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심과 함께 전세의 흐름도 소련인들의 단결력을 유지하고 희망과 자부심이 되살아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1차 세계대전 당시 러시아군은 오스트리아군을 격퇴했지만, 독일군에 패배한 뒤 1915년에는 전선에 큰 구멍이 뚫렸고 이후로도 계속 밀려났다. 반면 2차 세계대전에서 소련은 초반에 큰 패배를 겪었지만,
그 뒤로는 1942년 남부 방면의 대규모 후퇴와 같은 패배-몇몇은 심각한 수준를 겪기는 했어도 전황 자체는 점점 소련에 유리하게 전개되었다. 아직 넓은멘트가 독일 및 추축군의 점령 하에 있었지만 1941년 겨울부터는 이 땅을 되찾을 수 있다는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다. 독일군도 무적은 아니었다. 비록 승리를향한 길이 멀기는 해도 희망은 보였다. 이런 요인들과 함께 어마어마한 희생을치르며 위험과 성과를 공유했다는 의식이 싹텄고, 2차 세계대전은 1917~22년의혁명기부터 1980년대의 격변기 사이에 소련을 단결시킨 중요한 경험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