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통각하
배명훈 지음, 이강훈 그림 / 북하우스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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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통각하라는 말을 들었을때 약간은 생소했다..우리나라에는 총통이라는 지위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각하라는 말은 많이 들어봤었다. 특히, 박정희대통령, 전두환대통령 시절, 우리는 대통령보다는 각하라는 말을 많이 사용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총통각하라는 절대 권력의 이름 앞에 사람들은 누구나 무력해지기 마련이다. 총통각하라는 지위와 함께 그가 가진 거대한 권력의 힘은 일반 서민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벽과 같은 것이다.

이 책은 옴니버스식으로 구성 되어있다. 첫번째 이야기는 냉동인간의 이야기다. 사람들은 아주 오래전부터 불멸을 꿈꿨다. 즉, 죽음을 두려하고, 죽지 않기 위해 불로장생의 무엇인가를 찾았었다. 그런데, 차선책으로 찾은 것이 냉동인간이다. 지금의 의학기술로 치료하기 힘든 사람들이나 미래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냉동인간이라는 차선책을 제시한다. 1편은 그런 냉동인간을 연구하는 여자가 냉동인간을 실현시키고, 남편을 냉동인간을 만든다. 시간이 흐른 후 남자는 다시 깨어나고, 그 뒤 여자가 이번에는 냉동인간이 된다. 권력자의 요구로 만들어진 냉동인간은 있는 사람을 위한 생명연장의 도구였다. 지금도 여전히 냉동인간을 연구한다고 한다. 그러나 아직은 실현되기가 힘들다고 한다. 냉동은 가능할지라도 해동하는 조건이 너무 까다롭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책은 여러 옴니버스식 주제가 어딘가 모르게 서로 연결된다는 점이다. 투명인간을 상대로 인간이 벌이는 전쟁 아닌 전쟁, 누구나 한번쯤은 꿈꿔왔던 이야기 아닐까?? 그러나, 그런 상황을 우리가 과연 극복할수 있을까??

난 이 책을 읽으면서 제일 기억이 남았던 주제가 초록연필이었다. 어느날 해외여행을 다녀온 여직원이 사람들이 기대했던 선물과는 다른 초록연필을 사가지고왔다. 그것도 한다스, 즉 12자루만, 그녀는 말한다. 이 연필은 명품이에요..1000개밖에 만들어지지 않았다고, 그러나 사람들은 아무도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그냥 연필이겠지, 돈이 아까우니까 대충 연필 사온거겠지. 그런데, 그녀가 회사를 그만두고나서 연필의 가치를 알게된다. 연필에서 나는 향기와 특별한 무언가때문에 사람들은 그 연필을 찾지만, 그 연필은 이미 사무실에 없다. 과연 연필이 어디로 사라진것일까? 직원 중 누군가가 그 연필의 존재를 찾기 시작한다. 그 실험을 위해 플러스펜에 칩을 달아서 사무실에 뿌린다. 플러스펜의 존재를 알기 위해 시작된 실험, 펜들은 권력의 중심부로 향한다는 결론을 만든다. 빌딩의 고층부는 권력의 상층이다. 즉, 연필도 권력의 중심으로 이동했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게 있다. 사람들은 누구나 권력을 꿈꾼다는 것을, 그러나 그걸을 실현하기 쉽지 않다는 것을 권력을 쥐고, 권력을 맛을 들이면 그 권력에서 헤어나지 못한다고 한다. 역사를 보더라도 아들이 아버지를 죽이고, 아버지가 아들을 죽였던것을 보라. 권력은 인륜을 무너트릴정도의 위험하고도 아름다운 것이다.

이 책의 여러 이야기가 총통각하라는 하나의 단어로 시작하여 여러 갈래로 다른 이야기를 하지만 하나의 핵심은 권력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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