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는 악플, 특기는 막말 생각학교 클클문고
김이환 외 지음 / 생각학교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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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같은 말이라도 아 다르고 어 다르다.'는 속담을 찐하게 체감한 사건이 있었다. 내가 실수한 줄도 모르고 상대방의 태도에 기분 나빠했고 무례하다고도 생각했다. 다행스럽게도 그분이 메신저로 말을 걸었는데 가만 보니 내가 한 말이 충분히 오해할 만한 얘기였던 거다. 가슴 속에 커다란 바위가 쿵, 떨어진 기분이었다. 그럴 의도가 아니었다는 변명은 나 자신에게조차 통하지 않았다. 서로 마음 푸시라고 주고 받고 마무리가 됐지만 좀더 제대로 사과해야 했다는 생각에 창피함이 밀려온다.

이 책에는 말의 해악을 보여주는 다섯 편의 소설이 실려있다.
그저 장난이었다거나 조금 놀리고 싶다는 의도로 뱉은 말이 얼마나 무서운 흉기가 될 수 있는지 보여준다.

#조영주작가님 의 #하늘과바람과벌과복수 는 입만 열면 '충고'를 하는 희선이 재미삼아 던진 막말 때문에 도망치듯 유학을 떠나야 했던 해환의 참신한 복수를 볼 수 있다. 소설 속에 또 다른 소설이 들어있는 액자식 구성이라 더 재미있게 읽었다.조영주 작가님의 작품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매력이 있다.

#정해연작가님 의 #리플 은 강렬하다. 맘 내키는 대로 뱉은 배려없는 말이 다른 사람 뿐 아니라 본인 자신까지 추락시키는 과정을 보여준다. 의도가 없더라도 말은 사람을 해칠 수 있다.

#정명섭작가님 의 #말을먹는귀신 은 가해자의 시선으로 서술한 소설이라 참신했다. 작가님 특유의 유머에 '말을 먹는 귀신'이라는 기발한 상상력이 균형있게 녹아있어서 재미있게 읽었다.

#김이환작가님 의 글은 처음 읽어봤다. #별로말하고싶지않은기분 은 #SF소설 이다. 모든 것을 나누는 도시 에스피 시티에 사는 중학생 편리는 고등학교 오리엔테이션애 가던 중 우주철 티켓에 문제가 생겨 콘트랙트 시티에 내리게 된다. '솔직한 도시'라는 별칭답게 모든 걸 필터링 없이 말하는 사람들 틈에서 보낸 시간을 통해 말할 때와 말을 멈출 때를 생각해보게 된다.

#햄릿이사라진세상 의 #차무진작가님 은 태연한 얼굴로 기발한 농담을 쏟아내는 장난기 많은 동네친구 같다.
럭키는 말을 하면 잡혀가고 처벌받는 세상에 살고 있다. 언스피커블 마스크를 착용한 채 마스크에 부착된 스피커에서 나는 소리로 소통한다. 그래서 럭키의 이름이 '삐리뽀구 샤를르리랑'이라니 에이, 여보슈.
기발하고 발칙한 상상력에 비해 끝이 다소 허무한 #SF소설

학생들에게 읽히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읽었는데 내가 생각이 많아졌다.

#김이환 #정명섭 #정해연 #조영주 #차무진 #생각학교 #생각정원
#청소년소설 #청소년문학 #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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