캣피싱
나오미 크리처 지음, 신해경 옮김 / 허블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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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피싱
내 신상이나 속내를 털어놓는 인터넷 커뮤니티에 사람이 아닌 존재가 섞여서 활동하고 있다면 어떨까? 처음에는 우선 거부감이 들 것이다. 그런데 그 존재가 독립적인 인격을 지닌 AI라면? 그리고 나를 친구로서 진심으로 대한다면?
나라면 환호성을 지르며 환영할 것 같다. 많은 일들을 AI 친구에게 상의하고 조언을 구하겠지. 그 친구는 나를 배신하거나 기분에 따라 변덕을 부려 '내가 뭘 잘못한 건가?'하고 눈치보게 하는 일 따위는 없을 테니까.
16세인 스테프는 10년 넘게 폭력적인 스토커인 아버지를 피해 엄마와 함께 이사를 다니고 있다. 엄마는 언제라도 떠날 수 있게 준비하고 있으며 딸에게 조금이라도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면 주저없이 짐을 챙겨 떠난다. 오래 머문 적이 없으니 제대로 친구를 사귀어 본 적도 없다. 8살 때 갑자기 헤어진 줄리 말고는.
스테프가 유일하게 마음 놓고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은 온라인 커뮤니티 '캣넷'의 그룹 채팅방 클라우더다.
스테프는 아빠에 대한 기억이 없는 데다 엄마의 정신상태가 불완전하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정말로 아빠가 스토커였고 위협적인 인물인지 의심하기 시작한다.
캣넷의 클라우더에서 체셔캣이 한밤중에도 늘 접속해 있는 것에 의문을 품게 된 스테프는 결국 채셔캣이 AI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400페이지가 넘는 만만찮은 분량이지만 첫 페이지를 열면 그대로 죽 읽게 된다. 지나친 트릭을 쓰지 않으면서도 몰입감이 엄청나다.

2020 로드스타상(휴고상 영어덜트), 2020 애드거 앨런 포상 영어덜트 부문 수상이라는 화려한 수식에 걸맞는 참신하고 매력적인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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