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해도 되는 타이밍 우리학교 소설 읽는 시간
황영미 지음 / 우리학교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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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해도되는타이밍

<체리새우:비밀글입니다>로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황영미 작가의 신작 소설.

2019년, 한 중학교의 북토크에서 작가를 만났다. 10대의 심리를 생생하게 표현한 덕에 중학교에 잠입해서 쓴 거 아니냐 또는 중학생이 나이를 속이고 쓰지 않았냐는 오해를 받는다고 작가가 웃으며 말했던 기억이 난다. 청소년에게 학교란 세상 전부라고 얘기하면서, 작가는 관계 때문에 학교생활이 괴롭다면 바깥으로 눈을 돌려 보라고, 취미나 관심사가 같은 친구를 만나는 것도 좋다고 학생들에게 조언했다.

전작인 <체리새우:비밀글입니다>, <모범생의 생존법>에서 학생으로서 학교에서 살아남는 ‘생존법’에 대해 이야기했다면 이 소설에서는 거기서 더 나아가 자기 자신을 긍정하며 단단해지는 성장에 대해 이야기한다.

열다섯 살 홍지민은 평범한 중학교 2학년이다. 초등학교 때는 인기도 많았던 것 같은데 중학교에 올라오니 주변의 공기가 쎄하다. 대놓고 따돌리는 것은 아니지만 아이들과 나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결계가 있는 것 같다. 게다가 집이 망한 걸 감추느라 얼마 전에 괜한 허세를 부리다가 허언증 개찐따로 찍혔다. 하루하루가 괴롭지만, 자신을 부정하거나 아이들을 원망하며 몸을 웅크린 채 시간을 견디는 대신 지민은 주변을 살피며 돌파구를 찾아낸다. 익명 게시판에 글을 올리고 도움을 요청한다. 그렇게 도서관으로 시선을 돌리고 책에서 즐거움을 찾고 급식실에 같이 갈 친구를 만들고, 자꾸 생각나는 아이도 발견한다.

세상사가 다 그렇듯이 모든 일이 다 뜻대로 흘러가지는 않는다. 모든 면에서 완벽하게 보이는 경쟁자가 나타나고, 집안 사정은 나아질 것 같지 않고, 엄마, 아빠는 사춘기 딸에 대한 배려도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주변을 세심하게 살피며 쉽게 휘둘리지 않는 지민의 미래를 낙관하며 응원하게 된다.

대사며 심리묘사가 전작에 비해 더 섬세해졌다. 술술 읽히고 쉽게 몰입된다. 관계가 어렵거나 스스로 특별하지 않다고 여기는 학생들이 읽으면 좋겠다. 아이들의 심리를 알고 싶거나 다 알고 있다고 자만하는 어른들에게도 권하고 싶은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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