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이야기와 대항하기 위해 더 큰 이야기가 발명되는 시대는 끝났다.
큰 이야기를 보충하고, 그 곳에 대안을 구성하려는 숭고한 희생이 사회를변화시키려는 유일한 실천도 더는 아니다. 어떤 시도도 세상을 바꿀 수없을 때, 절망이 마치 체질처럼 확고부동할 때, 하나의 이념이 모든생각을 대신할 수 없는 시대일 때가, 진정으로 우리 자신을 톺아보고새로운 삶의 양식을 실험하며, 이 세계를 촘촘히 살펴볼 비판적 삶이출현할 순간이다.
리오타르는 "신의 침묵에, 절망의 시대에, 사물들이 이루는 다수의통일성이 사라진 시대"에 철학이 시작된다 했는데, 이 철학의 시원이작금에 필요한 대안을 넘은 비판적 삶의 장이라고 나는 감히 말하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