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보다 소중한 사람이 생겨버렸다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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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다소중한사람이생겨버렸다

<오베라는 남자>, <불안한 사람들>로 잘 알려진 프레드릭 베크만의 첫 에세이.
아들에게 쓰는 편지 형식으로 서술했는데, 마치 저자가 직접 등장하는 영상을 본 듯한 기분으로 읽었다.
서툴지만 좋은 아빠가 되고 싶은 저자의 마음이 고스란히 읽혔다. 무엇보다도 아내와 아들을 얼마나 소중히 생각하는지 알 수 있었다. 이 책을 사춘기가 된 그의 아들이 읽는다면 '아빠는 꼰대 같다'거나 통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절대 할 수 없을 거라는 상상을 했다.
자녀가 있는 사람이라면 아이가 태어났을 때, 처음으로 몸을 뒤집었을 때, 기저귀를 찬 오동통한 엉덩이를 흔들며 춤을 췄을 때, '엄마'라고 불렀을 때를 떠올리게 될거다. 나는 아들이 스무 살이 되면 주려고 했던 육아일기가 어딘가에 숨어 있을 거라는 걸 생각해냈다. 아들이 이미 스물 두 살이지만 아직은 오글거려서 주지 못하겠다는 것도. 에버랜드에서 내가 손을 씻는 사이에, 다섯 살이던 아들이 화장실로 들어가 문을 잠가버리고 다시 열지 못해서 울음을 터뜨렸고 내가 옆 칸에서 벽을 타고 넘어가 아들을 구출했던 일도 떠올랐다.
책의 초반에는 조금 낯설어 하다가 중반부터는 킥킥대며 웃다가 후반에 가서는 눈물을 쏟았다.
배우 이종혁씨의 추천사처럼 사랑하는 이들에게 마음을 표현하는 일을 대신해 줄 수 있는 책이기도 하지만, 내 사랑하는 사람들의 소중함을 다시금 되새길 수 있는 책이다.

너는 난장판을 만들어놓더라도 네 엄마를 웃게 만들면 처벌을 모면할 수 있다는 걸 이미 터득한 눈치더구나. 그 능력을 단단히 지켜라. 그게 한참 동안 너의 무기가 될 테니까. 내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도 그 덕분이거든. p.99

네 엄마의 남편과 아들이라는 사실이 우리에게는 얼마나 엄청난 축복인지 모른다. 그러니까 우리는 그걸 누릴 자격이 있다는 걸 증명해 보여야 해. 하루도 빠짐없이.
네 엄마와 함께라면 모든 날이 일요일 아침일 테니까. p.139

나에게 너와 네 엄마는 가장 근사하고 가장 환상적이며 가장 두려운 모험이야. 나는 너희 두 사람이 그 모험에 나를 계속 초대해준다는 데 날마다 놀라곤 한다. p.239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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