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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년생 다인이 ㅣ 작가정신 소설향 23
김종광 지음 / 작가정신 / 2002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김종광, 나는 그를 몰랐다.
71년생, 다인이와 같은 나이인 작가 이름을 들어본 일도 없었다.
아주 우연히 알라딘을 뒤적이다 나는 그를 발견하고 도서관으로 가서 그를 읽었다.
도서관에는 신간은 없고 몇 권의 단편소설집과 <71년생 다인이>가 있었다.
앉은채로 다 읽어버렸다.
책 좋아하던 아이, 고등학생 때부터 투쟁의 맨 앞에 선 90학번 여자 아이 다인이.
다인이를 아는 다양한 사람들로 부터 다인이라는 아이에 대해 들려주는 형식의 이 소설은
재미있다. 그래서 웃음이 난다. 그런데 읽다보면 명치가 아프다. 울컥, 하게 될 때도 있다.
한 사람의 인생에 대해 생각해본다.
지난한 역사의 시간 속에서, 머리가 바로 박힌 사람이라면 누구나, 용기없던 사람까지도 광장에 세우던 그 때를 지나온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인이를 안아주고 싶어질 것이다.
그리고 나, 아이를 남편을 위해 밥순이 된 마흔이 넘은 나도
다인이처럼 사는 일이 너무 바빠 그때의 목숨바친 뜨거움이 식은 나도
다인이를 안아주고 싶다.
촛불이 뜨거운 들불이 된 6월 10일 어제의 대한민국 가운데 수많은 다인이가 있다.
나는 김종광이 궁금하다.
그래서 그의 책 <경찰서여, 안녕>을 두 번째로 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