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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들리고 음악이 보이는 순간 2 ㅣ 그림이 들리고 음악이 보이는 순간 2
노엘라 (Noella) 지음 / 나무수 / 2014년 5월
평점 :
절판
담담하지만 조금, 음악을 듣고 싶게 만드는 힘이 있는 것 같다.
그림과 음악을 연결지어, 작은 주제에 맞추어 설명하고 있는데, 여러 면에서 좋았다. 내가 모르던 예술에 대한 상식과 지식들이 늘어나는 기분. 커다란 그림에 붙은 설명들은 어찌 생각하면 참 담담하게 적었는데, 묘하게 사람 눈길 끄는 힘이 있네, 하는 말을 해버리게 만든다. 음, 그림에 대해, 음악에 대해 객관적이며, 지은이의 주관적인 부분이 둥글게, 눈에 거슬리지 않게, 잘 어우러져 가슴을 움직인다. 감성을 움직인다, 고 해야 하나. 그림을 보고 설명을 읽으며, 그래서 귀가 심심하게 되서는, 폰으로 음악을 검색해 듣고 있는 자신을 보면, 책은 참 신기한 힘이 있다, 싶기도 했다.
작은 주제들이 여러 방면이라, 잠깐 생각에 잠기기도 좋았다. 아, 그렇구나, 하며 그림이나 음악에 문외한이던 나도 이해하기 쉬울 정도라 좋았다. 그림과 음악을 더해, 매 주제마다 연결되는 시들이나 글들의 일부분은, 앞으로 소개할 그림이나 음악, 아니면 앞에서 소개한 그림이나 음악에 좀 더 빠지게 해주는, 긍정적인 역활을 하는 것 같다. 지은이는 5세에 바이올린을 시작해, 15세에 미국으로 건너가 여러 학교를 마쳤다. 대단한 스펙이네, 라기 보다는 이런 책을 쓸 수 있었던 지은이의 배경이 조금 이해되기 시작했다.
예술을 말한다, 해서 결코 열정적인 문체는 아니지만, 오히려 담담한 문체가 더 좋았던 것 같다. 집중하기도 그랬고, 책 분위기가 나른하게 몸을 이완시켜서 음악이나 그림, 또는 거기에 관련된 지은이의 주관적인 생각들, 설명들에 쉽게 푹, 빠질 수 있었던 것 같다. 비가 주륵주륵 내리는 날에 읽으면 더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