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구아저씨100m를 12초 03으로 뛰어 전국 2위의 기록을 보유한 17세 육상 천재 다연은 수많은 기자가 지켜보는 중요한 경기에서 넘어져 발목 부상을 당한다. 한번도 훈련을 게을리 한 적이 없는 다연인데 발목이 다 나은 후에도 어찌된 일인지 달릴 수가 없다. 그런 다연이 속내를 터놓을 수 있는 유일한 상대는 한강공원에서 만난 뚱뚱한 비둘기, 구구 아저씨다.다연에게 간식을 얻어먹는 게 낙인 구구 아저씨는 비대한 몸집 때문에 제대로 날지도 못하지만 영화 '첩혈쌍웅 3'에 출연하겠다는 야무진 꿈을 갖고 있다. 유일한 꿈을 쫓다가 크게 넘어졌을 때, 같은 꿈을 꾸는 동지라고 믿었던 친구들이 사실은 내가 완전히 주저앉기를 바라는 걸 알게 되었을 때 우리에게는 구구 아저씨가 필요하다. 무심한 듯 툭툭 내뱉지만 알고 보면 명언 제조기인 구구 아저씨는 존재만으로도 위로와 응원이 된다. "이렇게 힘드니까 나는 뭔가 더 잘할 수 있겠구나."라고. 그 '뭔가'는 각자 원하는 걸로 채우면 돼." p.145#성장소설 #김은주 #소설추천 #팩토리나인 #서평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