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기독교 팩트체크 - 기독교 핵심 질문에 26권의 변증서로 답하다
안환균 지음 / 두란노 / 2020년 5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0/0630/pimg_7889211412590632.jpg)
기독교 팩트체크는 '신앙의 물음에 경험과 감정이 아닌 변증의 답을 준비하라!'는 묵직한 주제를 가지고 자주 질문되는 기독교 핵심 질문에 26개의 변증서로 답하고 있는 책이다.
26장의 주제마다 그 주제의 논지에 근거가 되는 책을 소개하고, 거기에 저자인 안환균 목사님의 해석을 덧붙여 변증 기독교에 대해 생각할 거리를 던지는 식으로 구성된 이 책은, 누구나 한 번쯤 품어봤을 법한 의문점과 질문들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는 대중적으로 권장할 수도 있는 책이지만, 동시에 제대로 그 질문을 파고들어 생각하기 시작하면 너무도 방대하고 깊은 '블랙홀' 과도 같은 책이라고 느꼈다.
내게는 낯선 단어인 '기독교 변증'이라는 분야에 잔뼈가 굵으신 안환균 목사님은 '이성과 논리'로 기독교를 변증하는 것이야말로 복음을 전하는 일에 가장 확실한 방법임을 깨닫고 오랫동안 이 분야를 연구해 오신듯 하다.
그래.
가장 전도하기 어려운 대상은 세상 학문과 가치관으로 이미 사고의 틀이 짜여진 지식인층인 경우가 많다.
그들에게 소위 '은혜'로 불리우는 감정적인 호소나 체험 위주의 전도를 하려다가는 낭패를 보기 십상이니...
처음 책장을 펼치며 '대답하기 힘든 질문을 던지는 비기독교인들에게 하나님을 어떻게 전해야할지 배워야겠다'는 생각으로 책을 읽기 시작 했는데, 사실 읽어나가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책은 5부로 짜여져 있다.
1. 하나님에 대한 불신
2. 과학과 신앙
3. 기독교가 말하는 종말
4. 유일한 구원자, 예수
5. 참된 회심
가장 읽기 힘들었던 부분을 꼽으라면,
아무래도 '과알못'인 내게 '과학과 신앙'은 한 번씩 더 깊이 생각해야만 이해할 수 있는 문장들이 많았기에... 다른 부분보다 시간이 더 많이 소요되었다.
그리고 '기독교가 말하는 종말' 역시 기존에 내가 성경을 읽으며 나름대로 해석했던 종말과 휴거, 재림과는 조금 다른, 처음 접해본 해석들이 많아 조금은 낯설게 느껴지기도 했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0/0630/pimg_7889211412590634.jpg)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꼽은 책 속의 한문장처럼 나는 늘 내가 생각했던 방식으로만 말씀을 대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과연 옳은 것인지 '상고'하면서 깊이있게 생각하고, 그 증거가 될만한 말씀 구절들을 떠올려보며 갇혀있던 나 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나 '말씀대로' 세상을 바라보고자 노력했던 시간이었다.
"무언가를 믿을 때 믿고 싶은 것이어서 믿지는 말라.
또한 어떤 생각을 품을 때 늘 그렇게 생각해 왔기 때문에 계속 그렇게 생각하지는 말라.
성경적인 것을 믿으라. 하나님께서 성경을 통해 우리에게 주신 소중한 말씀들에 상반되는 당신의 생각들을 테스트해 보라."
- <지옥은 없다?> 프랜시스 챈 외, 두란노 -
말씀을 대하는 나의 시각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 준 문장이다.
보고싶은 것, 믿고싶은 것만 보고 믿는 것이 아닌 하나님이 계시하신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마음.
물론, 그러한 지혜와 겸손 역시 하나님이 주셔야만 가능한 것이니, 그렇게 될 수 있도록 기도하며 말씀을 바라보아야 할 것이고.
책이 워낙 방대한 주제를 담고 있어서 일일이 다 언급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인상적인 몇 부분들을 발췌해서 다시 떠올려보자면,
첫 쳅터였던 '의심을 의심하다'에서 '이 시대가 하나님을 믿지 못하는 일곱가지 이유' 부분을 먼저 꼽고 싶다.
포스트모더니즘, 상대주의, 다원화.
지금의 시대정신을 요약하자면 저 3가지 단어로 충분하지 않을까.
사람들은 자신의 생각이 얼마나 시대에 많은 영향을 받고 있는지 깨닫지 못한다. 그저, 남들도 그렇게 생각하고, 자기가 보기에도 그럴듯한 그 시대적 흐름에 휩쓸려 그 생각이 진짜 맞는 것인지도 충분히 고민해보지 않은 채 그렇게 생각하고 살아간다.
문제는 지금의 시대정신이 기독교에 완전히 배격되는 흐름이라는 것.
그래서 기독교에만 구원이 있다는 진리에 사람들은 완전히 거부반응을 보인다.
하지만 책에서 언급했듯이 '상대성'은 그 자신도 상대화시키는 것이기에 한결같은 상대주의는 결국 존재할 수 없는 것이다.
모든 게 다 맞는 것일 수는 없고, 모든 게 다 진짜일 수는 없다. 우리는 결국 의미를 찾는 존재고, 진리를 추구하며 살아야 하는데, 그 진리가 무엇인지를 치열하게 고민한다면 반드시 하나님의 존재를 인정할 수밖에 없다는 것.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0/0630/pimg_7889211412590637.jpg)
인상적인 구절.
하나님의 통치를 설명할 때 빠질 수 없는 딜레마가 바로 '악과 고통'이다.
인간의 죄 때문이야. 라고 단순 무식하게 대답하기엔 너무 부족한 느낌... ㅠㅠ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이 세상에 임의적으로 나타나는 악과 고통에 대한 신비는 하나님의 속성이나 계획에 의한 신비보다 타락한 피조세계 자체에 대한 것에 가깝다는 설명이다.
세상에 있는 악과 고통은 하나님의 책임이 아닌, 인간의 책임이다. 그럼에도 하나님은 세상의 악에 대해 스스로 책임을 지신것.
세상의 악과 고통으로 인해 십자가에서 처형당하신 예수님이 아닌, 다른어떤 이미지로 하나님을 상상하는 것은 모두 거짓 신에 불과하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0/0630/pimg_7889211412590638.jpg)
지금까지 기독교와 세상과의 대세적 관계에 대해 대답하고 있었다면, 이번에는 조금은 개인적인 질문이다.
하나님은 왜 내 기도에 응답하지 않으시는가.
이 질문은 기독교인들이 오히려 더 많이 던지는 질문이 아닐까 싶다. 나 역시도 잊을만 하면 한번 씩 튀어나오는 볼멘 불평이기도 하고.
특히 하나님의 뜻이 이미 정해져 있는 거라면 기도해도 소용없잖아! 라는 생각 때문에 기도할 때마다 자괴감에 빠지곤 했던 내게 이 책을 읽으며 하나님께서 위로와 도전을 주시는 마음을 받았다.
"성경에서는 하나님이 변치 않으신다는 말씀만큼이나 마음을 바꾸신다는 말씀도 많다. (중략)
저자에게 기도는 파트너십, 즉 하나님과 인간이 미묘하게 상호 작용을 하면서 거룩한 뜻을 이뤄가는 과정이다. 그래서 어느 한쪽만의 일방적인 강요나 완승을 전제하지 않는다. 어디까지나 인격적인 교제를 통한 상호교감이 먼저 이뤄저야 한다. 그렇게 하나님꽈 협력하는 가운데 은혜가 작동되면서 자연스럽게 파트너십이 형성된다."
언제나 하나님의 뜻을 향해 묻는 나의 질문에 '인격적으로' 대답해 주시는 하나님.
나의 조그마한 의심과 질문도 나무라지 않고, 인정하시고 기다리시는 하나님.
그 하나님의 마음이 느껴지는 문장이었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0/0630/pimg_7889211412590639.jpg)
순서 없이 기억에 남는 부분들만 언급하려다 보니 깊이있게 책을 다루지 못한 것 같아 아쉽지만,
내 부족한 서평을 통해 이 책이 어떻게 기독교를 변증하고 있는지 조금이나마 보여줄 수 있었다면 만족한다.
앞으로도 나는 두란노의 책들을 통해 하나님을 지적, 영적으로 더욱 깊이 만나고 싶다.
또 믿지 않는 많은 사람들에게 '역사적 예수'에 대해 자신있게 변증할 수 그 날이 어서 오기를 바랄 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