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 새롭고 놀라운 어떤 것이던 시절, 그 존재만으로 모든 관심중심이 되었던 시절, 영화 문학은 근본적이고 기초적인 이론을 형성하는 데 주목했다. 그때는 델뤽, 엡스탱, 발라즈, 에이젠슈테인 등의 시대였다. 모든 영화 비평가는 대부분 이론가였으며 또한 ‘영화 연구가‘였다.
오늘날 몇몇 사람은 이런 종류의 글쓰기를 비웃기도 하고, 몇몇 사람은영화에 관해 말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당시에 충분히 말했다고 긍정적인평가를 내리기도 한다. 영화 한 편에 대한 비평 혹은 분석이 핵심 사안을 제시한 것이 맞긴 하다. 영화를 만드는 것은 시네아스트이고, 우리는사랑하는 영화에 관한 혹은 사랑하지 않는 영화에 관한 사유를 통해 영화 예술을 둘러싼 일반적인 진실에 접근한다.
하지만 다른 접근 방식 역시 존재한다. 영화는 매우 광대한 그 무엇이다. 영화는 한 가지 접근 방식만을 포함하지 않는다. 통합적인 관점에서 볼 때 영화는 하나의 현상fait으로서 지각과 지성의 심리학, 미학, 대중 사회학, 일반 기호학이 참여할 만한 문제들을 제시한다. 마치 음악 한 곡을 감상할 때처럼, 좋은영화이건 나쁜 영화이건 한 편의 영화가 반드시 필요하다.
영화 이론의 수많은 문제 중 가장 중요한 사안은 관객이 영화를 보면서 느끼는 현실 효과 impression de réalité이다. 알베르 라파이 Albert Lafay가 이미 언급한 것처럼." 소설 한 편, 연극 한 편, 구상 회화 한 점보다영화 한 편을 보면서 훨씬 더 거의 현실 같은 공연에 직접 참여한다는감정을 느끼게 된다.
영화는 관객이 지각적으로 참여함과 동시에 감정적으로 참여하는 과정을 유발시키고(사실 영화관에서 지루해하는 일은 드물다), 단번에 일종의 믿음을 조성한다(여기에서 믿음이란 물론 다른 분야에서보다 훨씬 강력하고 가끔은 절대적으로 너무 생생하기도 하다). 영화는 우리에게 분명한 어조로, "바로 이런 거랍니다"라고 하듯이 확신에찬 방식으로 말을 걸며, 언어학자가 별 어려움 없이 단정적이라고 주장할 만한 언표 형태를 이루며, 게다가 매우 종종 진지하다고 인식된다.
만약 영화가 현대 예술이 겪고 있는 예술과 대중의 괴리라는 문제에서제법 예외적인 경우라면, 만약 시네아스트가 자신의 친구들 혹은 친구가 될 만한 사람들 이외에도 다른 이들에게 무엇인가 이야기할 수 있다면, 이는 많은 사람을 한 공간에 모이게 하는 현존성이라는 그리고 근접성이라는 비밀이 영화의 ‘힘‘ 속에 내재되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여기에서 다시 현실 효과를 생각하게 된다. 이는 중요한 미학적 결과를 만드는 현상이기도 하지만 근본적인 토대는 우선 심리적인 것에 있다.
있었던 그것이 맹렬히 공격하는 대상은 바로 나이다."(굵은 단어는바르트가 직접 강조) 사진은 허구의 예술, 서사의 예술인 영화와는 매우다르다. 영화는 매우 강력한 투사의 힘을 내포하고 있는데, 영화 관객은거기에 있었던 것을 경험하는 것이 아니라 거기 살아 움직이는 대상을경험하기 때문이다.
복제품은 그 내면에 많든 적든 현실 지표indice de réalité의 상당량을 포함하고 있다. 지각이라는 능동적인 행위는 완벽하든 좀 덜하든 사실주의적인 방식으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그리고 앞서 언급한 두 가지 요소 간의 끊임없는 상호작용이 존재한다. 매우 설득력 있는 재현을 통해 관객은 감정적이면서 동시에 지각적으로 참여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복제품에 현실성이 부여된다.
이러한 관점에서, 수많은 작가가 이미 주목한바 그리고 관객 개인이 저마다보편적으로 경험하는 것처럼, 왜 영화 앞에서 관객이 느끼는 현실 효과가 사진에서 느끼는 것보다 그렇게 강력한지를 묻게 된다.
제일 처음 내놓을 수 있는 답은 움직임mouvement (영화와 사진의 차이점 중에서 가장 중요한 특성들 중 하나)이다. 움직임이야말로 강력한 현실 효과를 만들어내는 주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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