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군의 후예 3 - 지리산 뱀사골
박찬두 지음 / 작가 / 2013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금도 지리산을 가게 되면 여전히 한국전쟁의 아픔이 느껴지는 것은 나 역시 그곳을 터전에 둔 조상님들 때문인지 모르겠다. 제3권은 지리산 뱀사골을 배경으로 그려진다. 제3권은 황의지 장군이 빨치산 활동을 했던 부분의 마지막이 그려진다.

한국전쟁 당시 미국의 인천상륙작전으로 북한군은 보급로가 막히면서 남한으로 남하했던 병력들은 게릴라전을 펼치게 된다. 즉, 빨치산활동이 시작되는 것이다. 제2권에서 펼쳐지는 빨치산활동을 보게되면 우리가 들어왔던 빨치산들의 활동이 얼마나 많이 왜곡되어서 알려졌는지를 조금은 알거 같았다. 그들의 왜 빨치산이 되었는지에 대한 부분은 지금까지 많이 알려지지 않았었다. 그런데, 그들의 공산주의자가 되었다는 것에 동조하는 것은 아니다. 그 당시 시대상황이 그들은 그렇게 만들지 않았나 생각해보게 된다.

나 역시도 우리들의 조상님들이 겪었던 아픔이 있기 때문에 빨치산에 대해서 좋게 생각해본적은 없다. 항상 피해의식 속에 살아왔다고 생각한다. 그들의 아니 한국전쟁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고요한 지리산에서 조용히 살았을 우리의 조상들의 아픔이 지금도 느껴지는 것은 나 역시도 그들의 후손이기 때문일것이다.

제3권은 황의지 장군이 마지막으로 빨치산활동을 한 부분과 체포를 당하면서 사상전환을 통해서 빨치산 잔당들을 소탕하는 장면은 한 남자로서 고뇌와 가족들을 생각한 그의 마음이 느껴지기도 했다. 빨치산 잔당들을 소탕하러 다니면서 그곳의 주민들을 생각하는 하나하나의 마음이 책 곳곳에서 느껴지는것을 보면서 그가 빨치산이 된것 역시 개인의 선택이라기보다는 시대의 상황이 그를 그렇게 만들지 않았나 생각한다.

해방과 함께 친일피가 제대로 제거되지 않음으로서 그들의 다시금 권력을 장악하고, 국민들을 피박하는 과정에서 지식인들은 민주주의가 아닌 사회주의, 공산주의를 택했던것 같다.

국민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그를 그렇게 만들었던거 같다.

황의지 장군은 사상전환을 통해 다시금 일반 국민으로 돌아오게되고, 지리산 자락에서 살기로 마음 먹는다. 고향의 작은 땅을 팔아 집을 짓고, 같이 귀환했던 몇몇의 사람들과 지리산을 지키게 된다.

아마도 그 당시 지리산은 산골 오지였다. 그곳에서 그는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평범하게 살고 싶지 않았나 생각해본다. 시대를 거치면서 그가 주민들을 위해 해왔던 일들이 지금도 제대로 평가받고 있지는 못하지만, 그곳에서 살아온 사람들은 그의 마음을 알고 있는거 같다.

삼청교육대까지 끌려가서 많은 고초를 겪으면서 그는 몸과 마음이 많이 안 좋아졌다고 한다.

몸이 마음이 안 좋아졌음에도 그곳에 주민들과 같이 호흡하고 생활하면서 그는 마음의 위로를 찾았던것 같다. 그런 그의 마음과 행동은 누구나 할수 있었던 것은 아닌거 같다.

황의지 장군은 지금 그곳에 없다. 몇년전에 지병으로 돌아가셨다고 한다. 시대의 아픔과 함께 하고, 시대의 아픔을 직접 겪은 그였기에 이 책 곳곳에 그의 아픔이 느껴졌다.

과연, 빨치산활동을 하게 만든 그를 누가 과연 욕할수 있을까?? 그건 아마도 시대의 상황과 아픔이 그를 그렇게 몰지 않았을까 생각해보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