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같은 말이라도 아 다르고 어 다르다.'는 속담을 찐하게 체감한 사건이 있었다. 내가 실수한 줄도 모르고 상대방의 태도에 기분 나빠했고 무례하다고도 생각했다. 다행스럽게도 그분이 메신저로 말을 걸었는데 가만 보니 내가 한 말이 충분히 오해할 만한 얘기였던 거다. 가슴 속에 커다란 바위가 쿵, 떨어진 기분이었다. 그럴 의도가 아니었다는 변명은 나 자신에게조차 통하지 않았다. 서로 마음 푸시라고 주고 받고 마무리가 됐지만 좀더 제대로 사과해야 했다는 생각에 창피함이 밀려온다.이 책에는 말의 해악을 보여주는 다섯 편의 소설이 실려있다.그저 장난이었다거나 조금 놀리고 싶다는 의도로 뱉은 말이 얼마나 무서운 흉기가 될 수 있는지 보여준다.#조영주작가님 의 #하늘과바람과벌과복수 는 입만 열면 '충고'를 하는 희선이 재미삼아 던진 막말 때문에 도망치듯 유학을 떠나야 했던 해환의 참신한 복수를 볼 수 있다. 소설 속에 또 다른 소설이 들어있는 액자식 구성이라 더 재미있게 읽었다.조영주 작가님의 작품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매력이 있다.#정해연작가님 의 #리플 은 강렬하다. 맘 내키는 대로 뱉은 배려없는 말이 다른 사람 뿐 아니라 본인 자신까지 추락시키는 과정을 보여준다. 의도가 없더라도 말은 사람을 해칠 수 있다.#정명섭작가님 의 #말을먹는귀신 은 가해자의 시선으로 서술한 소설이라 참신했다. 작가님 특유의 유머에 '말을 먹는 귀신'이라는 기발한 상상력이 균형있게 녹아있어서 재미있게 읽었다.#김이환작가님 의 글은 처음 읽어봤다. #별로말하고싶지않은기분 은 #SF소설 이다. 모든 것을 나누는 도시 에스피 시티에 사는 중학생 편리는 고등학교 오리엔테이션애 가던 중 우주철 티켓에 문제가 생겨 콘트랙트 시티에 내리게 된다. '솔직한 도시'라는 별칭답게 모든 걸 필터링 없이 말하는 사람들 틈에서 보낸 시간을 통해 말할 때와 말을 멈출 때를 생각해보게 된다.#햄릿이사라진세상 의 #차무진작가님 은 태연한 얼굴로 기발한 농담을 쏟아내는 장난기 많은 동네친구 같다. 럭키는 말을 하면 잡혀가고 처벌받는 세상에 살고 있다. 언스피커블 마스크를 착용한 채 마스크에 부착된 스피커에서 나는 소리로 소통한다. 그래서 럭키의 이름이 '삐리뽀구 샤를르리랑'이라니 에이, 여보슈.기발하고 발칙한 상상력에 비해 끝이 다소 허무한 #SF소설학생들에게 읽히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읽었는데 내가 생각이 많아졌다.#김이환 #정명섭 #정해연 #조영주 #차무진 #생각학교 #생각정원#청소년소설 #청소년문학 #책추천