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는 그런 상상을 하곤 했다. 고등학교 영어교사인 아빠가 사실은 위장취업한 스파이일지도 모른다고. 아무도 몰래 아주 중요한 임무를 수행하는 중일 수도 있다고.이 책을 읽으면서 어릴 적 상상하던 것들이 불현듯 기억났다. 그리고 영화 <트루먼 쇼>도 떠올랐다. 영화에서는 트루먼만 모르게 설계된 세상이 배경이라면 이 소설에서는 어린이들이 모르는, 어른들이 한 패인 세상이 배경이다.파랑이가 살고 있는 파란 나라의 진짜 이름은 '온새미로', 마을 개발자인 파랑이의 아빠가 개발한 마을이다.파랑이는 어린이를 키우기에 최적인 이곳에 여덟 살때 이사를 왔다.파란나라는 길은 반듯하고, 눈을 감고 걸어도 안전하고, 어느 곳이나 정돈되어 있었다. 그리고 아이들을 위한 모든 게 갖춰져 있었다. (본문 중에서)그런데 파랑이의 가장 친한 친구 우령이가 갑자기 전학을 가게 된다. 인사도 없이. 그리고 교장선생님 집에서 아빠와 교장선생님의 대화를 엿듣게 되는데...가정폭력을 당하고 있는 우주는 뭔가 아는 눈치지만 파랑이에게 직접 알아내보라고 한다. 그러고 보니 이상한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아빠가 교장선생님에게 말한 '삭제'란 무슨 의미일까? 어른들이라면 다 가지고 있는 '그 방'에는 무엇이 있을까? 애초에 어린이를 위한 곳이라면서 어린이들이 모르는 일들이 일어나는 게 정상일까?뒷이야기가 몹시 궁금하다. 출간본을 구해서 꼭 읽어봐야겠다.#김지숙 #다른 #도서출판다른#티저북 #미스터리서평단#청소년소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