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를위한명심보감필사노트 3년 전, 나는 도서부 아이들에게 여름방학에 읽을 책으로 명심보감을 권했다. 사실 결정해 놓고 통보했다고 보는 게 맞다. 아이들은 약간 질색하며 아, 쌔앰~~너무 어려워요. 유교 사상은 선호하지 않기도 하고요, 라고 했다. 하지만 나는 어렵다고 계속 피할 거냐며 밀어붙였다.이 책의 프롤로그를 읽으며, 그때의 나를 돌아보게 됐다. ‘삶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마음가짐과 태도를 짧은 문장’을 통해 배울 수 있다거나 너희들의 ‘삶과 충분히 연결될 수 있’다는 말로 설득했다면 얼마나 좋을까?시중에 명심보감 필사책은 이미 많지만, 이 책이 궁금했던 이유는 저자인 권희린 선생님 때문이다. 18년차 사서교사인 저자는 <사춘기를 위한 맞춤법 수업>, <사준기를 위한 문해력 수업>, <사춘기를 위한 진로 수업> 등 청소년이 읽으면 좋을 책을 여러 권 낸 바 있다. 감다살(‘감 다 살았네’의 줄임말)책장을 넘기며 떠오른 말이다. 오랜 시간 학생들과 함께하며 쌓아 올린 내공을 바탕으로 선별한 90개의 문장과 쉽고 다정한 해설이 돋보인다. 간결하고 정제된 문장으로 어쩌면 이렇게 쉽게 알려주시는지 읽는 내내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만듦새에 공을 들인 것도 표시가 난다. 사철제본이라 잘 펼쳐지고 필사하기 좋은 판형에 샛노란 색지로 장을 구분한 점이 인상적이다. 많은 청소년이 명심보감의 엄선된 문장들을 천천히 읽고 필사하며 '스스로 자신의 관계와 태도를 돌아보며 삶의 방향을 설계하'면 좋겠다.#권희린 #생각학교 #명심보감 #필사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