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를 말하다 - 세계의 문학가들이 말하는 남자란 무엇인가?
칼럼 매캔 엮음, 윤민경 옮김 / 처음북스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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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남자를 말하다>를 읽었습니다.

왜 그런 말이 있잖아요. 여자와 남자는 서로 다른 별에서 왔다는, 그런 말이요.
칼럼 매캔이 세계적인 작가 80명에게 질문을 던졌다고 해요. '어떻게 남자가 되는가?' 라는 질문이요.
이 책은 그 다양한 답변을 모은 책입니다. 여러 작가의 글을 모은 책이라 그런가, 전체적으로 개성이 넘쳐나요.
독특하고 재밌는 글들도 있었고, 개인적으로 무척이나 이해가 가지 않는 글도 있어서 읽는데 애를 먹기도 했지만 그만큼 즐거웠어요. 눈에 띄는 글들이 많았다고 하나요. 생각도 못했던 답변들도 있었고, 생각했던 답변도 있었지만 작가 특유의 개성이 글에 잔뜩 녹아 있어서 새로운 맛이 있었다고 해야 하나요. 짧은 시간 안에 읽기도 무척이나 좋은 책이었지만 기왕이면 저녁 먹은 뒤에 남아도는 시간이나, 그냥 시간 많을 때, 천천히 이해하려고 노력하면서 읽거나 순수하게 글 자체만 읽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곱씹어 먹어야 이해가는 글들이 있어서요.

어떻게 남자가 되는가? 라는 질문에 정말 다양한 답변들이 있었는데요.
여자라 이해가 가고 이해 못하고를 떠나서 생각하게 만드는 글들도 꽤 있었어요, 개인적으로 의미를 곱씹게 만든 글들도 있었고요. 다양한 작가의 글을 모았다는 점에서 확실히 여러 개성이 있지만 조금은 이해하기 힘든 글들도 있어서 내가 남자였다면, 조금 나았을까, 하는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이 책을 여성 독자분들이 읽는다면 이해하기도 힘들거니와 다소 복잡한 심정을 느끼실지도 모르겠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그런 점들이 많아서 그 글들이 문체나 스토리는 독특해서 정말 좋았는데, 난해해! 라는 말이 머리를 떠나지 않아 아쉬웠어요.
물론, 제 이해력이 낮을지도 모르겠지만 엉? 하는 글들이 많아서 아쉬운 점이었어요.

그렇지만 전체적으로 재밌었어요. 남자가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다양한 답변이 쏟아질 것이라고는 감히 상상도 못했다가, 읽으면서 아, 하는 이해의 순간이. 아예 이해가 되지 않는 제 입장에서는 난해한 글들도 있었지만요.
그래도 개성 넘치는 문체를 보고 있자니 어떻게 이런 글을 적을 수 있지 라는 감탄도 흘렀습니다.
서평이라고 하기에는 정말 뭐, 한 글이지만 그래도 재밌었어요!
시간 내서 찬찬히 다시 읽어보고 싶은 단편 글들이 많았어요. 전반적으로 무척이나 만족스러운 책이었습니다.
여자라서 더 흥미가 동한 책이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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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을 담은 배 - 제129회 나오키상 수상작
무라야마 유카 지음, 김난주 옮김 / 예문사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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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직접 읽지 않고, 별 총총 박힌 밤 하늘 아래를 물 위를 떠다니는 배를 보자면 참 한가롭고 평화롭고 따뜻하다. 책도 그런 내용이지 않을까, 하는 예상을 잘도 비켜서 가버리는 내용이다. 뭔가 습습한 느낌? 그냥 읽노라면 마음이 물에 풍덩, 빠졌다가 밖으로 나왔더니 옷이 몸에 축- 늘어져서 끝도 없이 달라붙는 느낌? 분명 행복에 대한 이야기인데 이게 과연 행복이라 할 수 있나, 하는 의문이 드는 그런 내용. 짧게 끊어지는 글들은 보통 속도감 있다고 느껴지는데, 이 책의 짧게 끊어지는 글은 뭐랄까, 속도감이 있다기 보다는, 현실을 착실하게 보여주고, 읽는 독자로 하여금 흡수할 수 있게 하고, 또 뭔가 이건 뭐야, 라는 말을 중얼거리게 만들고, 또 가끔 얼굴을 찌푸리게 만들고, 미궁에 빠지게 만들고, 벗어나고 싶은데 그만 읽기에는 뭐한, 그런 싸함을 준다고 해야 할까, 뭐 어떤 장면에서는 도통 진행이 막힌 느낌이 들고. 여러 오묘한 느낌을 자아낸다.

 

 이 책을 읽으며 들었던 느낌은 단 2개. 행복이라 할 수 없는 행복과 가족. 소설 내용 속에서 이 2개가 묘하게 어우러져 가슴이 묵직했다. <별을 담은 배>는 위안부라는 다소 예민한 주제를 이야기 속에 넣은 만큼, 작가 나름대로 전달하고 싶은 무언가가 다가와 음, 하게 만드는 구석이 있다. 행복이라 할 수 없는 행복도 결과가 비극으로 보인다 하더라도 당사자 본인이 행복했다면, 충분히 행복이라 할 수 있는 것인지, 아니면 정말 시게유키의 말 그대로 "행복이라 할 수 없는 행복도 있을 수 있지." 인 것인지 읽은 나로도 많은 생각이 필요한 것 같다.

 

 여러 점에서 가슴을 묵직하게 만드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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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품 잔혹사 - 도난과 추적, 회수, 그리고 끝내 사라진 그림들
샌디 네언 지음, 최규은 옮김 / 미래의창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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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품 도난'은 영화나 소설 속, 주인공 혹은 주변 인물들 중 하나가, 혹은 무리가, 단체가 큰 한방을 노리고 하는데, 그럴 때마다 음 저게 가능한거야, 라는 의문이 드는 것은 의심 많은 성격을 가진 나로는,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뭔가 이성적으로, 논리적으로 따지자면 저렇게 비싼 미술품을, 사람들 바글거리는 장소에서, 그 미술품을 지키기 위해 존재할 온갖 위험 요소가 충분한 상황에서 몸 하나랑 도구 하나만 가지고 슥삭슥삭, 훔치는 과정을 보노라면 저런 불가능한, 을 마음 속으로 외쳐대고 있다. 그래서 영화나 소설의 재미를 위한 장치 중 하나라고 생각했는데, 책 속에서 적나라게 보여주는 미술품 도난 과정들은 혀를 내두룰 정도였다.

 

 미술품 도난에서, 그걸 찾기 위한 사람들의 추적, 결국 돌아온 미술품의 회수에 대해 적은 이 책은, 상당히 흥미로운 부분이 많았다. 금방 읽히기도 술술 읽히지만, 그런 저런 점들을 떠나서 보통 평범한 사람들은 잘 알지 못하는 미술품 도난을 주제로 삼고 있어서 그런지 상당히 호기심을 일군다. 왜 책 제목이 <미술품 잔혹사>인지 충분히 알 것 같다.

 

 어떻게 보면 미술품 도난이라는 것이 역시나 돈을 원하는 사람들이랑 돈을 주고서라도 미술품을 사고 싶은 사람들이 있으니까 존재하는 것이니, 세상의 냄새 나는 암흑의 일면을 알게 되는 것이라 기분이 별로 좋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지금도 은밀하게 일어나고 있을 미술품 도난 현실에 대해 알고 나니 새로운 면을 알게 된 것 같아, 그런 점은 좋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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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알고 싶은 유럽 TOP10 - 내가 사랑한 유럽 TOP10 두 번째 이야기 내가 사랑한 유럽 TOP10 2
정여울 지음 / 홍익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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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은 누구마다 가슴 속에 품고 있는 생각이나 바램 중 하나가, 모든 것을 떨쳐버리고 아무도 나를 모르는 곳으로 훌쩍 여행을 가고 싶다, 라고 생각한다. 심지어 일반 학생인 나도 그런 바램이 강한데, 사회에서 여러 스트레스를 받는 일반인들은 덜할까, 하는 생가도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사람이라면 새로운 곳, 익숙하지 않는 곳으로 떠나고 싶어하는 마음이 있을 것이라고, 혼자 결론내리고 본다.

 

 

 특히나 요즘 시대는, 경제적으로 이전보다 많이 성장했고 자신의 행복을 가치 있게 생각하는 사람들의 수가 늘어나는 여러 이유를 따져, 해외로 아니면 가까이, 국내로도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 수가 늘고 있다. 그런 중에, 여행 수기나 경험을 담은 책들은 빠른 속도로 빨리 팔리고 있다. 여행을 못가는 사람들이, 어쩌면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의 글을 통해 조금이나마 위안을 받거나, 대신 가지 못했던 곳에 대한 갈망을 돌려서 푸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나만 알고싶은 유럽 Top 10> 책의 지은이는 이미 이전에 젊은 청춘을 위해 여러 책을 지은 과거가 있어 신뢰가 갔다. 누구보다 젊은이의 입장에서 톡톡 튀며, 동시에 사람을 잔잔하게 울리는 글을 적을 수 있으리라는, 그런 믿음이 말이다. 지은이의 책을 여러 권 읽어 보았지만 이번 책에서는 지은이만이 가진 감성적이며, 동시에 잔잔한 그런 마음들이 책 곳곳에 잘 녹아있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고, 꿈만 꾸었던 유럽에 얽힌 이야기들이 가슴 깊숙이 다가왔다.

 

 여행을 간다면 역시 유럽이지, 를 평소에 외쳐오던 나로써는 더욱 더 좋을 수 밖에 없었던 것 같다. 일반 학생이라 자금에 여유도 없어 언젠가는 가고 말리다, 마음만 굳게 먹고 있었던 유럽의 곳곳이 사진과 함께, 마음을 적시는 글과 함께 하니 어찌 푹 빠질 수 없을까, 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책에서 제일 좋았던 점은 유명 관광지의 곳곳을 소개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그곳을 직접 다녀갔을 지은이의 시선들이 글에 녹아, 대리 경험을 통해 내가 그 곳에 갔었어도 그런 마음이 들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글을 통해 자신이 직접 가지 못한 낯선 곳에 대해 알 수 있다면 나쁘지 않다, 라는 생각이 든다. 책도 여러가지라 여행에 대한 정보만을 담은 책들이 있는가 하면, 이런 책처럼 여행지 곳곳에 대한 역사, 정보, 느낌이 함께 어우러져 보는 이로 하여금 좋네, 라고 중얼거리게 만든 책들도 있다. 어떤 책을 읽더라도 이왕이면 자신의 감정을 움직이게 만드는 그런 작은 조건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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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들리고 음악이 보이는 순간 2 그림이 들리고 음악이 보이는 순간 2
노엘라 (Noella) 지음 / 나무수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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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담하지만 조금, 음악을 듣고 싶게 만드는 힘이 있는 것 같다.

 

 그림과 음악을 연결지어, 작은 주제에 맞추어 설명하고 있는데, 여러 면에서 좋았다. 내가 모르던 예술에 대한 상식과 지식들이 늘어나는 기분.  커다란 그림에 붙은 설명들은 어찌 생각하면 참 담담하게 적었는데, 묘하게 사람 눈길 끄는 힘이 있네, 하는 말을 해버리게 만든다. 음, 그림에 대해, 음악에 대해 객관적이며, 지은이의 주관적인 부분이 둥글게, 눈에 거슬리지 않게, 잘 어우러져 가슴을 움직인다. 감성을 움직인다, 고 해야 하나. 그림을 보고 설명을 읽으며, 그래서 귀가 심심하게 되서는, 폰으로 음악을 검색해 듣고 있는 자신을 보면, 책은 참 신기한 힘이 있다, 싶기도 했다.

 

 작은 주제들이 여러 방면이라, 잠깐 생각에 잠기기도 좋았다. 아, 그렇구나, 하며 그림이나 음악에 문외한이던 나도 이해하기 쉬울 정도라 좋았다. 그림과 음악을 더해, 매 주제마다 연결되는 시들이나 글들의 일부분은, 앞으로 소개할 그림이나 음악, 아니면 앞에서 소개한 그림이나 음악에 좀 더 빠지게 해주는, 긍정적인 역활을 하는 것 같다. 지은이는 5세에 바이올린을 시작해, 15세에 미국으로 건너가 여러 학교를 마쳤다. 대단한 스펙이네, 라기 보다는 이런 책을 쓸 수 있었던 지은이의 배경이 조금 이해되기 시작했다.

 

 예술을 말한다, 해서 결코 열정적인 문체는 아니지만, 오히려 담담한 문체가 더 좋았던 것 같다. 집중하기도 그랬고, 책 분위기가 나른하게 몸을 이완시켜서 음악이나 그림, 또는 거기에 관련된 지은이의 주관적인 생각들, 설명들에 쉽게 푹, 빠질 수 있었던 것 같다. 비가 주륵주륵 내리는 날에 읽으면 더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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