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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마음
크리스티앙 보뱅 지음, 김도연 옮김 / 1984Books / 2022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인생에 있어서 가벼운 마음이 드는 순간이 있을까요? "
p.27. 사랑받기 위한 비법은 관계가 시작될 때에 있다. 무엇보다 사랑받는다는 것에 대해 생각하지도, 갈구하지도, 원하지도 말하야 한다.
서커스 단원들과 부모님 그리고 뤼시(주인공). 같이 사는 어른들 안에서 자신이 이 세상을 살아갈 방법으로 찾은 것이 자신의 '이름'을 자주 바꿔 이야기 하는 것으로 선택했다. 가명인 이름 안에서는 자유를 느껴 어디가서든 친구가 될 수 있었고 음악 속에서 살아가며 세상을 즐기는 사람으로 묘사되고 있다. 뤼시의 눈과 느낌, 감각을 통해 세상을 구경하게 만드는 시점으로 그려진 책이다.
p.30. 새로운 이름을 주는 것은 새 피를 수혈하는 것과 같다. 그건 사랑의 행동이며, 연인들의 특권이다.
p.31. 내가 원했던 삶은 요약할 수 없는 삶이었고, 대리석이나 종이가 아닌, 음악 같은 삶이었다.
트레일러에서 시간을 보내고 침대의 이불 속, 욕조, 휴식에서 음악을 듣고 밖으로 가출을 한다. 아버지는 뤼시의 버릇을 고치기 위해 혼도 내지만 뤼시의 가출은 멈추지 못한다. 트레일러를 떠났다가 돌아오고 가명으로 사람을 만나고 다른 지역을 갈때마다 다른 세상을 만나고 그 속에서 새로운 음악을 경험하며 (p.64.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새들의 노래에 내가 아는 종달새와 울새의 노래를 섞어 30분 동안 내게 들려준다.) 새로운 친구를 사귄다.
이 책의 제목에서와 같이 뤼시라는 주인공의 심리묘사와 행동을 잘 나타냈다. 자유로운 영혼, 음악과 함께하는 가벼운 마음, 언제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사람들(가명을 이용해서), 사랑이 넘치는 세상.
p.162.최소 칠팔백 페이지가 넘는 두꺼운 책들을 골라 탐독한다. 독서하느라 보낸 시간은 실제 시간이 아니다.
p.163. 국경을 넘고 잠들어 있는 집들로 들어간다. 책을 읽는 사람은 내안의 가출 소녀다. 마지막 문장에 이르기 전까지는, 첫장을 읽을 때는 파랬으나 지금은 어두워진 하늘로 고개를 들어 올릴 때까지는, 어떤 경찰도 그녀를 찾지 못한다.
어쩌면 뤼시가 바라본, 통과해 온 시간들은 그녀를 어딘가로 데려가주었고 세상의 규칙과 다른 삶으로 평행하게 살아왔다는 것을 느낀다. 세상의 룰인 결혼이라는 것도 하지만 의미가 없는 익숙한 것이 남고 혼자가 된다. 루쉬의 삶을 보면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지금 내 삶은 어떠한가, 뤼시의 자유와 비교할 수 있을까, 계속 뤼시의 상태, 사건과 대조해본다.
p.143. 한번의 결혼은 한 번의 인생에서 충분하다. 두 번은 과하다.
처음에 보뱅이라는 사람을 만났을때 책이 예뻐서 손이 먼저 갔고 그리고 그의 글 분위기와 외국책인데도 술술 읽혀 다른 책에도 관심이 갔다. 어쩌면 보뱅이라는 사람의 글이 꾸미는 듯하면서도 꾸미지 않는 듯한 글로 여러 독자들의 마음을 움직였을거라 예상해본다. 결론이 확실하게 나타남에도 글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고 지금 자신이 누리고 있는 자유와 사랑, 즐거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p.143. 난 이 음악이 주는 기쁨을 가져갈 거예요. (...) 그저 눈을 감고 천천히, 느릿느릿 호흡하는 걸로 충분하다. 그러면 모든 게 음파와 음속과 파동으로 돌아온다. 티타티티타티, 타타티타타티.
*서평촌이벤트 도서지원으로 쓴 주관적인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