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의 철학적 사유는 이런 인식론의 난제와 실재론자와 관념론자, 현상론자와 절대론자 간의 논쟁에 선점당해왔기 때문에, 많은 학생들은 본체계와 현상계를 구분하는 형이상학적 과제, 그리고 분리된 주관이 독립적인 대상을 어떻게 알 수 있는지 말하는 인식론적인 과제가 모두 제거될경우 철학에 무엇이 남게 될 것인지 몰라서 쩔쩔매게 된다. 그렇지만 이런전통적인 문제를 제거함으로써 칠학은 더 결실이 풍부하고 필요한 과제에몰두할 수 있게 되지는 않을까? 그것은 인간에게 고통을 주는 커다란 사회적, 도덕적 결함과 문제에 직면하도록, 그런 악의 원인과 정확한 본성을제거하는 데 그리고 더 나은 사회적 가능성에 대한 명확한 생각을 발전시키는 데 집중하도록 철학을 고무하지 않을까? 간단히 말해서 그것은 또다른 세계나 어떤 멀리 떨어진 실현 불가능한 목표에 대한 개념을 표현하는 대신 특정한 사회적 질병을 이해하고 교정할 수단으로 사용될 수 있을만한 관념이나 이상을 기획해내는 데 집중하도록 철학을 고무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