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의 무게
크리스티앙 게-폴리캥 지음, 홍은주 옮김 / 엘리 / 2020년 11월
평점 :
절판


#눈의무게
정전으로 많은 사람들이 떠나고 설상가상으로 큰 눈이 내려 고립되다시피 한 마을. 십여년 전에 떠났던 마을에 돌아오던 청년은 사고로 크게 다치고 마을 사람들은 언덕 위 빈집에 머물고 있는 노인에게 그를 맡긴다. 노인은 자동차 고장으로 여름부터 발이 묶인 상태로 식량도 나눠주고 봄이 되면 마을을 떠날 원정대에 한자리 내주겠다는 제안에 청년을 돌보게 된다.
젊지만 쇠약한 청년, 건강하지만 나이든 외지인 노인. 마을에서도 한참 떨어진 곳에서 서로 알지 못하는 두 사람의 기묘한 동거가 시작된다. 창밖에는 하얗게 덮인 눈밖에는 보이지 않고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외딴집의 하루하루는 길고도 지루하다.
긴 겨울, 부족한 식량. 초반에는 주제 사라마구의 <눈 먼 자들의 도시>에서 본 것처럼 소수의 압제자가 등장하는 것이 아닌가 하고 조마조마했지만 다행히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극적인 장치 없이도 지루하지 않게 끝까지 몰입해서 읽을 수 있다. 햇빛이 반사되는 하얀 눈밭이 펼쳐진 듯 눈이 부신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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