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의 열반 - 김아타 산문
김아타 지음 / 박하 / 2014년 5월
평점 :
절판


눈에 보여지는 것이 다일것이라고 믿는 세상, 지금의 세태를 풍자하고 싶은 말이다. 세상은 눈에 보이는 것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무서움을 모르는 시대, 그런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다.

물질만능의 시대이기에 돈이 제일 우선이고, 물질이 제일 우선이지만, 정신이 살아있으면 그런 물질이 밀려와도 굳굳이 자신을 지킬 수 있을텐데, 지금은 그렇지 못하기에 참 안타깝다.

이 책은 그런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한 줄기 빛을 주는 책이라고 이야기 하고 싶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나 역시도 김아타 작가를 잘 알지 못했다. 막연하게 다른 사진작가들과는 차별화된 무언가를 가진 작가라는 것 말고는 없었다.

책의 표지보다 다른 어떤 책과 달랐다. 숲에 하얀 도화지를 걸어놓은 모습의 사진은 책을 보기 전부터 강하게 각인되었다. 과연 작가는 무엇을 이야기 하고 싶은가에 대한 화두로 이 책을 펼치기 시작했다.

작가의 소개를 보게 되면 뉴욕에서 신화가 되었다는 말이 먼저 들어온다. 과연 어떻게 했길래, 한국에서보다 뉴욕에서 유명해졌는지가 상당히 궁금해졌다.

우리나라에도 사진작가가 많지만, 김아타 작가가 다루는 작품들은 우리가 쉽게 접하는 사진들과는 달랐다. 특히, 작품을 구성하는 부분에서는 종교적인 색채를 많이 튄다고 생각된다. 제일 처음 들어온 사진이 큰 무당인 김금화 선생이었다. 흑백 사진 속에 보여지는 김금화선생의 모습은 정갈하고 굳센 느낌을 받는 사진이었다. 책에 소개되어진 사진 사진 마다 사진을 찍게 된 배경, 이야기들은 우리에게 알려준다. 그런 이야기를 접하다보면 왜 그런 사진을 찍게 되었는지를 쉽게 이야기 할수 있다.

특히, 20년전 찍었다는 사진, 하천에 사람들이 나체로 쓰러져있고, 6살쯤 되어 보이는 아이가 누워있는 엄마의 손을 잡고 있다. 아마도 아이는 엄마가 죽었다고 생각했나보다, 그런 느낌을 받자마자 작가의 품으로 뛰어왔다고 한다. 그게 20년 전쯤의 이야기란다. 처음 그 사진을 접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왜 저런 사진을 찍었을가에 대한 의구심이 가득했을거라고 생각된다. 나 역시도 사진의 진정한 의미를 알기 전까지 똑같은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이 책을 한 장, 한 장 읽으면서 작가가 단순한 사진작가가 아니라는 느낌을 받았다. 그에게는 작가로서의 철학과 함께 종교적인 철학이 혼재하고 있다. 그의 작품 중에 절에서 찍은 사진이 참 많다. 그는 불교의 의미를 자신의 철학으로 소화해내면서 자신만의 철학을 만들었다고 생각된다.

여러 작품들을 소개하면서 그가 우리에게 알려주고 싶은 여러 이야기들은 한 권의 책에 써내려가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의 작품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된것 같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다. 그의 작품들은 우리나라보다 뉴욕에서 신화가 된 이유는 아마도 문화깊의 차이가 아니였을까 한다.

선진국은 경제적인 부분만 성장한다고 선진국이 되는것 아니다. 경제적인 부분과 함께 문화적 정신적 성장이 동반될때 진정한 선진국이 되는 것일것이다. 그의 작품은 다른 어떤 작가의 작품보다 깊이가 있기 때문일것이다.

이 책을 통해 김아타 작가의 여러 작품과 그의 철학을 읽을 수가 있었다.

구도자와 같은 김아타 작가의 작품과 그의 철학을 느끼고 싶다면 이 책을 꼭 읽어봤으면 좋겠다. 한 권의 책 속에서 그의 진정한 모습을 느낄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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