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쓸 수 있게 되면 또 다른 세상이 보인다
말을 할 수 있으면 글도 쓸 수 있다‘는 생각은 잘못
글쓰기를 전제로 책을 읽으면 독해력이 향상된다
소리 내서 읽으면 글의 생명력을 느낄 수 있다
작가의 포지션에 따라 글의 구성 방법이 바뀐다
우리가 입으로 뱉은 말은 그 순간이 지나면 사라져버리지만, 글로 쓴 말은 시공을 초월해서 영원히 남는다. 그것이 문자화된 말의장점이다. 그러한 문자의 영원성을 이용해서 일상의 경험과 같이 순간적이며 불안정한 것을 의미 있는 것이 되도록 하는 것이 글의 역할이다.
우리는 글쓰기를 통해 체험과 경험을 더욱 의미 있는 것으로 남길 수 있다. 마치 슬로모션으로 필름을 돌리듯이 언어를 통해 체험을문자화하는 것이다. 우리들이 겪은 여러 가지 체험은 기억 속에서 사라져버리지만, 문자가 된 말은 영구적으로 남는 특징이 있다.
발자크의 <인간희극》을 예로 들어보자. 맨 처음 희극에서연으로등장했던 인물이 다음 소설에서는 주연이 된다. 그리고 거기에서 조연으로 등장한 인물을 주연으로 한 이야기가 그 다음에 이어진다. 쓰면쓸수록 아이디어가 솟는 것이다.
상당히 길고 잘 정리된 글을 쓰는 것은 장거리를 고속으로 달리는 것과 같다. 그만큼 체력이나 지적 능력이 요구된다. 훈련을 거듭해서 장거리를 달릴 수 있도록 몸을 단련하듯이 쓰는 것도 훈련을 거듭해야실력이 점차 늘어난다.
글을 쓰기 위해서는 이러한 사항을 순서에 맞게 생각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뇌를 풀가동시켜야 하는 것이다. 즉, 쓰는 작업에는 치밀하게 생각하는 작업이 동반된다. 그러므로 글을 쓰면 뇌가단련된다.
문장력이 생긴다는 것은 그만큼 말도 조리 있게 한다는 뜻이다. 왜냐하면 사고력도 향상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글을 쓸 때는 자신의 생각이 어느 정도 의미 있는 것인지를 항상 확인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결국 다른 사람이 아무리 생각해도 그것을 대체할 만한 아이디어를쉽게 생각해낼 수 없을 정도로 완벽하고 꼼꼼하게 생각하는 능력이 필요한 것이다. 이처럼 사고를 끈기 있게 하는 것도 문장력을 향상시켜주는 방법이다.
글쓰기에는 우연이 없다. 무의식적으로 문장이 술술 떠올라서 마치서기가 된 것처럼 글을 받아 적지는 않는다. 자기 자신과 정면으로 마주할 때 사람은 비로소 글을 쓸 수 있으며 글을 씀으로써 자신의 내면세계를 깊이 들여다 볼 수 있다. 그래서 도스토예프스키의 작품을 읽을때마다 그가 책 속에 쏟아 넣은 방대한 의미에 압도되어 그가 얼마나천재적인 작가였는지 새삼 깨닫게 된다.
위대한 작품은 그 속에 엄청난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천재적인 작품에는 한 사람이 평생을 들여도 흡수하기 어려울 만큼의 깊은 의미가 내재되어 있다. 소설이나 에세이, 혹은 평론 등 대부분의 글 쓰는 일은 많든 적든 반드시 소재가 필요하다. 그러므로 어떤 것을 소재로 글을 쓸때는 거기에서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고 창조해야 한다.
우리는 글 쓰는 행위를 통해 자기의 주장을 펴고, 하고 싶은 말을 전달한다. 그 글의 내용이 바로 그가 새롭게 깨달은 사실이다. 새롭게 무언가를 깨닫는다고 해서 반드시 지금까지 아무도 말한 적이 없는것이어야 할 필요는 없다. 글쓴이 자신이 새롭게 깨달은 사실에 대해 쓰면 된다.
아이디어, 즉 주제를 내놓기까지는 주관이 많이 작용하지만, 그후의 작업에서는 객관이 주체가 되어야 글을 잘 정리할 수 있다. 문장화할 때 객관성을 강하게 드러내면 보고서 같은 문장이 된다. 보고서처럼 객관성이 요구되는 글은 그 편이 오히려 바람직할 것이다.
의식적으로 글쓰기 훈련을 거듭하면 공적인 감각을 지닐 수 있으며, 내 글을 남에게 언제 어디서든지 자유롭게 전달할 수 있다.
결국 어느 20퍼센트 부분을 읽을 것인지가 중요한 관건이 된다. 그럴 때는 일단 목차를 활용해서 자신에게 필요할 만한 항목을 체크하고 드문드문 책 전체를 넘겨본다. 이렇게 해서 찾은 부분만 삼색볼펜으로 선을 그으면서 어떻게 하면 내 글에 활용할 수 있을까 생각하면서 집중적으로 읽어나간다.
책은 어디까지나 글을 쓰기 위한 자료이며 요리로 말하면 음식재료에 해당한다. 글을 쓰는 행위는 언어를 재료로 해서 요리를 만드는 것과 같다. 인간이 수십만 개의 말을 다 사용할 수는 없다. 요리를할 때 세상의 모든 음식 재료를 다 사용하지 않듯이 말이다.
그러므로 읽기 전에 키워드를 미리 정해두는 것이 중요하다. 키워드가 없으면 구멍 뚫린 그물이나 다름없다. 여기서 망이라는 것은 ‘문제의식‘ 이라고 바꿔 말할 수도 있는데, 글을 쓰기 위해서는 이러한 문제의식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잘 기억하자.
따라서 글 쓰는 능력을 함양하기 위해서는 이미 다른 사람이 쓴글을 인용하는 것에서 출발하는 것이 훨씬 쉽다.
대개 이야기를 재미있게 하는 사람들은 전혀 상관없을 것 같은것들을 잘도 찾아내서, 듣는 사람에게 ‘아아, 그렇구나!‘ 하는 깨달음의 기쁨을 안겨준다. 우리가 말을 할 때는 그것들이 어떤 상관이 있는지 느긋하게 생각할 수는 없지만, 글로 쓸 경우에는 찬찬히 생각해볼수 있다. 글을 쓰는 동안에 그 연결선이 명확해지므로, 글 쓰는 훈련은 끈질긴 사고력을 길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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