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 스틸러 Love Stealer
스탠 패리시 지음, 정윤희 옮김 / 위북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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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시작부터 강렬하다.

고급 보석판매점에 들이닥친 라이더를 탄 사람들. 그들은 대낮에 무장한 경비병이 있는 그곳의 보석을 털었고 그 모습은 고스란히 어린아이의 폰에 찍혔다. 헬멧에 라이더를 타고 있던 그들을 FBI는 쫓으려는 듯 보이지만 그 뒤로 그들의 활약은 사실 크게 없다.

라스베이거스 교외 주택가에 특별한 모임이 있다. 알렉스는 그곳에서 다이앤이라는 여자를 만나게 되고 그녀와 미래를 꿈꾸고 싶어졌다. 어디서 본듯한 모습의 그녀에게 알렉스는 끌리게 되면서 자신이 그동한 해오던 위험한 일을 정리하려고 한다. 바로 뭔가를 훔치는 일들을.

깨끗이 과거를 정리하기로 하고 멕시코로 떠나는 여행에 다이앤과 그녀의 아들까지 동행하지만 새로운 난관이 그 앞에 나타난다. 위험한 일을 의뢰받고 이제는 당연히 그 일을 거절하지만 아이들을 인질로 잡고 협박을 하는데 방법은 없었다.

결국 스페인으로 가 그들이 원하는 일을 하지만 결국엔 그것 또한 함정임을 알게 되고 죽을 위기에 처하지만 자신의 여자친구인 다이앤은 역시 보통의 여자는 아니었다. 과거 그의 가장 친한 친구의 아들까지 낳아 기르고 있는 그녀는 결정적 순간마다 그를 구하며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되는데.



미국과 멕시코, 스페인을 휩쓰는 아찔한 영화 한 편을 본 느낌이다.

자주 등장하는 라이더 때문인지 전체적으로 굉장히 속도감 있게 느껴지고 엄밀히 말하면 범죄자인 주인공이지만 그의 모습이나 말투로서는 전혀 그런 느낌이 없기에 거기에 따른 괴리감도 새롭다.

쫓고 쫓기고 배신이 더해지는 상황에 누가 아군인지 바짝 긴장하면서 읽게 하는 힘 또한 대단하다.

하지만 마지막 반전이 짜릿함보다는 살짝 싱거웠고 전체적으로 산만하고 모든 게 너무 쉽게 쉽게 가는 느낌이 들어 초반에 느낀 짜릿함은 많이 희석된 것 같다.

러브스토리와 범죄 스릴러 두 마리 토끼를 잡기엔 조금 아쉬운 면도 있지만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갖고 재밌게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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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개의 달 시화집 봄 열두 개의 달 시화집
윤동주 외 지음, 귀스타브 카유보트 외 그림 / 저녁달고양이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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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개의 달 중 삼, 사, 오월의 봄을 이야기하는 시화집 봄.

봄은 언제나 두 가지 감정을 떠오르게 한다.

지난 겨울의 아쉬움과 새로운 봄의 설렘,

추운 고독의 계절을 지난 따스한 날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길지 않은 봄에 대한 때 이른 걱정까지.

첫사랑의 아련함이 떠오르기도 하고, 바람마저 다정하다는 다감함이 떠오르기도 하는 봄.

마냥 설레는 그 시절로 돌아가고프게 하는 계절 봄.

그런 봄의 이야기를 아름다운 그림과 함께 만나 보았다.

삼월.

포근한 봄 졸임이 떠돌아라

고뇌하는 시인 윤동주의 글을 읽노라면 언제고 마음 한구석이 아련하고 싸르르 해진다.

'봄은 다 가고-동경교외 어느 조용한

하숙방에서, 옛 거리에 남은 나를 희망과

사랑처럼 그리워한다.'

-사랑스런 추억, 윤동주-

포근히 졸고 싶은 봄날, 시대적 상황 때문에 맘껏 봄도 느끼지 못했던 그가 희망과 사랑처럼 그리워한다는 말이 너무도 가슴을 아프게 한다.

사월.

산에는 꽃이 피네

아직 남았던 찬 기운도 완전히 사라지고 완전한 봄의 옷을 입은 사월.

'벚꽃잎이여

하늘도 흐려지게

흩날려 다오

늙음이 찾아오는

길 잃어버리게.'

-아리와라노 나리히라-

흐드러진 아름다운 벚꽃을 보며 늙음이 길 잃어버리게 날려달라니!

사월의 봄을 노래하는 시인들은 여러 아름다운 어휘로 우리를 흔들어놓는다.

떨어지는 꽃을 보면 괜시리 설웁다.

'말도 없는 밤의 설움 소리 없는 봄의 가슴' -봄은 간다, 김억-

봄의 새로움이 반가우면서도 두렵다.

'행여나 봄인가 하고 반가운 듯 두려운 듯' -새 봄, 조명희-

오월.

다정히도 불어오는 바람

다정히 부는 봄바람을 그리도 느껴보고 싶었던 아픈 시대의 시인 김영랑. 이름조차 봄 분위기 한껏 풍기는 그는 그토록 간절히 봄을 기다린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모란이 피기까지는, 김영랑-


'열두 개의 달 시화집 봄'을 읽노라면 설레면서 두렵고, 달콤하면서 아쉽다.

사계절의 모두 아름답지만 유독 짧게 느껴지는 봄이란 계절의 특성에 더욱더 그리 느끼기도 하겠지만

추운 시절을 이겨낸 자랑스러움에 뿌듯하다가 다가올 뙤약볕에 지래 겁먹기도 하기 때문인 것 같다.

시를 자주 읽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맘때쯤이면 시가 읽고 싶어진다.

벚꽃이 피고 저 꽃이 지기 전엔 꼭 읽어야 할 것 같아 마음이 급해지는 지금,

너무도 예쁘게 만들어진 시화집 한 권에 마음이 한껏 부풀었다 가라앉다를 반복했다.

감각적인 책 소개와 시를 더 돋보이게 하는 천재 화가들의 명화가 완벽한 조화를 이룬 완벽한 봄의 시화집 '열두 개의 달 시화집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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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그림 찾기 : 종합편 집콕놀이
별별공작소 엮음 / 소울키즈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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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콕 놀이 시리즈 '다른 그림 찾기'.

코로나 시대가 되면서 집에서 할 수 있는 놀이들을 많이 찾게 되었다.

하지 않던 뜨개질이라든지, 보석 십자수, 퍼즐 등 여러 가지 들에 도전을 하고 아이들은 특히 온라인 게임을 하는 시간이 많이 늘어나게 되었다.

좋지 않다는 것을 알지만 학교도 등교하는 날이 며칠 되지 않고, 밖에 나가는 시간도 자유롭지 못한 상황에서 무조건 못하게 하는 것도 쉽지만은 안은 일.

이럴 때 딱 필요한 것이 바로 이 책이 아닐까 싶다.



사실 다른 그림 찾기는 인터넷을 돌아다니다 보면 가끔 접하게 된다. 한두 개 하고 나면 너무 재밌어 또 하고 싶었는데 이번에 책으로 접하며 정말 원 없이 했던 것 같다.

다들 아는 것처럼 다른 그림 찾기는 굉장히 단순한 원리다. 비슷한 두 개의 그림을 놓고 말 그대로 다른 그림을 찾는 건데, 이것이 생각만큼 쉽지는 않다. 솔직히 아무리 쉬워 보이는 것도 막상 찾다 보면 한두 개는 잘 찾아지지 않아 애를 먹는다.

이런 원리가 산만한 사람도 집중할 수 있게 하는 힘이 있는 것 같다.

단순하지만 결코 쉽지 않은 그렇다고 포기할 만큼 어렵지도 않은 그런 책.

하다 보면 은근 흥미가 돋아 꽤 오랜 시간 집중해서 책을 보며 찾게 된다.

이 책의 또 한 가지 장점이라면 다양성이다. 다른 그림 찾기 하나만 있는 게 아닌 퍼즐, 조각 맞추기, 미로 찾기 등 조금씩 다른 방식의 것들을 수록하고 있어 더욱 흥미롭다.

코로나 시대, 집에만 있는 아이들이 인터넷 게임이나 영상으로 치우치기 쉬운 요즘에 정말 안성맞춤인 '다른 그림 찾기'.

재미와 동시에 집중력, 관찰력, 기억력을 모두 성장시켜 몸과 함께 두뇌도 성장하게 해주는 '제대로 된 두뇌 트레이닝'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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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당 1 - 기억을 주면 소원을 이뤄주는 잡화점 황혼당 1
기리타니 나오 지음, 후스이 그림, 임희선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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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당이란 제목을 듣는 순간 모두가 그렇듯 전천당을 떠올렸고 같은 저자가 아님에도 비슷한 느낌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아이가 너무도 열광하는 히로시마 레이코의 전천당과 십 년 가게를 읽고 보게 된 황혼당.

아이들의 판타지 소설로 전체적인 느낌은 비슷하다였고 그럼에도 아주 재밌게 읽었다.



총 8가지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는 황혼당. 각 이야기는 단편처럼 구성되어 있어 조금 나이가 어린 아이들도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책이다.

그럼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

황혼당은 기억을 주면 소원을 이루어주는 잡화점이다.

스마트폰을 꼭 가지고 싶던 아이 리사.

하지만 역시나 엄마는 단 칼로 거절. 속상한 마음에 어쩔 수가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정말로 가지고 싶은 스마트폰.

그런 리사의 눈에 황혼당이라는 잡화점이 보였다. 가게 안으로 들어간 리사의 눈에 확 들어온 건 이름 스티커.

자기가 가지고 싶은 물건에 스티커를 붙이면 자기 것이 되는 아주 특별한 스티커.

이름 스티커를 사기 위해 황혼당 주인은 돈이 아닌 '기억'을 요구한다. 이름 스티커에 혹한 리사는 기억을 주고 이름 스티커를 샀다. 그 이름 스티커는 정말 대박 효과였고 그 덕에 가지고 싶었던 파우치도 가졌다.

그때 어떤 아저씨들이 리사를 데리고 차 안으로 갔다. 리사는 너무 무서웠고 아저씨 들은 리사를 놀려댔다. 그때 알았다. 리사에게는 사라진 기억이 있다는걸. 그리고 그 기억 속엔 그들이 있다는 것을.

황혼당은 이렇게 소원을 이룰 때면 기억이 사라지는 각기 다른 8가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내용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굉장히 흥미진진하고 사실 어른이 읽어도 재미있다.

그 속에서 특별히 언급하지 않아도 아이들 스스로 깨달을 수 있는 교훈까지 들어있으니 참 괜찮은 구조다.

흥미와 교훈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재미있는 이야기, 황혼당의 두 번째 책도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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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 년 가게와 마법사들 1 - 트루, 다시 만드는 마법사 십 년 가게
히로시마 레이코 지음, 사다케 미호 그림, 이소담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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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가 가장 푹 빠진 작가라면 아마도 히로시마 레이코 인것 같다. 판타지 세계로 독자를 이끌며 이미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작가. 전천당과 십년가게 시리즈로 재미는 이미 입증했기에 새로 나온 책도 기대감을 안고 집어 들었다.

이번 책은 기존 책보다 좀 더 어린아이를 위한 책인 느낌이다. 글씨도 크고 두께도 더 얇아졌다.

그럼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

이번 가게의 주인공은 십년가게에서 나왔던 트루님이다.

망가지거나 고치고 싶은 물건을 새롭게 고쳐주는 가게의 주인인 트루. 그리고 그것에 대한 대가는 돈이 아닌 필요 없는 물건을 주면 된다. 즉 물물교환 같은 것이다.

십년가게의 손님 카나.

카나는 쓸데없는 잡동사니를 창고에다가 많이 모은다.

지저분한 창고를 정리하기 딱 좋은 날씨가 되자 정리를 시작하려는데 결혼 기념 선물로 장모님께 받은 접시세트가 있다. 옆에 꽃도 가득하고 보기에는 정말 이뻐 보였지만 음식을 담으면 음식이 맛없어 보이기 때문에 2~3 번 정도 쓰고 쓰지 않았다. 그렇다고 결혼 기념 선물을 버릴 수는 없는 일.

고민에 가득 차있을 때 화려하고 실이 가득 있는 문을 열자 아주 화려한 옷차림의 할머니 한 명이 있었다. 그녀는 새롭게 물건을 바꾸고 싶은 것을 알아봤고 카나는 이 사람이 마법사라는 것을 알았다.

카나는 자신의 아들이 가지고 놀던 다리가 부러진 목마를 주자 트루는 그 접시세트를 예쁜 꽃으로 바꿔주었다.

다음 손님 미아.

여섯 살 소녀 미아는 몸이 약한 남동생 쿠트의 선물을 사려고 과자가게 제비뽑기에 도전했지만 빈털터리가 됐다.

돈도 없어 속이 상해 차오르는 눈물을 억지로 참으며 걷다가 십년가게를 발견한다. 안에는 백화점처럼 많은 물건이 있었지만 가격표가 없다. 돈이 없는 미아가 나오려 할 때 트루가 나와 필요하지 않는 물건을 주면 여기 있는 물건 중 하나를 가져갈 수 있다고 하자 제비뽑기에서 뽑은 배지를 꺼냈다.

트루에게 그것을 건네고 미아는 태양이 있는 모빌을 동생 선물로 골라 선물을 해주었고 그 모빌을 덕분에 동생은 천문학자가 되었다.

십년가게는 여러 사람들이 저마다의 사연을 가지고 방문을 한다.

이런 사연들은 독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결론적으로는 선한 것은 선함으로 간다는 교훈까지 준다.

흥미로운 설정과 내용 덕에 독자는 재미있게 읽을 수 있고 다음 이야기를 또 기다리며 또 다른 마법을 꿈꾸게 하는

십 년 가게와 마법사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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