이 책은 와이라를 통해 진정한 삶의 의미를 깨닫고 로라 콜먼의 여정도 담은 치유의 기록이다.

“허세 부리기, 하악거리기, 으르렁대기. 전부 그의 대처 방식이다. 미소 짓기와 괜찮은 척하기가 나의 대처 방식인 것처럼”

단단해지기 위해 애썼던 삶에 의문을 품기 시작한 로라 쿨먼은 파멸과 욕망을 두려워하는 것과 싸우기로 한다. 와이라와 가까워지는 방식과도 연결된 그녀의 다짐은 때로 관계가 얼마나 깊어질 수 있는지 알게 해주는 계기가 되었다. 위안과 용기를 주는 교감은 자존감을 높이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했다.

“나는 와이라에게 손을 뻗으며 조용히 쿡쿡 웃는다. 와이라가 몸을 동그랗게 구부려 나의 손에 파묻힌다. 나는 솜털처럼 푹신하고 부드러운 목을 쓰다듬는다. 행복하게 그르렁 하는 진동이 나의 피부층을 뚫고 전해진다. 와이라는 이제 피곤한 듯 장화 위에 고개를 누인다. 계속해서 쓰다듬자, 와이라가 눈을 감는다."

이 책은 글에 앞서 구조된 동물들의 사진이 나온다. 눈에 띄는 건 이 책의 주인공 와이라다. 왕좌에 앉아 있는 모습, 로라 쿨먼의 팔을 혀로 핥는 모습, 석호에서 헤엄치는 수달 같은 와이라, 로라 쿨먼의 다리를 베개로 삼고 잠을 자는 모습, 마지막으로 모든 면에서 완벽하다며 찍은 아주 아름다운 와이라의 모습이 귀엽고 사랑스러운 큰 고양이처럼 다가왔다. 로라 쿨먼이 와이라를 바라보는 미소가 그대로 사진 속에 담겨 있는 것 같아 퓨마라는 맹수라고 해도 전혀 무섭지 않았다. 양다솔 작가가 말한 대로 이 책은 연서가 맞았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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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일의 공부법 수업 - 인생의 성취를 이루고자 하는 이들을 위한 특별한 수업 수업 시리즈
한동일 지음 / 흐름출판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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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일 저자에게 공부는 인생이다. 공부의 가치를 사람 참 열심히 살아보고 싶게 전달한다. 이 책의 제목이 공부법 수업이지만 전달받은 독자의 입장에서 해석하자면 인생 수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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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일의 공부법 수업 - 인생의 성취를 이루고자 하는 이들을 위한 특별한 수업 수업 시리즈
한동일 지음 / 흐름출판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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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일 저자에게 공부는 인생이다. 공부의 가치를 사람 참 열심히 살아보고 싶게 전달한다. 이 책의 제목이 공부법 수업이지만 전달받은 독자의 입장에서 해석하자면 인생 수업이었다.

공부라는 건 단순히 머리로 하는 노동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몸과 마음을 함께 다스려 자기 응시와 자기 성찰이 필요하기에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게 중요하다고 한다. 공부는 머리로 하는 게 맞고 휴식을 위해 적절한 육체적 활동이 필요한 건 사실이다. 그런데 한동일 저자는 몸을 가두라고 말한다. 바로 습관의 중요성을 말하기 위해서이다. 머리로 공부하려 하지 말고 내 몸이 공부할 수 있게 이끌어야 한다. 몸이 기억할 수 있을 때까지 습관을 만들기 위해 생활 패턴과 성향을 잘 분석하고 몰입을 방해하는 요인을 세심히 살펴봄으로 공부할 것을 권하고 있다. 벼락치기야말로 머리로 공부해 성과를 얻은 것이라고 하는데, 그러고 보니 벼락치기로 시험을 잘 보면 머리 좋은 사람이라는 타이틀을 줬던 것 같다.

열 살 때 가출을 시도하고 중학교 때는 삶을 정리하려 했던 한동일 저자가 바티칸 로타 로마나 700년 역사상 최초의 동양인 변호사가 되기까지, 방황했던 어린 시절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는 자신의 무능함이 공부의 방아쇠를 당겼다. ‘누구 때문에’, ’무엇 때문에‘라고 탓하기보다 그 안에서 성장을 이뤄내는 독한(?) 한동일 저자이다.

“우리가 간절히 원하고 믿는 바, 우리 스스로 느끼는 바를 다른 사람들도 느끼기를 바랍니다.”

결심과 위안을 넘어 목표한 바를 세상에 펼쳐 보이면 다시 누군가에게 길이 되고 힘이 되며 위안이 되는 일이 한동일 저자가 바라는 바다.

개인의 성장을 넘어 보람과 기쁨으로 이어지는 공부를 해서 남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좌절하지 않는 태도의 겸손함과 계산하지 말고, 상상하지 말고 그냥 하는 사람, 행복을 느끼는 순간을 통해 다시 공부할 힘을 얻는 일이 한동일의 공부법 수업을 통해 얻어지는 것들이다.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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