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질적으로 공동체는 블랑쇼가 무위descœuvrement라고 명명한 것에 자리 잡는다. 과제 내에서 또는 과제 너머에서 과제로부터빠져나오는 것, 생산과 완성을 위해 할 일이 더 이상 없으며, 다만 우연히 차단되고 분산되며 유예에 처하게 되는 것, 공동체는 단수성들의 차단 또는 단수적 존재들 자체가 유예되는 가운데 이루어진다. 공동체는 그들이 이루어야 할 과제가 아니고 그들 자체를 만들어낸 성과들도 소유하지 않으며, 마찬가지로 공동체는 단수적 존재들의 성과도 아니고 그들의 작용 자체도 아니다. 왜냐하면 공동체는 그들의존재-공동체의 한계에 매달린 그들의 존재이기 때문이다. 소통이란 사회적·경제적·기술적·제도적 과제>에서 벗어나 무위에 처하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