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마 밑 도피자들
리러하 지음 / 팩토리나인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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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계약서는 만기 되지 않는다>로 K-스토리 공모전 대상을 수상한 리러하 작가의 판타지 신작.

전작이 허름한 주택에 세를 든 지옥을 다뤘다면 이번에는 종합 쇼핑몰 7, 8층에 입주한 수상한 인테리어 업체가 등장한다.
전작에도 그랬던 것처럼 주인공은 엄청난 달변인데 대사를 읽다 보면 묘한 통쾌함에 젖고 말재주가 없는 신입 차사의 매력에도 빠져 볼 수 있다.

수리는 대판 싸우고 연락을 끊었던 대학 선배의 후임으로 ‘지족 스페이스'라는 인테리어 회사에 입사하게 되는데, 꿀 직장을 양보하는 척하지만 뭔가 수상하고 찝찝하다. 아니나다를까, 선배가 올라가지 말라던 8층에서는 사람의 것이 아닌 게 분명한 소리가 들려오고 쇼핑몰에서 귀신을 목격하기도 한다.
수리가 영혼 또는 귀신을 보고 들을 수 있다는 걸 알게 된 팀장은 수리에게 좀 더 막중한(?) 업무를 맡기고…

■ 소도와 솟대
쫄지 마요. 내 ‘그늘’ 밀에 있는 한 저것들은 당신을 볼 수 없어요, 라는 수리의 말은 이야기가 중반 이상 진행된 후에야 이해했는데 눈물 버튼이 눌리는 지점이기도 했다.

후반부로 갈 수록 이렇게 연결되는 구나, 이렇게 맞물리는 구나, 무릎을 치며 읽었다.

기발한 아이디어가 리러하 표 문체를 입고 통통 튀어오른다. 감동과 재미를 다 잡은 작품. 작가의 다음 작품을 벌써부터 기대한다.

#처마밑도피지들 #리러하
#악마의계약서는만기되지않는다#저승사자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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