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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서여, 안녕
김종광 지음 / 문학동네 / 2000년 7월
평점 :
두 번째로 그를 펼쳐본다.
우연한 만남이 그에게 몰두하게 한다. 책을 찾아읽게 하고, 쓴 사람에 대한 궁금함이 솟구친다.
김종광이라는 작가가 펼쳐내는 이야기는 무지무지하게 많은 사람들이 마구 지껄인다.
경찰은 경찰대로, 선생은 선생대로, 농사꾼은 농사꾼대로,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마구 떠들어댈
뿐이다. 그런데 읽고 나면 안 잊혀진다. 얼굴이 떠오르고 머릿속에서 말들이 사라지지 않는다.
능청스러운 사투리, 순진한 생활들이 엉키면서 사물놀이같은 흥겨움을 만들어낸다. 해금같은
처절한 슬픔같은 게 가슴에 차오르기도 한다.
참으로 맛깔스럽다.
누구나 그의 작품의 주인공일 수 있다는 걸, 누구의 삶이나 작품이 될 수 있다는 걸
다 읽고 나면 저절로 알게 된다.
그런데, 나는 왜 그를 이제야 알게 된 걸까.
작품을 짐작할 수 없는 시뻘건 표지 때문일까.
표지를 딱 넘겼을 때 킬킬 웃게 되는 해맑은 김종광의 사진 때문일까.
모르겠다.
그저, 어떤 책은 읽어보기 전에는 절대로 알수 없는 매력이 있다는 걸 깨달을 뿐이다.
나는 그의 책을 또 읽게 될 것이다.
새로나온 책 두 권을 도서관에 신청해 놓았으니까.
그 두 권은 바로 <처음 연애>와 <첫경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